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9
피드백이라 쓰고 반성이라 읽는다.
피드백은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반성이라면
반성은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누군가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나는 특별히 시간을 정해놓고 피드백을 받진 않지만
아이들이 잠든 고요한 밤에는 아내와 단둘이 대화를 많이 나눈다.
일에 대한 이야기, 일상에 대한 이야기,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등등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생각의 벽이 허물어짐이 느껴질 때도 있고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 시각, 감정들에 대해 배울 때가 많다.
그런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사실 처음부터 대화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결혼 초기에는 대화를 할 때마다 혼나는 기분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받아들이기 힘들 땐 화를 내기도 했고 대화가 끊어지기도 했다.
대화 후 시간이 조금 흐르면 자연스레 내가 틀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화 당시는 내가 지는 느낌이 싫어 이기고자 하는 마음에 일단은 우기고 보는데
결과적으로 내 잘못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비슷한 패턴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자연스레 대화 속에서 상대가 일리가 있음을 일단은 받아들이고
판단은 이후에 하는 식으로 행동 수정이 이루어졌다.
"내가 틀릴 수 있다."
이런 관점은 대화에서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자존감을 낮추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르다.
"일리 있음"을 인정하는 것과도 같고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 또한 암시한다.
열린 마음 없이는 피드백도 없을 것이다.
다시 돌아와
나는 아내에게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대화 속에서 반성은 물론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는다.
잘못을 쉬이 인정하고 대화의 방법을 고쳐 나갈수록,
이런 대화의 기회가 많을수록,
믿음의 대화가 쌓여갈수록
나도 서서히 변화해나감을 느낀다.
그 변화가 긍정적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