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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May 04. 2023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Part. 1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 같네요. 간간이 글을 써야지 했지만, 마음처럼 쉽사리 되지 않았던 게 있었어요. 다만, 오랜만에 글을 올리니 조금이라도 많은 분께서 보시고 도움도 됐으면 하는 내용으로 찾아뵐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혹시, 전시 좋아하시나요?


날씨도 포근하고 따뜻한 봄이 지나 초여름으로 향하는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운 날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여기저기에서 좋은 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저는 사진을 전공해서 그런지 아무래도 사진전에 조금 더 관심이 가지만, 그래도 문화예술 관련 업무를 오랜 시간 하다 보니 점차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기회가 된다면 참여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중 오늘은 별생각 없이 갔다가 조금 충격을 받은 전시를 소개할까 합니다.!

내용이 길어 파트1, 파트2로 나눠 글을 써야 할까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이 부분은 쓰면서 조정해 볼게요!

전시와 관련한 설명은 따로 웹사이트 링크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요. 여기에는 제가 전시를 관람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나 생각 등을 자유롭게 써 내려가도록 할게요.




가볼까?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작 잘 알지 못했던 전시회를 가게 되었다. 바로 '광주비엔날레'

올해로 14회를 맞이하는 전시회로 2년마다 열리는 행사라고 했을 때 14회차를 맞이한 광주비엔날레는 그 역사와 시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거리도 있고 깊이 생각한 적은 없었던 전시였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체험행사에 사용할 워크북을 제작할 기회가 생겨 이렇게 인연이 될 수 있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편집디자인업을 하고 있으며 문화예술 관련 업무가 많은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간 작업했던 프로그램 북 관련 행사를 다 찾아가진 않았지만, 이번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전시 끝나기 전에는 꼭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내심 하고 있었다.


지금 생활하는 곳은 제주인데, 전시가 열리는 광주에 가려면 비행기 또는 배편을 이용해야 하고, 언제 갈까? 쟤고 있던 찰나 업무차 한 달간 육지에 있어야 할 스케줄이 생겨 이번이 아니면 가기 힘들겠다는 마음에 일정을 비워 다녀오게 되었다. 육지에 있는 동안 대부분의 날씨가 좋지 않아 뭔가 아쉬움이 있었는데 출발하는 당일 아침에도 흐린 날씨에 걱정하고 있었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거리상 절반 정도 달렸을까? 하늘에 점차 구름이 걷히더니 비엔날레에 도착, 하늘의 색은 파랗고 숨을 쉬는 공기 속에는 따뜻함이 섞여 피부로 와 닿았다. 그렇게 나는 기분 좋은 바람을 쐬면서 3시간 30분을 운전해 광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운전한 게 얼마 만인지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 군것질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가는 길에는 간단히 화장실과 주유만 하고 바로 목적지로 향해 달렸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첫인상부터 좋았고, 기분이 몽실몽실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전시를 보는 것도 있지만, 한 달 동안 같이 작업했던 선생님과 팀 분들을 만나 뵙고 인사도 드릴 겸 겸사겸사 다녀올 수 있었다.

그래서 전시를 관람하기 전까지는 작업하면서 보았던 작품에 익숙해 크게 그다지 감흥이 없을 것 같았는데... 전시장을 나오고 나서 그 생각을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 왔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전시장 외관
이번 전시회의 사진의 색감과 느낌 등은 전시를 감상하고 느낀점들을 개인적 색감과 공간감으로 담아냈기에 실제 전시장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은 것을 예상하고 담당 선생님이 근무하시는 날(평일) 미리 날짜 조율을 해놓고 당일날 정오에 광주비엔날레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도착한 시간이 아직은 이른 시간이었던 건지 관광객이 많지 않고 한산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외관과 전체 풍경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따로 사전에 티켓을 끊지 않았기에 바로 현장 발권을 진행하고 전시 관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공식 웹사이트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인스타그램



전시, 관람하러 갔다가 작품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티켓 16,000원 현장 발권을 마치고 작은 엽서를 받았는데 한쪽에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EIP(enterprise information portal)가 인쇄되어 있고, 뒷면에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작품 이미지가 프린팅되어 있었다.


먼저, 전시를 요약해 놓은 책자도 같이 챙겨서 전시장 입구로 들어갔다.

어두운 시작점을 지나 조금씩 불빛들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더 깊게 들어갈 수 있었는데, 얼마 가지 않아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멍하니 앞을 아니 전시를 바라보게 되었다.

전시장에 시작을 알리는 작품은 불레베즈웨 시와니의 작품인데, 사실 워크북 작업할 때는 작은 이미지만 담기 때문에 해당 작품의 규모나 느낌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전시의 개념으로 전시장을 생각하고 인식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 편협한 생각을 첫 관람 이후 완전히 깨져버린 것이다.


'전시 관람'이라는 말보다 '작품으로 안으로 들어갔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고 또한 그러했다.

설치, 영상, 음향, 공간감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리고 더욱 놀라웠던 점은 전시장 규모이다. 창고형으로 그 규모가 우리나라? 아니 아시아에서도 손꼽힐 만큼 클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 공간감이 주는 여유와 규모 압도감 등이 기존 내가 가보았던 전시장 중에서도 단연 손꼽힐 정도였다.


설치작품 속을 걷다 보면 어느덧 영상전시 작품이 나오는데 여기서 조금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양옆에서 나오는 영상과 그 가운데에 물을 받아(작은 풀장을 연상시킨다.) 천장에서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물이 고인 면에 스크린을 쏘아 영상을 비추는 기법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바라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바라보고 느끼고 이해하려는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었다. 작가가 의도한 방식으로 이해하진 않았을 수 있지만 작품이 주는 어떤 힘에 이끌려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관람하러 갔던 전시에서 나는, 작품 안으로 빠져 버린 것 같았다.'



불레베즈웨 시와니


전시장의 규모와 느낌을 최대한 살리게 하고 싶어, 한 장씩 크게 볼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 전시 시작인데 벌써 전시가 좋아졌다. 그리고 전시회 가격이 너무 착한 걸 느끼게 되었다. 정말 감사하다. 어찌 보면 업무의 연장선으로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오랜만에 혼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시작인 작품에서부터 너무 좋은 느낌이 들었는데, 한가지 문득 들었던 생각이 작품의 전체 내용이나 작가를 모르고 가게 되면 조금 난이도나 어려움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워크북작업을 하면서 작가와 작품의 내용을 몇 번씩 보긴 했지만, 정작 전시장에서 직접 작품을 보니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리고 바로 들었던 생각을 꼭!! 도슨트를 해야겠다는 점이다!!

만약, 이글을 보고 전시회를 가게 된다면, 꼭 도슨트를 신청(단체 관람객만 사전신청 가능, 개별 관람 시 현장에서 매 시간마다 선착순 인원모집 후 진행)해서 꼼꼼히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아마 금세 작품 속으로 빠져들어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될 것 같다. 개인 감상을 하고 있을 때 도슨트를 듣는 분들을 뵈었는데 아무래도 작품을 감상하는 태도나 반응이 더 좋았던 건 사실이었으니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아래 도슨트 안내 링크도 함께 첨부합니다.

도슨트 신청링크



글 보다는 아무래도 전시장 사진을 자주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 내용이 많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또 글을 쓰다 보니 담고 싶은 내용과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보니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길어지게 되었다.


이 내용으로 글을 쓰다 보면 아무래도 파트 1, 2가 아닌 3, 4까지 나뉘게 될 것 같은 마음인데, 어찌 됐든 보시는 분들이 한 내용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으면 보기 힘들 것 같아 최대한 보기 쉬운 내용으로 잘 분할해서 올려야겠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시작을 알리는 작품 외에 크게 4가지로 전시장을 구분해 놓았다.

은은한 광륜, 조상의 목소리, 일시적 주권, 행성의 시간을 주제로 각 나라에서 활동하는 79명의 작가가 참여, 관람뿐 아니라 워크숍, 체험, 아티스트 토크, 전시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되었다.


다음 글에서 아마 은은한 광륜, 조상의 목소리 관련 글을 쓰게 될 것 같은데 사실 초반에는 나름으로 열심히 사진 촬영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을 감상하느라 조금 소홀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 폐가 될 것 같은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래도 최대한 느낀 감정 그대로를 담아 글로 남겨야겠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광주비엔날레 측에서 원고료를 받았다거나 아니면 따로 요청이 들어온 건 절대 아니다. 개인적으로 원고료를 받고 쓰면 더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 정도까지의 사람도 아니거니와 그렇게 된다면 전체적인 내용에서 솔직함을 조금 덜어 내야 하므로 그건 이번 전시를 보고 지극히 별생각 없이 다녀왔던 전시가 너무너무 좋아서, 별 감흥 없던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도록 만든 전시를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알아두면 좋은 정보!!!

( 매 회차 글마다 반복해서 들어갈 예정입니다. )


이번 14회 광주비엔날레에는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많고 비엔날레전시장뿐 아니라 주변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곳과 함께 연계해서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찾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곳에 바로 신청할 수 있는 링크도 첨부하게 되었다.



공공프로그램 신청



필독!! 초등학생, 중학생을 위한 참여프로그램!!

( * 단체 참여도 가능합니다! )


14GB 배움과 체험(Learn & Experience)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즐거운 전시관람 경험을 제공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교육적이고 창조적인 영감을 주는 프로그램, 가족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창작워크숍을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세대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이렇게까지 강조하나 싶을 정도 강조했네요!! 이번에 제가 디자인작업을 한 체험워크북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어린이(초등학생), 청소년(중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전시를 그저 먼 발치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닌, 직접 워크북과 함께 각 작품을 감상하고 경험하면서 작품들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더 와닿을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입니다.!

워크북을 아기자기한 동화 느낌의 일러스트책자로 제작하여 소장용으로도 좋고, 작품별로 함께 사용할 부록과 스티커 굿즈 등 혜택 등이 있습니다.!!

그렇게 지금 초반인데도 참여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해요!! 그러니, 주저 말고 빠르게 신청하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승자입니다!!


14GB 배움과 체험 신청(초등학생, 중학생 대상)


• GB예술탐험대

- 일시: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10:00(어린이_초등학생) / 14:00(청소년_중학생)

- 장소: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 및 전시관 일대

- 참여대상: 어린이_초등학생, 청소년_중학생(매회 15~20명 내외)

- 주요활동: 전시관람 및 체험활동(어린이/청소년의 시선으로 작품을 해석한 결과물 제작: 전시캡션 다시쓰기/ 작은전시 기획하기)


• 손이 움직이는 시간

- 일시: 전시기간 중 매주 일요일 10:00(어린이_초등학생) / 14:00(청소년_중학생)

- 장소: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 및 전시관 일대

- 참여대상: 어린이, 청소년(매회 15~20명 내외)

- 주요활동: 전시관람 및 체험활동(목판화찍기/직조공예)


‧문의: 062-608-4341(광주비엔날레 교육행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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