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배우는 것들
여성 과장님, 차장님들을 보면
회사에서 오래 일하신 여성분들은
앙칼지고, 말을 세게 한다고 느껴질 정도로
당당하게 확실하게 말하신다.
말 끝을 흐리지 않는다.
이게 바로, 상위 직급일수록 많은 비율의 남성들을 뚫고 올라간 증거일 것이다.
(이는 일터가 아니라 가정에서도 사회생활해 본 여성을 결혼 시 선호하는 것과도 비슷한 경향)
내가 들었던 대화.
매니저: 이직하고 오늘 첫날 어땠어요?
여성 직원분: 오늘 교육받느라 정신없었어요.
"아.. 괜찮았어요.." 가 아니였다.
회사에서 힘든 기색을 하거나 약점을 보이지 않는 게 좋지만,
어떤 경우에는
텃세가 있는 조직 혹은 고고한 임원들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서,
불쌍한 척 힘없는 척하는 것도 기술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뚫고 나아가기 위해서
도와주는 이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처세술, 사회화 과정을 겪는 과정
이직하자마자, 산업이든 프로세스든
빠르게 파악하고자
사람들을 찾아가며 물어보았다.
그런데,
'이건 일하다 보면 안다'
'몇 년 이상 해야 알 수 있는 것이다.'
혹은 "내부정보라서 쉽게 볼 수 없다' 라는 답변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소외감과 한계가 있다는 느낌에 답답하고 속상하곤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이내 깨달았다.
보통 4개월이면,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
잦은 이직으로 터득하였다. ( '3개월이면, 고비가 끝났다' 싶을 때에 폭풍이 또 분다)
과거 내가 겪었던 일이다.
이직 직후, 회사의 문서들을 살펴보려고 하면, 접근이 쉽지 않을 뿐더러
새로운 입사자가 파악하기에는 방대한 양의 문서와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
"너는 늘 누군가에게 물어봐서 해결하려고 한다"
"네가 스스로 찾아봐"
"회사에서 공유 안 해준다고 기밀이라고 공부 못하는 게 어딨어, 게다가 경영기획은 리서치 능력이 중요한데. 요즘 구글링 해서 다 나오잖아. 리서치해봤어?"
할 말이 없었다.
'아, 내가 따로 공부할 수 있는 건 해야겠구나
혼자 따로 공부하고 리서치하는 것이
누군가가 알려주는 것보다 더 깊이 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