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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im Oct 24. 2020

회복

Day 48

일을 하다 보면, 특히 쉼 없이 긴 호흡으로 일을 이어나가다 보면 

번아웃되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수준으로 힘이 들 때가 있다. 

그 순간이 되면 돈, 성취도 다 필요 없어지는 느낌이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창업이란 것을 하고 난 후 이런 상태에 다다르기를 반복하다 보니

중간중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여기에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 쉽진 않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 잘 들여다보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극단적인 상태에 도달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적절한 타이밍에 회복해야 할까.


내가 회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작정하고 휴식하는 것이다.

내게 휴식에 필요한 기간을 먼저 정하고 그 기간 동안 루틴과 변수, 이에 대한 경우의 수를 최대한 생각해본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충분히 한 다음 경우의 수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하고 대비하여 휴식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리고 휴식 시간을 확보한다. 

진짜 휴식이 시작할 때에는 휴대폰을 꺼놓고 컴퓨터도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 둔다. 

전자제품을 최대한 멀리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두 번째는 일상 속에 작은 일탈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작정하고 휴식하는 것이 어려울 때 틈틈이 숨을 돌리게 해주는 방법인데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을 잘 정리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하고 싶었던 것, 가보고 싶었던 곳, 먹어보고 싶었던 것, 즐기고 싶었던 것 같은 리스트를 작성해두고 참고하여 내가 현재의 동선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업무 외의 일탈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보고 싶었던 전시를 보러 간다던지, 평소에 못 가본 맛집, 근처 산, 근교 드라이브 같은 바람 쐬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잠깐의 딴짓(?)을 통해 위험 레벨에 도달하는 것을 막아주고 조금 더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때론 창의적인 영감이나 아이디어가 일탈을 통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요즘 문득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주말 없이 3년을 몰아붙인 탓에 몸과 마음도 지치고 

특히 나를 지지해주는 가족들도 많이 지쳤음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작정하고 하는 휴식과 작은 일탈을 섞어서 이틀 정도를 휴식으로 채울 계획을 짜고 있다.

충분히 회복하고 에너지를 되찾을 그런 회복의 시간.


세상사 단거리 종목이 아니라 장거리 종목이기에

매사 지치지 않게 자신을 잘 관리하는 것이 정말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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