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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파 Feb 04. 2022

혁신 스튜 레시피 [업브런치]

혁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분석해보자. #업브런치

레시피만 있으면? 우린 처음 하는 요리도 도전할 수 있다.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레시피를 만들 수 만 있다면, 많은 창업자, 기업들이 멋진 혁신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을 한 기업들의 이야기는 정말 많다. 사례 분석 전문가들이 사례를 살펴보면서 공통적인 점을 애써 모아 나열한 것을 많이 보았지만. 그것은 레시피는 아니었다. 최근에 성공한 사람 입장에서 포장하지 않고 리얼한 내용을 읽기 쉽게 나온 책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그 또한 레시피는 아니었다.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레시피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실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점과 혁신하여 성공했다고 언급되는 스타트업들의 성공담, 여러 사례를 살펴보면서 레시피를 정리해 보였다. 정답은 아니지만 참고할 수 있는 만개의 레시피 중 하나는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혁신이라는 스튜

혁신이란 무엇인가? <MIT 스타트업 바이블>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의하였다.


혁신(Innovation) = 발명(Invention) X 상업화(Commercialization)


상당히 와닿는다. 여기서 발명은 기술적인 발명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양면 플랫폼, 앱스토어, 구독 경제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도 포함된다. 다시 말해 새로운 개념. 브랜드-뉴-장르를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하면 혁신했다고 표현한다. 조금 더 쉽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혁신 = 새로운 장르의 대중화


지금까지 시대를 풍미한 음악, 게임, 영화, 소설, 전자제품, 모바일앱 등을 살펴보자.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보인다. 맞다. 새로운 장르를 대중화시키게 되면 혁신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중화"와 "개척자"는 다르다는 것이다. "개척자"라고 해서 모두 "대중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혁신에는 반드시 개척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대중들이 사랑하도록 다가가려면 개척 능력 외에도 많은 것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대중화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스튜와 같이 우러난 독창적이고 복합적인 맛이어야 한다. 자 본격적으로 혁신에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혁신 스튜를 위한 재료


나무 위키에 보면 "아이디어 + 기술 + 시장 상황"이라고 되어 있다. 이 3가지 요소 중 하나만으로는 안되고 3가지가 모두 맞아떨어질 때 혁신이 일어난다고 한다. 아이디어, 기술, 시장 상황의 실체는 바로 사람이다.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3가지 요소에 밝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혁신이 일어난다는 것. 따라서 혁신을 위한 기본 재료는 아래와 같이 정의할 수 있다. 


혁신 스튜 핵심 재료 3가지

1. 시장에 밝은 사람 (시장자)
2. 기술이 뛰어난 사람 (기술자)
3.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 (창의자)


이때 "OO자"라고 표현하였지만 3가지 속성을 다 가진 한 사람일 수도 있고 1~2가지 속성을 보유한 팀일 수도 있다.

혁신기업을 창업하려는 창업자는 보통은 3가지 중에 1가지에만 밝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창업자 다른 2가지를 가진 멤버들을 모아 창업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처음에 만든 팀이 훌륭해서 계속 꽃길만 걷는 팀도 분명히 있지만 보통은 지속적으로 멤버가 교체되면서 경기를 계속하게 된다. 결국 핵심은 사람.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사람들을 같은 장소에 모아 놓는다고 혁신이 일어나진 않는다. 여기에 셋을 묶어주는 요소가 필요하다. 다양한 재료를 한데 묶을 수 있는 육수나 소스 같은 것이다.


혁신 스튜 추가 재료 3가지

4. 신뢰를 쌓는 소통 문화가 몸에 밴 사람 (신뢰소통자)
5. 혁신을 추구하는 문화가 몸에 밴 사람 (도전자)
6. 학습하는 문화가 몸에 밴 사람 (학습자) 


아무리 시장에 밝은 사람이 새로운 시장이 열리니 도전하자고 외쳐도 기술력 있는 사람에게 전달되고 도전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으면 시작조차 어렵다. 시작한다 한들 중간중간 마주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도전과 해결이 필요하다. 또한 실패든 성공이든 그 안에서 학습하여 더 밝은 시장력, 더 뛰어난 기술력, 더 많은 창의력, 신뢰 소통력, 도전력을 키워야 한다. 

지금 까지 재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이제 조리 순서를 이야기해보자.





혁신 스튜의 조리 순서


1. 적당한 냄비를 준비하여 열을 가한다.

1단계. 냄비에 열을 가하는 단계는 어떤 기술이 있는 사람, 또는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 또는 시장에 눈이 밝은 사람이 사업 아이템을 이야기하는 단계이다. 이때 이 아이템이 대박을 칠 것으로 믿거나 또는 최초 아이템 제시자와 친하거나 가족이라는 이유로 동참한다. 이때 운이 좋으면 2단계가 완성된다. 운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열을 가해도 혁신에 가까워지지는 않는다. 반대로 드물게 한 사람이 3가지 속성을 다 가진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2. 시장자, 기술자, 창의자를 넣는다.

2단계. 운이 좋아 한번에 팀빌딩이 되든 우여곡절 끝에 완성이 되든 3가지 핵심 속성을 가진 사람이 모두 모이면 기본은 된 것이다. 만약 3가지 핵심 속성이 다 모이지 않았다면 어서 찾자.


3. 자연스럽게 신뢰소통자, 도전자, 학습자 육수가 스며 나오는지 확인한다.

3가지 핵심 속성 구성원이 다모였다 하더라도 서로의 분야의 전문성만 믿고 다른 멤버를 무시하거나 뭔가 잘 안 풀릴 때 비난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자신의 분야와 다른 사람의 분야를 학습하지 않고 원래 알던 것만으로 비비려고 들면 도전이 없다. 이는 혁신과 멀어지는 방향이다. 서로 섞이지 않고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문제는 창업 후 1~2년 안에 90% 확률로 발생하는 이벤트다. 이때 서로의 마음을 열고 공동창업자가 '신뢰소통자', '도전자', '학습자'로 거듭나면 아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4. 만약 육수가 나오지 않으면 향을 맡아보고 시장자, 기술자, 창의자, 신뢰소통자, 도전자, 학습자 중에 부족한 것을 더한다. 

4단계. 만약 자연스럽게 육수가 나오지 않는 다면 그렇지 않다면 멤버 교체 또는 다른 멤버의 영입을 통해 앞서 언급한 문화가 자리잡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 공동 창업자가 그만두기도 하고, 사람을 새로 뽑기도 하고 팀 전체를 교체하기도 한다. 새로운 멤버들과 섞이기 위해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혁신 재료가 합성되지 않으면 교체해서 만들어야 한다.


5. 자. 스튜가 완성된 것 같다. 완성된 스튜를 한국자 떠서 그릇에 담아낸다.

   고객이 혁신이라고 인정하지 않으면 6단계로,
   고객이 혁신이라고 인정하면 7단계로 넘어간다.

5단계.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는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완성되었다. MVP(Minimum Viable Product)다. 결과는 시장이 결정한다.


6. [고객이 NO라고 하는 경우] 다시 도전한다. 그리고 5단계로 간다. 

안타까운 단계이지만 동시에 크게 배울 수 있는 단계이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찾자. 혁신과 멀어지게 만든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조리시간이 부족했던 것인가? 시장에 대해서 잘 몰랐나?  기술이 부족했나? 아이디어가 충분히 에지가 있지 못했나? 시간을 더 들이거나 스튜를 젓는 방법을 바꾸거나 기존 재료를 제거하거나 다른 재료를 추가하는 등의 변화를 주자. 물이 부족하면 물을 더 붓는다. 그리고 다시 스튜를 완성되었다고 느껴질 때까지 저어주자. 그리고 5단계로 돌아간다.


7. [고객이 YES라고 하는 경우] 축하한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원래 맛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혁신 스튜의 냄비를 키운다. 혁신 스튜에 토핑을 추가하거나 다른 메뉴와 함께 내거나 색다른 그릇에 담아내는 등의 응용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실패하는 기업도 많다. 지금까지는 문제와 해결책을 연결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였다면, 지금부터는 이 모델을 복제하여 크기를 키워야 한다. 지금까지의 능력과 전혀 다른 능력이 필요할 수 있다. 사람을 뽑고 조직을 개편하고 수많은 기업, 기관과 제휴를 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걱정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이런 일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과 팀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6단계까지의 과정은 몹시 위험하지만, 7단계는 이미 확보한 대규모 투자나 매출을 바탕으로 진행한다. 물들어 올 때 노 젓는 것.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기고만장하여 무리한 투자,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완전히 바가지를 쓰는 경우도 많다. 결고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는 어려운 길이다.


8. 혁신 스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면 다시 한번 축하한다. 새로운 장르를 대중화했다. 당신은 혁신 스튜를 완성한 것이다. 




혁신 스튜 조리 TIP


경험을 통해 레시피를 체화하자

라면 레시피는 정말 간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라면 요리에 실패하기도 한다. 하지만 혁신 스튜는 말 그대로 스튜다. '잘 저어준다'라고 되어있는 말은 매우 짧지만, 너무나 무거운 말이다. 잘 저어 주지 않으면 밑이 눌어붙어 타버린다. 전체 탄맛이 번져버린다. 이렇게 된 상태에서는 냄비만 남기고 다 버리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재료 교체. 아프지만 필요하다

재료 교체라는 말도 간단하게 되어 있지만 정말 무거운 내용이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개발자를 갈아 넣은 프로젝트'라는 표현이 있다. 정말 우리가 만들어내는 무언가는 사람의 노력과 땀, 지식과 전문성, 수많은 의사소통의 결과다. 재료가 사람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되었다. 권고사직이나 해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례를 살펴보아도 인원 교체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늘 있는 일이었다. 더 열정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 분명히 있다거나 시기가 안 맞았다는 위로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계속 끓였다간 혁신 스튜도 일반 스튜도 아닌 눌어붙은 음식물 쓰레기가 된다. 서로 좋지 않다.


스튜를 끓이기 위한 연료와 물에 대하여

스튜가 익기 위해서는 충분한 열을 가해야 하며 이때 물도 졸지 않도록 잘 부어줘야 한다. 그렇다. 자본, 현금 흐름이 곧 연료와 물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은 혁신 스튜 레시피에서 꼭 필요한 재료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투자자를 찾는 활동은 필수 절차에 포함시키지는 않았다. 레시피를 보면 알겠지만 좋은 팀은 좋은 아이템을 낳는다. 좋은 팀과 좋은 아이템이 만나면 좋은 투자자를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늘 로켓 같은 혁신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자를 찾는 활동은 필수가 아닌 경우도 있다. 투자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좋은 제품을 만들어 현금흐름을 좋게 할 수도 있고 이런 소식은 금세 투자자들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투자자들이 찾아와서 금전적인 것뿐만 아니라 혁신 스튜에 필요한 훌륭한 재료까지 지원해주려고 한다. 로켓을 발견했다면 올라타는 것이 맞기 때문. 무엇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사람에 집중하고 싶었다. 




이 글은 업브런치* 프로젝트입니다!  

업브런치*는 브런치 작가님들의 아이디어와 정보를 댓글로 도움받아 원문을 업데이트하는 형식의 프로젝트를 말합니다.


뉴욕 뒷골목 수프 가게, 크래프톤 웨이, 슈독을 읽고 영감을 받아 적은 글입니다.

더 좋은 레시피가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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