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있는 피아노 학원을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학원에 무슨 브랜딩이냐고 말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어느 날 이 피아노 학원에 학부모로 보이는 한 분이 찾아오셨대요. 그리고는 무턱대고 피아노를 배우더라는 겁니다. 딱히 피아노에 관심도 없어보이는 사람이 너무 열심히 배워서 젊은 원장님이 무척 놀랐나 봐요. 그러다 이 분 딸이 서너 달 전에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세상 소중한 딸을 잃은 이 어머니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서너 달 동안 집안에만 있다보니 자신도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래서 무턱대고 밖으로 나와 보인 간판이 피아노 학원이었던 거죠. 그리고 피아노를 치는 동안 만큼은 딸에 대한 기억을 잊을 수 있어서 그렇게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셨던 겁니다. 그때 원장님은 이런 생각이 들었대요. 과연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일인가. 얼마나 대단하고 큰 일을 하고 있는가...
영어, 수학 학원은 프랜차이즈가 있는데 피아노 학원은 프랜차이즈 된 곳이 거의 없습니다. 원장님은 그 이유가 아마도 개개인에 특화된 교육을 해야 하는 학습 방식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는 피아노 학원이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 영어, 수학학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감성'과 '창의력'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니까여. 어떤가요? 피아노 학원에도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들지 않나요? 멋진 책으로 이 학원의 얘기를 담아보겠습니다. 부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