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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Feb 12. 2018

학교에서 성소수자는 지워진 존재였다

#2 닷페피플을 시작한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1u4rQESR_48

이건 나의 최애 영상 중 하나. 


에디터님이 본인의 모교에 찾아갔었다.
기획의 시작은 이 질문이었다

'학교에선 왜 퀴어를 말하지 않았을까.'  


학교에서 성소수자는 지워진 존재였다. 어떤 유튜버가 그런 이야기를 담은 적 있다.
OMR 카드에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를 숫자 01,02로 표시할 때마다 
혼란과 자책감이 들었다고. 01과 02 사이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학교는 주지 않았다.


학교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난 후 교장선생님이 성소수자에 관한 교육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셨다. 그리고 한 선생님은 '선생님이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교실 내에서 어떤 교육을 해야할지. 아이들이 선생님을 찾아와서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상담을 할 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할지, 그런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사실 이 때 더 이어가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었다.
선생님,인권단체,그리고 성소수자 당사자 학생이 직접 만드는 교실 내의 '가이드북' 같은 것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예산과, 인력의 한계로 초반 판을 짜는 작업 이후에는 더 진행할 수 없었다. 그게 너무 아쉬웠다. 학교 내 소수자 차별은 심각한 문제이다. 2015년 국가인권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청소년 중 5명 중 1명이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


허울좋은 '양성평등' 말고 진짜 '성평등'을 시작하려면 교육을 고민해야 한다. 지난해 대만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되었다. 2014년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만 인구 절반 이상이 동성혼 합법화에 찬성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96년 대만의 페미니스트 정치인 펭완루가 택시를 탄 모습을 마지막으로 실종되었다. 30번 넘게 칼에 찔린 모습으로 강간 당한채 살해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양성평등' 에 대한 여론이 폭발했고 양성평등 교육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이후 양성평등 교육안이 '젠더평등 교육안'이 된 건 2004년. 
대만은 2004년부터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 교육법을 제정하고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 변화에는 2000년 한 성소수자 청소년의 죽음이 있었다 Yeh Yung-chih. 그는 15살의 나이에 학교 화장실에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가 '여자애 같다'는 이유로 학교 내 괴롭힘이 있었고, 그에 대한 피해를 계속 호소했다는 것이 후에 밝혀졌다. 대만성평등교육협회는 'Rose boy' 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그와 같은 청소년들이 존중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젠더평등 교육을 실시한다.


참고) 다큐멘터리 <장미 소년 (玫瑰 少年, www.youtube.com/watch?v=V_M9ZId2QAY)


닷페이스가 해왔던 것들, 그리고 하지 못했던 것들을 돌아본다. 
우리는 더 가야 한다. 더 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만의 힘이 아닌, 우리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그 길을 가고 싶다.


닷페피플 멤버십 | http://bit.ly/dot_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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