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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May 20. 2023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Part. 4

제 14회 광주비엔날레


벌써 광주비엔날레의 마지막 이야기를 쓰고 있다. 오래 걸릴 거 같았는데, 요즘 일이 없어서 시간이 많아 이렇게 늦지 않게 연재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시간이 남으면 안 되는데... 돈을 벌어야 원하는 삶의 방향에 가까워 질텐데... 약간 불안한 마음을 한편에 두고 나머지 글을 이어 쓰게 된다.


마지막 전시에 가까워질 때쯤 업무 담당자분께서 연락이 와서 조금 급하게 관람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도 내가 이번 전시에 가장 관심 있고 자세하게 본 작품이 있어 전시의 마무리를 기분이 좋게 마칠 수 있었다.




내가 사는 우주


나는 예전부터 우주 관련된 내용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우주과학이라든지 우주 관련 물리학, 천체 관련 내용을 보기 쉽게 설명하고 알려주는 채널들이 많아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함을 느낀다.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너무나 쉽게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해주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또 영상이나 천체 이미지 등 퀄리티나 편집도 너무 좋아 마치 우주에 들어가 설명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들어 더 실감 나게 다가온다.


우주에는 수많은 행성과 은하들이 분포하고 팽창하고 있다. 우리은하만 하더라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행성들이 존재하고 그 중 태양계에 속한 우리 지구는 너무나 작은 점에 불과하다.

그 안에서 인간, 동물, 식물 등 내가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한다. 우주에서 보면 보잘것없는 작은 점일 뿐이지만 그 안에서는 매일, 매시간, 매초 너무나도 많은 사건이 벌어진다. 아침에 눈 뜨게 되면 인터넷에 도배된 그날의 하이라이트를 보기만 해도 수분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큰 사건 등을 확인하면 마치 내가 같은 시공간에 있는 게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영화 킹스맨 1편을 보면 잭 사무엘이 맡은 발렌타인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인구감소이다. 더 나아가 어벤져스의 타노스도 결국 우주의 지적생명체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행동했다.

지적생명체가 늘어날수록 그 공간이 망가지고 부서져 결국 피폐해 버려, 공멸로 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결국 둘 다 정의라는 명분으로 이루지 못했지만, 심각하게 생각해 볼 만하다. 공생을 위해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고, 그 삶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내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은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삶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만하다.

당장,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및 식량문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니 말이다. 우린 그저 방관만 할 수 없는, 결국 보이지 않은 끈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연결되어 지탱하고 있는 것 같다.




행성의 시간들




이번 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을 손꼽으라면 바로 김민정 작가님의 Timeless, 2021년 작이다. 진짜 작품을 보자마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 너무나 인상 깊었다. 미술 쪽은 잘 알지 못하고 깊이가 없어서 작가님에 대해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 전시회 작품을 보고 집에서 와서 바로 작가님 검색하고 홈페이지의 작품들을 봤었던 것 같다.


한지 위에 표현된 패턴들과 번짐, 또한 그러데이션으로 변하는 농도를 따라 나는 시간을 역행하면서 그 안으로 빠져들었다. 마치 파도에 잠기듯 흑과 백의 작품이 그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를 보여주는 듯했다.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한 기법 같지만, 그 단순함이 주는 강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깊게 다가왔다. 진짜 능력만 된다면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나는 한동안 해당 작품을 바라보았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어쩌면 작품과 내 지금 상황이 공명이 되어 더 그렇게 다가왔을 수도 있지만...


그래서, 작가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식 홈페이지도 남긴다.





전시장을 빠져나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담당자님을 만나러 이동했다. 행사장 안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위해 팀원분들 모두 모여 있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업무 관련해서 평가가 좋았다는 인사를 남겨주셔서 내심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자리는 나와 집으로 향하려 했는데, 담당자님께서 좋은 워크숍이 있다며 추천해 주셨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듣고 가셔도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전해주셔서 조금 기다리다가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가 잊고 있던, 그리고 잊혀가는 그들



강의내용은 '고려인 이주사와 문화예술'로 월곡고려인문화관 관장이신 김병학 님께서 진행하셨다. 전에 연재했던 일시적 주권의 내용인 '디아스포라'와 관련이 깊고 그를 통해 고려인들의 생활과 문화적 가치, 선조들의 지켰던 가치를 이어 나가는 내용에 대해 짧은 강연 시간 동안 깊이 있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약 40분간 진행된 강연이 끝나고 바로 관객과의 대화로 이어졌는데, 나는 아쉽게 시간상 참여는 하지 못하고 발길을 옮겨야 했다.


강의에서 인상 깊었던 건 독립운동 후 그들이 강제로 이주당한 배경과 그 안에서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면서 버티고 지켜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지금도 러시아 외곽의 고려인들이 사는 마을에서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이어오면서 언제 다시 고향 땅으로의 회귀할 수 있을지.... 그들의 꿈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그 꿈을 지키고 이룰 수 있도록 고려인들이 지키고자 싸웠던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마음이 먹먹했다.








얼떨결에 주제 확장 프로그램까지 듣고 난 후에 나는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편하게 향했던 전시장이었는데,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조금은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다. 전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와 그를 통해 내가 바로 보는 세상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실 크게 할 수 있는 건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부터 변화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지 또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전시 프로그램 자체는 너무 좋았던 내용이 들이 많아, 푯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했던 것 같다. 추천으로 지인들이 몇분 다녀왔는데 대부분 전시 자체는 만족스럽다는 평가였다. 입장권도 합리적인 금액이라는 것에도 동의 했다. 다만, 분명히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전시 작품이 아닌 전체 운영적인 부분에서 느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다음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충분히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알아두면 좋은 정보!!!

( 매 회차 글마다 반복해서 들어갈 예정입니다. )


이번 14회 광주비엔날레에는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많고 비엔날레전시장뿐 아니라 주변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곳과 함께 연계해서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찾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곳에 바로 신청할 수 있는 링크도 첨부하게 되었다.



공공프로그램 신청



필독!! 초등학생, 중학생을 위한 참여프로그램!!

( * 단체 참여도 가능합니다! )


14GB 배움과 체험(Learn & Experience)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즐거운 전시관람 경험을 제공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교육적이고 창조적인 영감을 주는 프로그램, 가족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창작워크숍을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세대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어린이(초등학생), 청소년(중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전시를 그저 먼 발치서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닌, 직접 워크북과 함께 각 작품을 감상하고 경험하면서 작품들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더 와닿을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입니다.!

워크북을 아기자기한 동화 느낌의 일러스트책자로 제작하여 소장용으로도 좋고, 작품별로 함께 사용할 부록과 스티커 굿즈 등 혜택 등이 있습니다.!!

그렇게 지금 초반인데도 참여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해요!! 그러니, 주저 말고 빠르게 신청하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승자입니다!!



14GB 배움과 체험 신청(초등학생, 중학생 대상)




• GB예술탐험대

- 일시: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 10:00(어린이_초등학생) / 14:00(청소년_중학생)

- 장소: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 및 전시관 일대

- 참여대상: 어린이_초등학생, 청소년_중학생(매회 15~20명 내외)

- 주요활동: 전시관람 및 체험활동(어린이/청소년의 시선으로 작품을 해석한 결과물 제작: 전시캡션 다시쓰기/ 작은전시 기획하기)


• 손이 움직이는 시간

- 일시: 전시기간 중 매주 일요일 10:00(어린이_초등학생) / 14:00(청소년_중학생)

- 장소: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 및 전시관 일대

- 참여대상: 어린이, 청소년(매회 15~20명 내외)

- 주요활동: 전시관람 및 체험활동(목판화찍기/직조공예)


‧문의: 062-608-4341(광주비엔날레 교육행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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