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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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쫓아 스스로 들들 볶은 적이 많은 걸 보면 난 '완벽주의자'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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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완벽을 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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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완벽할 수 있을까, 완벽이라는 게 누구의 기준인가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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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쫓아온 건 허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습관이 되어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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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마음을 먹기 위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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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 결핍은 나쁘고 '완벽'은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신기하게 완벽을 추구할수록 결핍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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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대 중반까지는 이상적인 외모를 추구하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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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거울 속 나의 모습을 미워하면서 나와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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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친하지 않으니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아 선택을 내릴 때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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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속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 속 내 모습은 초라해서 허풍쟁이가 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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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내 모습을 감추기 위해 있는 척, 인기 많은 척 여러 콘셉트를 잡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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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현타가 왔고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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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꼬여만 가는 현실에 이렇게 살고 싶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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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머리를 바꾸지 않으면 엉킨 실타래처럼 살겠구나, 조금씩 풀어가기 위해 진짜 나를 찾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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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계와 나약함을 겪으며 높은 기준을 낮추고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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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글을 쓰며 관찰일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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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쓴 글들을 보면 외모에서 성격으로 종목이 바뀐 거뿐이지 거의 몇 년은 집착적으로 성격을 고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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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호감을 가질만한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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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고쳐서 나쁠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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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쉬운 건 나에게는 좋은 점과 장점이 많은데 이걸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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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제는 알고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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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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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을 쫓다 가랑이 찢어지지 말고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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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재밌게 사는 법을 궁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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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고민과 걱정을 내려놓고 일단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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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잘, 치열하게 말고 적당히, 늘, 꾸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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