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음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숨 Soom Aug 19. 2023

새와 헤어지는 순간

꿈을 꿨다.


꿈을 꿨다.

새 한 마리를 손에 쥐고 있었다.

손을 펼쳐 새를 날려주면

하늘을 빙빙 날다가

내 주변으로 돌아왔다.

그럼 나는 다시 새를 한 손에 쥐었다.

반드시 새가 다시 돌아왔기에

꼭 내 새 같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다른 한 편에는

혹시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도 있었다.

새를 손에 쥔 채 서 있는데

새가 너무 답답하겠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망설였지만

내 새는 다시 돌아오겠지, 생각하며 손을 펼쳤다.


아주 작은 새가 쏜살 같이 날아올랐다.

넓은 창밖으로 멀어지는 새

차오르는 불안과 아쉬움

언제나 내 뜻으로 정할 수 없는 헤어짐

그 앞에 무력한 나


새가 다시 돌아올까?


그걸 확인하지 못한 채 꿈에서 깼다.

삶이 늘 그랬다.

매거진의 이전글 밥 같은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