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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고약에 담긴 지혜, 흑당고

1. 2020년 7월 첫선을 보이자마자 단번에 1억원 이상 크라우드 펀딩을 이끌어내더니 두 번째 펀딩에서는 4억원 돌파, 6754명의 서포터가 모여 화제를 모았다. 10월 말부터 3차로 진행되고 있는 펀딩에서도 3억원에 육박해 와디즈 뷰티 카테고리서 1위(펀딩 금액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화장품이 있다. (매일경제, 202.11)


2. 국내 전통 원료인 ‘고약’을 바탕으로 천연화장품을 개발해낸 코스메쉐프는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코스메쉐프는 셰프의 손맛으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안전하고 건강한 화장품을 요리한다는 뜻이 결합된 사명이다. 극심한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아이의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엄마의 마음으로 지난 2019년 출시한 세안고체팩 ‘흑당고’는 와디즈에서 총 8억원의 크라우드 펀딩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시중에서의 흑당고 인기로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0배 이상 올랐다. (아주경제, 2021.09)


3. 창업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창업 2년 만인 2019년 12월에 자본잠식을 겪으며 폐업 절차를 밟았다. 1년 개발 끝에 선보인 ‘뷰슐랭 앰플’은 생각보다 많이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고정비용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결국, 330㎡(100평) 가까이 되는 사무실을 정리하고 직원들과도 헤어졌다. 모든 걸 비워내고 정리하던 그 시기에 우연한 계기로 고약 추출물을 알게 됐다. 그는 “어느 날 돌아가신 지 20년 된 할머니가 나에게 보약을 보내주고 그 보약을 내가 달이는 꿈을 꿨다”며 “잠에서 깨자마자 번뜩 어린 시절 할머니가 고약을 직접 만들어 종기나 다래끼가 난 부위에 붙여주던 일들이 생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투데이, 2020.11)


4. 이 대표는 “코로나 이전부터 일찍이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등의 바이러스 문제가 지속할 것을 예견해 피부 해독에 관심을 두던 중, 어린 시절 할머니가 고약을 직접 만들어 종기나 다래끼가 난 부위에 붙여줬던 일이 떠올랐다”며 “각종 문헌을 뒤진 끝에 고약의 효능에 대해서 깨닫고, 곧바로 이를 화장품에 활용할 수 있는 ‘고약 추출물’로 원료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2021.09)



5. 흑당고는 돌멩이처럼 생긴 까만 비누로 고약을 주원료로 한다. 고약은 피부에 쌓인 노폐물을 해독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지닌 성분으로 화장품이 없던 시절부터 각종 종기나 부스럼을 치료하는 데 쓰였다. 이 대표는 이러한 고약의 효능을 일찍이 깨닫고, 고약 추출물을 담은 흑당고를 개발해냈다. 10~20분간 피부에 부착해야 하는 일반 팩과 달리, 흑당고에 물을 묻히고 60초 동안 얼굴을 마사지하듯 비벼준 후 세안하면 된다. (아주경제, 2021.09)


6. 창업자 이수향 대표는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의 성장을 이끌어냈고 이후 한국야쿠르트 신사업팀장으로 5년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유한양행 등 다양한 기업의 컨설팅을 하는 등 업계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었다. 창업 초 의욕과 달리 사업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2019년에는 자본잠식으로 폐업 후 1인 기업으로 전환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웠다. (매일경제, 2020.11)


7. 이수향 대표는 "그때 자본, 인재 등이 갖춰진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실제 인사, 재무회계, 영업은 물론 사업기획까지 모두 해야 하는 스타트업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게다가 자본금 규모와 달리 너무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리며 10명 가까이 직원을 채용했고 플랫폼 기업으로 가야 한다는 청사진을 그리다 보니 빠르게 자본금이 바닥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이를 '대기업병'이라고 명명했다. (매일경제, 2020.11)


8. 절치부심 후 이수향 대표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차별화된 제품'이었다. 흑당고는 '고체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 카테고리에 도전했다. 흔히 얼굴에 부직포 형태의 마스크팩을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비누처럼 물에 녹여 얼굴에 바른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씻어내는 방식다. 이때 힌트는 '고약'에서 얻었다. (매일경제, 2020.11)


9. "흑당고의 뿌리는 우리나라 전통 피부문화유산인 '고약추출물'에 있다. 힘든 시기 일찌감치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각종 바이러스 문제가 장기화될 것을 예견다. 그래서 피부에 쌓인 노폐물을 해독하는 차별화된 화장품을 기획했다. 예로부터 피부 종기에 쓰였던 '고약'를 화장품 원료화하는 데 성공다. 한국 고유의 고약 스토리를 담은 만큼 '훈민정음'으로 새겨진 패키지와 모시복주머니에 담는 등 포장도 차별화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매일경제, 2020.11)



10. "고객들이 화장품 성분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됐어요. 화장품도 음식과 같아서 좋은 원료를 가지고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데요. 저는 고객들에게 이러한 철학에 대한 진정성과 신뢰를 보여줬다고 자부해요. 화장품 레시피를 모두 공개했거든요. 레시피가 기밀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누구나 직접 재료를 구입해 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레시피를 공개함으로써 고객과 신뢰를 기반한 소통이 가능해졌어요. 그래서 고객들이 저를 진짜 셰프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매일경제, 2020.11)


11. 자체 웹사이트에 로컬 브랜드를 모아 전 세계 고객과 연결하는 패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쿠딩(kooding)과도 협력 중이다. 현재 50개 이상의 차별화된 국내 브랜드 상품이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주문 즉시 3~4일 안에 고객에게 배송이 되는 플랫폼에 흑당고가 입점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본, 중국, 유럽, 동남아시아 진출에 대한 제안을 검토하며 흑당고만의 한국적 문화를 전 세계로 확대시키고자 한다. (매일경제, 2020.11)


12. 이어 “각종 문헌을 뒤진 끝에 외과적 수술이 없던 조선 시대 때부터 농을 빼기 위해 고약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모아둔 국가창업자금으로 쇠비름, 병풀, 인동덩쿨 등으로 고약 추출물을 만들고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6개월 개발 과정을 거친 끝에 탄생한 흑당고는 올해 7월 와디즈에서 첫선을 보였다. 두 번의 펀딩을 통해 누적 5억 원 자금을 모았다.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현재 앙코르 펀딩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이투데이, 2020.11)





* 내용 출처

- https://bit.ly/4biOuI6 (이투데이, 2020.11)

- https://bit.ly/3UIWlJD (매일경제, 2020.11)

- https://bit.ly/44udBFQ (아주경제, 2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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