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두 May 22. 2024

우리의 슬픔이 마주칠 때

전진희

우리는 서로의 존재 덕분에 살아갑니다. 인간은 나약한 개체로 태어납니다.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법을 미처 알지 못합니다. 9시간이 넘는 산고로 인해 어미도 약해집니다. 두 개체는 무방비한 상태로 누군가 옆에서 살펴주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인류는 수 만년을 살아왔습니다. 그 시간은 우리가 약하고 힘들 때 누군가가 옆에 있었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우리는 신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물리적인 영양분과 정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심리적인 영양분이 함께 필요한 존재로 진화되어 왔습니다. 뱃속에 생명을 잉태하기 시작한 이후, 아이를 품에 안아 젖을 물리게 되면서 아이와 어미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 상태를 살피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심리적 안정은 상호 이해하는 보살핌 속에서 가능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더 많은 개체들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합니다. 그들이 겪고 있는 기쁨과 슬픔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연대합니다. 내가 필요한 도움을 받고 상대가 필요한 도움을 줍니다. 그것은 물리적일 때도 있고, 비 물리적일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존재 덕으로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은 비 물리적인 감정들이 함께 합니다. 크게 기쁨, 화남, 사랑, 슬픔으로 구분합니다. 그중 슬픔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정신적 고통이 지속되는 일'이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물리적이지 않기에 피하기 어렵습니다. 언제 끝날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선상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때 또 우리는 서로의 존재가 필요해집니다. 슬픔이라는 고통을 겪어본 존재가 필요합니다. 나의 고통을 이해하고, 상대의 고통을 이해하는 존재의 공감과 위로로 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삶으로 돌아 올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서로 덕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며 '전진희'의 '우리의 슬픔이 마주칠 때'를 소개합니다.


 



제목 : 우리의 슬픔이 마주칠 때

시간 : 4’00”

발매일 : 2019.09.25

장르 : 발라드, 인디뮤직

유통사 : 포크라노스

가수 : 전진희

숨 : 알고 있지 내 마음 보이지 않아도 서로 닮은 그림자를 마주하고 있어 알 것 같아 고요한 호흡을 느낄 때면 깊은 강을 헤엄쳐 왔을 지친 너를 생각해


「알고 있지 내 마음 보이지 않아도 서로 닮은 그림자를 마주하고 있어. 알 것 같아 고요한 호흡을 느낄 때면 깊은 강을 헤엄쳐 왔을 지친 너를 생각해. 우리의 슬픔이 마주칠 때 그냥 웃어줄래. 알고 있잖아 우리 우리 짙은 마음의 무게를. 우리의 슬픔이 마주칠 때 그냥 웃어줄래. 알고 있잖아 우리 우리 짙은 마음의 무게를. 우리의 슬픔이 마주칠 때 그냥 웃어줄래. 알고 있잖아 우리 우리 짙은 마음의 무게를.」




전진희 더 보기

instagram : @jinodanokino

soundcloud : @jeonjinhee_dreamer

youtube : @jeonjinhee_piano








도시 속 작은 도시의 예술이야기를 전하는〈작은도시이야기〉 뉴스레터 ► 구독하기

매거진의 이전글 낮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