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
회사 업무가 재밌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날. 길게는 3개월, 짧게는 한 달에 한 번씩 흥미와 무기력을 반복하는 나의 회사 생활에도 가끔씩 이런 날이 있다. 회사 일이 너무 재밌고, 이 일을 하게 되어 너무 좋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욕심을 내게 되는 날. 오늘이 그랬다.
오늘 우리 팀은 새로운 세일즈에 들어가게 되었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 스타트업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브랜드의 철학과 전략을 설명하는 무수한 이론과 키워드가 존재하고,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 속에 기업들은 저만의 특성을 살려내고자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가끔씩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세상이 변하는 게 한눈에 보인다' 싶은 생각에 괜스레 가슴이 벅차기까지 하다. 오늘 처음 알게 된 그 기업에 대한 소감도 이와 같다.
홍보 업무는 참 묘하다. 넓은 세상을 바다 삼아 멋지게 파도를 타는 듯하다가도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좋은 산호를 발견하는 때도 있는 반면 속이 텅 빈 조개를 진주라도 품은 양 선보여야 할 때도 있다. 이 때문에 아직 경험도 아는 것도 부족한 나지만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그럼에도 꼭 오늘 같은 날이 찾아와 이 업을 경험하게 되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신기하다. 나는 앞으로 이 일을 하며 어떤 세상을 보게 될까.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어느 하나 정해진 것이 없다만 당분간은 정말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열심히, 욕심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