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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윰 Mar 22. 2024

어느 날, 바람을 잡고 싶었다.


익숙한 하루에

익숙하지 않은 날씨다.


그런데,

살다 보니 변덕스러운 날씨가

어느새 익숙하다.


변화무쌍한 매일의 날씨가 주는 감정은

하나 익숙해지지 않는데


어쩜, 하루가 쌓이니

이 습관처럼 변화무쌍한 날씨가

어느 순간인가 너무나도

당연한 하루 같이 느껴진다.


봄의 기운이 다가 온 날

문을 열어 마당으로 나와 뒤돌아 서서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봉우리

그리고 그 능선을 잇는 영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바람이 나를 향한다


오늘 나는 잡히지 않는

바람을 잡고 싶어 손을 활짝 펴 본다.


바람을 많이 잡아두기 위해 나는

내 손을 최대한 활짝 펴 바람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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