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탓에 생기던 얼굴과 몸의 가려움증이 완화됐다. 심지어 머리의 비듬도 많이 줄었다. 모르긴 해도 이게 다 내장의 독소들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신호들 아니었을까? 무엇보다 피로감이 현저히 줄었다. 대중 교통 탈 때면 나도 모르게 빈 자리를 찾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한결 몸이 가벼워졌음을 체감한다. 계단 오르는게 힘든 건 먹은게 없어서일 거다.
몸무게는 어느 새 80선 붕괴를 코 앞에 두고 있다. 도대체 이게 얼마만인가. 하지만 나의 이 작은 도전이 만들어내는 결과들이 즐겁다. 단순히 살이 빠져서가 아니다. 원래 인간은 본능적으로 성공을 지향하기 마련이다. 그게 크든 작든 뇌는 인지하지 못한다. 자존감 높게, 자기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작은 성공'을 즐긴다는 점이다. 내 몸의 변화를 통해 그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유쾌한지 모르겠다. 먹거리의 유혹에도 아직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은 거기에서 온다.
세상을 놀라게 할만한 무엇을 해야만 성공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일수록 눈 앞의 작은 실천엔 젬병인 경우가 많다. 꿈은 큰데 몸은 따라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삶의 활력은 소소한 것에서 온다. 나는 스몰 스텝을 통해 이 지혜를 배웠다. 그리고 이 영역을 내 인생에서 조금씩 확대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그게 건강이고 다음은 부의 영역에 도전하려고 한다. 오늘 하루의 도전은 작지만 그 목적지는 결코 작지 않다. 이게 바로 나답게 살아가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