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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im Oct 19. 2020

행복한 순간에 대하여

Day 43

나는 언제 행복할까?


우연하게 만난 좋은 일

원하던 걸 성취했을 때

인정받을 때

칭찬받을 때

고민 걱정이 사라지는 순간

아이들과 마냥 뛰어놀 때

자연 한가운데서 있음을 느낄 때


요즘은 아무래도 서울에서 주로 생활하고 있고

고향인 부산에 갈 일이 적기에

내가 사랑하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다.


나의 취미이자 특기 하나는

'요트'인데,

여러 명에서 승선해서 협동하여 앞으로 나가는 크루저급 요트가 주종목이다.

특기 덕분에 입대했던 해군에서 해군사관학교 요트 조교를 할 수 있었다. 


이 스포츠의 매력은 다름 아닌 바다라는 자연 속에 온전히 속해 있음을 느낄 때이다.

동력 없이 바람에만 의존해서 앞으로 나가는데

공포가 지나가고 안도하는 마음이 지나가고 파도를 맞서 이겨낼 때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외항 중 바다 한가운데 떠 있을 때, 바람 한점 없는 고요한 순간을 맞이할 때,

내가 바다가 되고 바다가 내가 된다.

그런 묘한 감정이 있다. 그 순간의 행복을 잊을 수 없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다른 행복의 조건들은 나와 누군가의 상호작용에서 오는 사회적인 행복감이다.

내가 좋아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부분을 너무도 잘 알기에

이런 상태를 늘려 나가기 위해 공유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눠 준다는 의미와도 같다.


내가 칭찬 듣기를 좋아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하고

인정받고자 하면 인정해주고, 고민 걱정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을 위해 

누군가의 고민 걱정을 없애주고자 한다.


가끔 퇴근길에 꽃다발을 사기도 하고

아이가 원하는 만큼 놀아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기도 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오는 나의 행복감을 위해

가족과, 친구와, 직원들과, 가까운 지인들과 나누고자 한다.


그러면 바이러스처럼 주변 누군가도 행복해지고 덩달아 나도 더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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