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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im Oct 18. 2020

나의 전공

Day 42

어찌어찌하다 보니 가방끈이 길어져 석사까지 하게 되었다.

필요에 의해서 하게 된 석사는 원래의 전공과는 거리가 다소 있는데

미래의 직업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서 하게 되었다.


학부 때의 전공은 심리학이었다.

내 인생을 바꾼 경험들 편에서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용은 아래에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했다.

경영학을 살짝 발만 담가본 건

내 꿈이 위대한 사업가가 되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바로 전 에피소드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회계나 통계, 마케팅, 인적관리 같은 분야는 따로 공부하기가 쉽지 않기에

궁금한 마음에 시도했던 것.


학부 때는 워낙 공부를 안 하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벤트, 외부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학업성취도는 매우 떨어졌는데, 졸업할 때 학점이 대기업 지원하기 위한 턱걸이 수준이었다.


그렇게 졸업하고 다행히 취업에 성공하여 다니던 회사는

입학 당시만 해도 20위권 내의 대기업이었는데

그리 급속하게도 망할 수 있는지 모든 계열사가 분해되어 타 회사에 매각되고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당시 하던 일이 화력발전용 석탄을 삼국 간 무역으로 돈을 벌던 상사였고

꽤 잘 나갔던 회사는 광산도 소유하고 있을 만큼 자원 쪽으로 잘 나가던 곳이었다.

하지만 약 3여 년 근무했던 회사에서 내가 느낀 일에 대한 평가는

큰돈이 움직이고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었지만

미래지향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이템도 환경을 생각하면

언젠가는 도태될, 시장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에너지원이고

영업의 방식이나 일하는 과정이 100년 전이나 현재나 다를 바가 없었다.


이후에 회사를 한차례 옮겨 아이템이 석유로 바뀌었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고부가가치 사업

무에서 유를 만들 수 있는 연금술과 같은 사업

빠른 변화

학습이 필수적인 사업

미래지향적인 방향성


여러 가지를 고려하다 보니 IT 쪽의 일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역량이 없으니 개발자는 어렵고

전공의 영향으로 인사팀 외에는 수요가 없었던 것

영업이나 기획, 마케팅 같은 일도 전공과 경력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른 방향으로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대학원을 가게 된 것.


컴퓨터를 바로 전공할 순 없으니

경영학과 중간 접점에 있는 ‘디지털 비즈니스’라는 학문을 선택했다.


학계에서는 나름 가장 최신의 학문이자

빅데이터, 전통적 DB 관리, SCM, 앱 개발, 기업 사례 분석, 미디어, UX/UI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학습을 할 수 있었다.


어떤 한 분야에 특화된 학문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이해 수준을 높일 수 있었다.


석사 졸업 과제로 연구했던 이커머스의 장바구니와 관련된 논문은

심리학의 요소를 기술적으로 사용하여 장바구니 구매 전환율을 높인다는 내용이었는데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 저널에도 발표된 이력이 있다.


또 여기서 반전이 있는 것이

나름 대학원을 갔던 목적이 일의 전환이었는데

석사과정 1학기 때 창업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석사에서 배우고 익혔던 것들을 기반으로

현재 하고 있는 외식업도 푸드테크의 방향성으로 바라보고 있고

처음 했던 창업에서도 이커머스, 온라인 마케팅, 무역, 미디어 커머스까지 다방면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대학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나

본인이 원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

그리고 연구를 하면서 인내, 몰입, 지식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는 새로운 지식의 탐구에 있어서도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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