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식당 대표님이 창업에 가장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체력을 이야기했다.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식당일이 얼마나 고된지는 모두 다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 대표님은 체력에도 종류가 있다고 했다. 특히 식당에서 필요로 하는 체력은 다르다는 설명을 덧붙엿다.
예를 들어 몸 좋은, 피지컬이 좋은 알바가 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약골인 사람이 오래도록 일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식당에 필요한 체력이 따로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식당 체력'은 육체적인 능력?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식당 대표님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덧붙였다. 몸이 약해도 식당일을 즐길 줄 알고, 사람들과 어울려 일할 줄 알고, 무엇보다 식당 일에 절실한 사람이 오래 견디더라는 것이다. 즉 피지컬한 체력만큼 중요한 것이 멘탈 체력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고보니 어떤 일이든 그 일에 재미를 붙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으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식당 체력의 실체는 바로 이런 관계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육체적인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일을 즐기지 못하면 이런 피지컬한 체력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실 이런 체력이 어디 식당에만 해당되겠는가. 글쓰기를 위한 체력이 따로 있고, 운동을 위한 체력이 따로 있고, 카페에서 진상 손님을 견뎌대는 서비스 체력도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창업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것 중 하나는 그 일에 적합한 체력이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