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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어느 식당 홀 매니저의 고군분투 운영 이야기 #04.

1.


작금의 배달앱 시장은 객단가를 높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와이프가 일하는 순두부 가게의 최소 주문 금액은 16000원이다. 문제는 이렇게 주문을 받아봐야 무려 6000원을 배달앱에서 뜯어간다는 것이다. 최소 주문 금액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팔아봐야 10000원 짜리 메뉴를 홀에서 파는 것이 훨씬 더 많이 남는다. 와이프는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객단가를 높여 배달앱을 통한 매출을 늘릴 수 있을까.


2.


와이프는 빡빡에 셰프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자 배달 앱 메뉴에 '옵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존의 메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 특히 기본 메뉴인 순두부의 가격을 건드리는 것은 안된다. 그래서 1000원 비싼 짬뽕 순두부에 옵션을 추가했다. 면사리와 계란(중탕을 통해 맛이 달라진다), 만두를 가니쉬로 올리는 옵션을 추가했다. 그러자 바로 그 날부터 주문이 늘기 시작했다.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추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다른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대신 옵션을 추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3.


요즘 자영업 시장은 IMF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초저가 아니면 초고가만 살아남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 와중에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식당들의 고민은 커져만 가고 있다. 그 와중에 배달앱은 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계륵 역할을 한다. 와이프는 이런 상황에서 평소 비협조적이던 빡빡이 셰프의 협조를 끌어냈다. 배달 주문을 달가워하지 않는 주방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매출을 올리는 지혜를 끌어냈다. 한 달짜리 홀 매니저지만 그렇게 조금씩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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