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접하고 나서 나는 항상 대상을 바라보곤 했다.
언 이십여년이 지난 지금,
예전만큼 촬영하진 않지만 지금도 대상을 바라본다.
그게 누구던 그냥 바라본다.
나는 혼자인데 자꾸 누군가를 보면서 기록한다. 어쩌면 나는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내가 기록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인지도 모르겠다.
한창 사진을 배운다고 생각했을때에는 촬영하고 그걸 가공하는 것에 재미가 있었는데,
어느정도 지난 시기에는 사진집을 보는게 너무 좋았다.
너무나 좋은 사진들을 보고나면, 내 사진을 보면서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는 즐거움,
너무 좋은 사진들은 그냥 바라만 보면 좋았다.
그러다가 사진을 끊고,
미술 작품에 빠져있었다.
또 몇해가 흘러서 이제는 재미있게 사진을 찍는 나를 본다.
돈을 벌기 위한 사진을 접고,
그냥 한참 다른 일을 하면서 돈을 벌다보니, 다시금 내가 좋아하던 사진을 보다 순수하게 볼 수 있었다.
요즘은 진짜 똑딱이 카메라를 매 순간 갖고 다니며 매 순간을 기록 하려한다.
처음 사진을 배우고, 재미를 느꼈던 그 날 처럼
지금 그 기록의 순간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