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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두 Apr 22. 2024

낮잠

Bongwooree With Watersports

숨 가쁜 시간을 보냅니다. 뭔가 해보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그 일을 기어코 다 해버리고야 맙니다. 모든 일이 일단락됩니다. 그 끈질김과 집요함 이후 '마지막'을 마주하게 합니다. 영원히 안 왔으면 했던 순간이 결국 찾아옵니다. 끝이 가져온 여유엔 공백이 스며듭니다. 해가 서쪽으로 살짝 기울어지기 시작하며 숨 가쁜 공허가 나에게 침몰합니다. 텅 빈 밝음 안으로 나는 무기력하고 나른합니다. 잠이 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흥겨운 음악들이 지나갑니다. 온몸에 금칠을 해보고, 독백도 해봅니다. 그렇게 잔뜩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어떤 날은 또 다른 내가 나를 부축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시점을 맞이하고 나니 뜨겁고 힘겨웠던 모든 과정이 없었던 일 같이 느껴집니다. 마치 꿈을 꾼 것 같습니다. 


침몰 속에서 눈을 감습니다. 서로가 풍긴 냄새, 나눈 이야기, 들었던 음악, 계단 모두가 느린 진동으로 다시금 마주하기 위해 눈을 감습니다. 오는 잠에 나를 맡깁니다. 그때 그 사람들에게도 나의 시간이 남아 있길 바라봅니다. 그도 바쁨을 지나 잠시 눈을 감을 때면 그곳에 우리가 있길 바라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잠깐이라도 편히 쉴 수 있길 바랍니다. 쉼이 필요한 우리들의 나른함을 위해 'Bong Woo Ree with WaterSports'의 '낮잠'을 소개합니다. 


노래 : 낮잠

가수 : Bongwooree With Watersports

시간 : 5'50"

장르 : 인디, 락/메탈

발매일 : 2012.10.23

발매사 : 주식회사 티에스앤엔터테인먼트

숨 : 오래된 기억의 냄새 흐려진 지워진 얼굴 그날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날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루한 토요일 낮잠 캔맥주 휘파람 바람 오래된 기억의 냄새 흐려진 지워진 얼굴 그날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날들은 어디로 갔을까. 오오오 간다. 저 깨끗한 시간 속으로 여름날의 낮잠을 타고 간다. 잠이 든다 잠이 든다. 잠이 와. 봄방학, 친구들, 비밀, 함박눈, 빨간 볼, 사진, 물고기, 강아지, 화분, 말다툼, 입맞춤, 사랑, 그날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날들은 어디에 있을까. 오오오 간다. 저 깨끗한 시간 속으로 여름날의 낮잠을 타고 간다. 잠이 든다. 잠이 든다. 잠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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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MA : @Bongwooree

YOUTUBE : @봉우리-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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