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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재엽 Apr 20. 2018

아빠 구본형과 함께

일상에서 빛나는 나다움 발견하기 - 딸의 아름다운 변화 이야기

안녕하세요? 마음편지 가족여러분. 


4월이 되면 

늘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구본형 선생님입니다. 


4월 첫째 주가 되면, 

선생님의 유해가 안치되어있는 

절두산의 ‘부활의 집’에 

변화경영연구소 모든 분들이 모입니다. 


절두산은 가톨릭 성지답게 

늘 엄숙함과 단아함이 배어져있는 장소입니다.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매년 4월에는 

합정역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벌써 5주기가 되었습니다. 


추모 미사를 지내고, 

자리를 옮겨 

연구원들이 직접 만들었던 

한 카페에서 행사를 합니다. 


책을 낸 연구원, 

꿈벗들이 

자신의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 

1년간 

변화경영연구소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담소를 나눕니다. 


특히, 

작년 말부터 시작한 

팟캐스트는 

올해의 가장 '핫'한 이야깃거리였습니다. 


올해도 풍성한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구본형 선생님의 막내딸 

구해언양이 

드디어 책을 출간하기도 해서 

그 기쁨이 두 배가 되었습니다. 


책 제목도 <아빠 구본형과 함께>. 


돌아가신지 5년이 된 그간의 기록이자, 

이제까지 저와 같은 연구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가족들만의 내밀한 이야기들이 

아름답게 펼쳐져있습니다. 


두 따님께 늘 보내던 엽서와 편지들이 

‘아빠의 산책’, ‘아빠의 정원’, ‘아빠의 여행’, ‘아빠의 편지’, 

그리고 

‘아빠의 서재’로 나뉘어 

‘스승님’으로서의 구본형이 아닌, 

‘아빠’ 구본형을 그려냅니다. 


구선생님께서 남기신 

변화경영연구소에 10기 연구원으로 

직접 참여한 해언양이 

아빠를, 

그리고 

스승님을 그리워하는 덤덤한 모습에 

책을 읽는 저 또한 눈물이 고였습니다. 


해언에게.

보고 싶은 해언아, 

떨어져있으면 해언이가 가장 보고 싶단다. 

아빠는 해언이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너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릿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단다.

- 1997년 8월19일 편지 중 


책이 출간되면 

‘아빠 구본형’은 딸들에게 

친필로 싸인을 해서 주었다고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 

<깊은 인생>에는 어떤 글귀를 써 주셨을까요? 


해언에게

언젠가 너는

네 길을 가고,

네 일을 하고,

네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지금의

삶에 힘껏 참여하거라. 


그리고 보니, 

저는 저의 책 <파산수업>을 

저의 딸에게 건네주지 않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파산자의 딸, 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겪었던 고통은 

저만 알고 해결하고자했던 것 같습니다. 


왠지 가족들에게는 

그 시절의 고통을 

다시 기억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가장 큽니다. 


이제 저는 제 책의 첫 장에 이렇게 씁니다.


헬레나에게, 


언젠가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고,

우리의 일을 하고,

우리 각자의 삶을 살게 되겠지.


고통을 통해 다시 바라본 세상, 


기쁜 마음으로 지금의

삶에 힘껏 참여하자.


아빠가.


정재엽 드림 (j.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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