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하루에
익숙하지 않은 날씨다.
그런데,
살다 보니 변덕스러운 날씨가
어느새 익숙하다.
변화무쌍한 매일의 날씨가 주는 감정은
하나 익숙해지지 않는데
어쩜, 하루가 쌓이니
이 습관처럼 변화무쌍한 날씨가
어느 순간인가 너무나도
당연한 하루 같이 느껴진다.
봄의 기운이 다가 온 날
문을 열어 마당으로 나와 뒤돌아 서서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봉우리
그리고 그 능선을 잇는 영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바람이 나를 향한다
오늘 나는 잡히지 않는
바람을 잡고 싶어 손을 활짝 펴 본다.
바람을 많이 잡아두기 위해 나는
내 손을 최대한 활짝 펴 바람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