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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챠크렐 May 28. 2022

배달비는 왜 이렇게 비싸졌나

툭하면 3천원, 5천원 이상도 비일비재…하지만 사실 이미 예견됐다

배달비를 놓고 식당과 손님들의 온도차가 점점 심해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적정 배달비는 1천600원 수준이다. 그런데 요즘 웬만한 식당들은 대부분 배달비로 못해도 2천원, 대부분은 3천원을 요구한다. 사람들이 배달비가 비싸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이유다. 이러다 보니 차라리 외식을 하러 간다거나, 아니면 포장을 해 간다든가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배달앱 이용량은 빠르게 줄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예견됐다고 본다. 언제까지 저렴한 배달비로 우리가 음식을 빠르게 받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면 그렇게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은 아니었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같은 곳들이 땅 파서 장사하는 곳도 아니고, 이것은 이들 대신 배달을 해 주는 배달대행업체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과연 언제까지 적은 배달비만으로 이러한 서비스가 지속 가능할까 싶었다. 한번은 배달비 인상 시대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봤고 이는 현실이 됐다.


왼쪽은 쿠팡이츠, 오른쪽은 배달의민족. 대부분 배달팁이 3000원에 달한다. '무료배달'이라 된 곳은 있지만 대개 5만원 이상의 큰 금액을 한번에 주문하는 조건이 붙었다.


배달비는 왜 오를 수밖에 없었을까.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배달비가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배달 플랫폼도 돈이 없고, 배달을 대신해 주는 업체들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단건배달'이라는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로 인한 여파도 있다. 배달앱 업체들은 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돈이 많이 드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행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다들 돈이 없다고 아우성을 칠까. 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돈이 많이 드는 사업 모델을 택해서 배달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을까?



배달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이를 이해하기 전에 우선 배달의 종류를 간단히 짚어 보자. 이용자들은 배달앱으로 주문을 하지만 같은 주문 방식이라도 배달의 종류가 갈린다. 우선 배달의민족의 '배민1' 서비스나 쿠팡이츠는'단건배달' 체제다. 말 그대로 한번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건씩만 주문을 단행하는 것으로, 기존 주문 대비 배달이 더 빠른 대신 배달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 단건배달의 경우 대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 직접 계약을 맺은 라이더(배달기사)들이 수행한다(일부 예외는 있다). 2019년 쿠팡이츠가 단건배달 시대를 처음 연 이후 지난해부터 배달의민족도 '배민1'을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이외 대부분의 배달은 주로 배달대행업체에 소속된 라이더들이 수행한다. 이들은 배달대행업체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배달대행 프로그램을 통해 배달앱에서 주문된 콜을 수신받아 배달을 하게 된다. 라이더 중 생각대로·바로고·부릉 등의 로고가 박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이들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러한 브랜드들이 바로 배달대행 프로그램명이다.


가장 대표적인 배달앱 3사. 배달앱 자체는 공공배달앱 등 더 많지만 이들이 사실상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



이곳에서 주문을 받는 라이더들은 주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식당과 주문 장소 등을 고려해 한 번에 여러 건의 배달을 한다. 이를 '묶음배달'이라고 부른다. 배달의민족 '배민1' 이외의 일반배달과 요기요(단, 일부 배달은 요기요 라이더를 통해 수행)를 통해 주문했을 경우 이러한 배달이 수행된다. 쿠팡이츠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배달이 이 형태였다.


즉 배달 시장은 크게 이용자들이 직접 주문을 하는 배달앱, 배달앱에서 발신된 콜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배달대행업체 라이더들에게 운영하는 배달대행 프로그램, 이러한 콜을 받아 일선 음식점의 배달 서비스를 대신해 주는 배달대행업체 등으로 나뉘는 셈이다. 그리고 배달비가 올라가는 이유는 이들 모두 돈이 없기 때문이다.



배달 플랫폼, 돈이 없다



우아한형제들의 사례를 보자. 이곳은 지난해 적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2021년 매출은 2조87억원에 달해 2020년 대비 82.7%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757억원으로 2020년보다 6배나 증가했다. 여기서 지난해 직원과 라이더들에게 증여한 주식보상비용 999억원을 제외하고 보면 영업이익이 약 250억원대로 올라가긴 하지만, 이를 반영하더라도 매출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영업이익이다. 코로나19로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보다 쓴 비용이 더 많아 오히려 수익성은 악화됐다.

 

도대체 뭘 했기에 이렇게 돈을 많이 썼을까? 우아한형제들의 2021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답이 나온다.


우선 종업원 급여가 1천757억원에서 3천992억원으로(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주식보상비용이 포함됐다) 늘었고, 지급수수료가 2천234억원에서 3천617억원으로 증가했다. 지급수수료의 상당수는 전자결제대행(PG)사에 지급하는 결제수수료로 추정된다. 상품구입비용도 1천698억원에서 3천162억원으로 약 2배 증가했는데 이는 배달의민족의 식자재 배송 서비스인 '배민상회'와 퀵커머스(근거리 물품 배송) 서비스인 'B마트'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사들인 비용이다.



우아한형제들의 2021년 연결감사보고서에 기재된 포괄손익계산서. 영업비용 부문을 중심으로 갈무리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


각종 비용 중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비용은 외주용역비다. 2020년 3천294억원에서 2021년 7천864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회사 측은 외주용역비의 대부분이 라이더들에게 지급한 배달비라고 설명한다. 즉 어떤 이유에서인지 지난해 갑자기 라이더 대상 배달비가 급등한 셈이다.


라이더에게 지급한 배달비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로 배달 건수는 많아지는데, 라이더들이 이를 다 충당할 정도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눈·비가 오는 날, 폭염·혹한이 기승을 부리는 날은 배달 수요가 더욱 폭등하는데 그만큼 바깥 날씨가 고생스럽기에 라이더들도 근무 강도가 높다. 남들이 다 식사를 하는 점심·저녁식사 시간 역시 주문이 많이 몰리는 시기다. 이 때 라이더들의 근무를 장려하기 위해 배달앱 업체들이 라이더 대상 배달비를 많게는 1만원, 2만원까지 올리곤 했다. 배달앱 입장에서는 주문이 들어왔는데 라이더가 없어 주문이 취소되거나 엄청나게 늦어버리는 사태보다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라이더들을 땡겨오는 게 훨씬 낫다.


여기서는 우아한형제들을 주로 살펴봤지만 요기요와 쿠팡이츠도 같은 문제에 처한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배달의민족과 함께 라이더 대상 프로모션을 엄청나게 진행했던 쿠팡이츠의 경우 배민과 거의 똑같은 문제점 처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코로나19가 가라앉는 분위기이니 배달 시장도 작년 같지 않을 것이고, 돈을 실컷 벌어들였지만 오히려 적자폭은 더 커졌고, 슬슬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까 고민할 시기가 온 것이다.



단건배달, 비용 부담 키웠다


배달앱이 돈이 없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유가 남았다. '단건배달'이다. 모든 배달을 '단건배달'로 제공하는 쿠팡이츠와 '배민1'으로 맞불을 놓은 배달의민족이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쿠팡이츠가 빠르게 배달되는 단건배달을 통해 서울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자 이에 질세라 배달의민족도 '배민1'을 전격적으로 내세웠다. 단건배달로 인해 '더 빠른 배달'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일반 배달이 4~50분 걸릴 것을 단건배달은 2~30분만에 가져다 주니 확실한 수요층이 있었다.


그런데 한 번에 한건의 배달만 수행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같은 건수의 배달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라이더들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복수의 주문이 가까운 곳에 몰렸을 경우 한 라이더가 묶음으로 이를 한데 모아 처리할 수 있었지만(개별 주문 완료 시간은 좀 늦어지더라도) 단건배달은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배달의민족은 물론 기존 단건배달을 계속해 왔던 쿠팡이츠도 라이더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대 경쟁 서비스인 배민까지 단건배달에 뛰어들고 라이더 확보에 나서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폭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배달앱들이 라이더에게 캠핑카, 순금 100돈 지급 등 온갖 경품을 '쏜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던 이유다. (관련기사: 폭염 속 '금 100돈' 경품까지 등장..배달업계, 라이더 확보 경쟁 '진땀')

 

배달의민족 '배민1' 관련 이미지. [출처=배달의민족 앱]


경품뿐만 아니라 온갖 명목으로 라이더들에게 프로모션을 단행했다. 자연히 배달을 할 때마다 라이더들에게 돌아가는 배달비가 더욱 많아지게 됐다. 앞서 언급했던 배달비 1만원, 2만원 하는 것들도 결국 단건배달 경쟁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프로모션에 들어가는 비용은 다 배달앱 업체 몫이다. 단건배달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쇼미더머니' 격전을 펼쳤다. 그 결과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갔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이러한 비용을 대부분 외주용역비에 포함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는 결국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들어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과 쿠팡이츠의 가격을 사실상 올렸다. 본래 둘다 단건배달에 대한 강력한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에 돌아가는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있었다. 이에 식당 점주들은 주문 중개수수료 1천원, 배달비를 최대 5천원만 내면 됐지만 양사가 가격 체계를 바꾸면서 부담이 늘게 됐다.

쿠팡이츠가 올해 초 발표한 수수료 개편 체계. 선택지는 많지만 결국 대부분의 경우 기존 프로모션 가격 대비 수수료는 오른다. 배달의민족 역시 이와 비슷한 골자로 수수료 개편을 했다


배달비 인상은 고객들이 내는 배달비인 '배달팁' 인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점주들에게 부과되는 배달비 내에서 점주들이 고객들에게 배달팁을 얼마나 부담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배달비가 늘면 배달팁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배달앱 업체들은 출구전략 모색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그러한 부담을 자영업자와 손님들에게 전가하는 셈이 돼 버렸다. 오죽했으면 요즘 들어 일부 식당 점주들이 단건배달을 쓰지 말고 그냥 일반 배달을 써 달라고 호소할까.



배달대행 업체도 돈이 없다


'단건배달' 경쟁은 배달대행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단건배달을 수행할 라이더를 갈퀴로 긁어가는 상황에서 배달대행업체 소속으로 일하는 라이더들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오토바이 잘 타고, 배달 경험도 많고, 빠르고 효율적인 배달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체득한 이들 라이더들은 아주 매력적인 인재였다. 라이더에게 주는 배달비가 훨씬 높다는 소문이 퍼지자 배달대행을 하던 상당수 라이더들이 배민과 쿠팡이츠로 이탈했다.


배달대행업체들에겐 '비상'이다. 지역 배달대행업체들은 애초에 매우 영세한 곳이 많아 라이더들에게 많은 배달비를 줄 수가 없는 구조인데, 라이더들이 더 높은 배달비를 보고 플랫폼 업체로 빠져나가니 당장 계약을 맺은 가게의 주문을 수행할 라이더가 없게 됐다. 결국 이들 업체가 택한 것은 식당 점주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 인상이었다. 지난해부터 각 지역별 배달대행업체들이 건당 수수료를 500원, 1천원, 많게는 한번에 2천원 올리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했다. 라이더들에게 돌아가는 배달비를 조금이라도 더 주기 위한 시도였다.


대표적인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 3인방. 이외에 만나플래닛, 스파이더, 슈퍼히어로 등 수십개의 업체들이 있다.


라이더가 줄어 배달을 못하면 배달대행업체는 물론 생각대로·바로고 등 배달대행 플랫폼에게도 악재다. 배달대행업체의 주요 수익모델은 계약을 맺은 식당들에게 받는 월 10~15만원 수준의 관리비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지급되는 수수료다. 배달대행 플랫폼의 경우 주문 건당 발생하는 수십~수백원대의 수수료가 주된 수익 창구다.

당연히 배달이 많이 들어올수록 유리하다. 그래서 배달대행 플랫폼들이 최대한 많은 지역 배달대행업체를 끌어들여 라이더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기를 쓰는 것이다. 물량이 곧 경쟁력인 시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더가 없어 배달을 못한다면? 수익모델의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자칫 계약을 맺은 식당도 이탈할 수 있다. 이러니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단건배달뿐만 아니라 일반배달의 배달비도 꽤나 올랐다.



라이더 처우 관심 ↑…배달비 인상 요인?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배달업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라이더들을 대표하는 노동조합도 입지를 키우고 있고, 최근 정부에서도 라이더 안전이나 라이더들의 고용 안정에 대해 관심을 늘리면서 이 부분이 잠재적으로 배달비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배달의민족은 민주노총 배달플랫폼지부와 맺은 단체협약을 통해 배달 거리 산정 기준을 기존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기준 실거리로 바꿨다. 이 경우 실제 배달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거리당 할증료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져 배달비 인상 요인이 된다.

 

4월 27일 서울 잠실 쿠팡본사 앞에서 열린 5회 라이더유니온 라이더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라이더보호법 제정, 산재보험 보장’ 등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라이더유니온 등에서 요구하는 '안전배달제'도 변수다. 시간당 적정 배달 건수를 책정하고 그에 맞는 일정한 배달비를 지급하는 것인데, 노조에서는 라이더들의 무리한 과속 등을 막기 위한 장치가 될 수 있다며 안전배달제 도입을 주장한다. 배달업계에서는 안전배달제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안전배달제 도입과 관련해 논의하는 등의 행보를 보면 머지않은 시기 내 도입 가능성도 있다. 이 역시 배달비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올해부터 정부에서 라이더 등을 대상으로 고용보험료와 산재보험료를 부과한다는 점 역시 잠재적인 배달비 인상 요소다. 라이더들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고 사고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올해부터 라이더 등 특수고용노동직을 대상으로 이들 보험료를 부과토록 했다. 다만 규정상 보험료의 절반을 사업주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배달대행업체에게는 이마저도 부담 요인이다. 실제 이를 빌미로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사례들도 제법 있다.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고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이러한 변화 자체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적어도 배달비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요소인 셈이다.



정부가 배달비에 개입한다?


배달비 인상은 단순히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가 아니라 업체들의 부담을 식당 점주와 소비자들이 나눠서 전가받는다는 의미다. 식당 점주들은 늘어나는 배달비와 각종 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어 결국 소비자들에게 배달팁을 조금 더 떠넘기고, 소비자들은 그렇게 늘어난 배달팁에 불만이 늘어난다.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배달팁을 내 가면서 배달앱을 이용하는 대신 외식을 하거나, 직접 요리를 해 먹는 등 차선책을 택하게 된다.


이처럼 배달비가 워낙 생활 속에 밀접하게 파고든 문제가 된 만큼 정부가 민생을 챙긴다는 차원에서 배달비에 개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월부터 정부 주도로 주요 배달 플랫폼별 배달팁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배달비 공시제'가 시행되고 있다. 배달팁을 비교해 보여줌으로써 자발적인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사실 그렇게 큰 효과는 없고 업계에서도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이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부가 배달비를 줄여 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언제나 민생 이슈는 뜨거운 감자다. 그런 만큼 정부는 민생 이슈만큼은 잡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꼭 '배달비 공시제'가 아니더라도 정부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어떻게든 배달비 인상을 억누르기 위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 상황으로는 배달비 인하 요인보다는 인상 요인이 훨씬 큰 만큼 배달비 관리를 위해서는 결국 강제적인 방법밖에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이를 과연 배달업계가 그냥 두고 볼까. 앞으로 배달비 관련 이슈는 계속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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