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의 고성능차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은 단순히 ‘현대 N의 첫 전기차’에 머물지 않는다. 베이스 모델인 아이오닉 5의 정체성을 토대로, 세계 어떤 고성능 전기차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N만의 독창적인 기술과 감성을 담아냈다. 그 결과, 아이오닉 5 N은 일상의 편안함과 짜릿한 한계주행의 쾌감을 모두 품은 고성능 전기차로 거듭났다.
이 특별한 매력은 전기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었고,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을 현대 N의 팬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그중에는 일본 모터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츠치야 케이치(Keiichi Tsuchiya, 土屋圭市)도 있었다. 그는 아이오닉 5 N의 완성도와 깎아낸 듯 정교한 주행 감각에 깊은 인상을 받은 뒤, 현대 N과 함께 새로운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모델이 바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리미티드 패키지(이하 DK 에디션)’다.
현대 N은 DK 에디션 구매 고객을 위해 한층 특별한 경험을 마련했다. 지난 10월,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열린 ‘N x DK 트랙 데이(N x DK Track Day)’가 바로 그 무대다. 츠치야 케이치를 직접 초청해 그와 함께 DK 에디션의 개발 비화와 현대 N이 가지고 있는 철학을 공유하고, 트랙 위에서 차량의 성능을 한계까지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츠치야 케이치와 현대 N, 그리고 DK 에디션 오너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낸 열정의 순간은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운전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의 이름은 츠치야 케이치의 별명인 ‘드리프트 킹(Drift King)’에서 유래했다. 뒷바퀴를 미끄러뜨리며 코너를 돌아나가는 드리프트 주행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려 붙은 별명이다. 츠치야 케이치는 젊은 시절부터 산길과 서킷을 오가며 갈고 닦은 독보적인 주행 감각으로 포뮬러 3,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전일본 투어링카 선수권(JTCC) 등 다양한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드리프트 경기 리그인 ‘D1 그랑프리(D1 Grand Prix)’ 창설에 참여하고, 〈핫버전〉, 〈이니셜 D〉,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등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드리프트 문화를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활동했다.
현대 N과 츠치야 케이치의 첫 만남은 2023년, 호주 시드니 모터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월드 타임어택 챌린지(World Time Attack Challenge, WTAC) 현장에서 이뤄졌다. 당시 아이오닉 5 N을 처음으로 경험한 츠치야 케이치는 짧은 주행이었음에도 “2톤이 넘는 전기 SUV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정말 대단하고 재미있는 자동차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하지?”라는 의문과 “뭔가 재미있는 차를 만들고 있구나”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가지며, 츠치야 케이치는 현대 N이라는 고성능 브랜드에 강한 호기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츠치야 케이치는 아이오닉 5 N을 여러 번 경험하며 매번 즐거움을 느꼈고, “최고의 고성능 전기차에 나의 경험을 더해 더욱 재미있는 차로 만들어 보고 싶다”라며 현대 N과의 협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 N은 츠치야 케이치와 함께 일본 현지 서킷과 와인딩 코스에서 최상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수없이 튜닝 파츠를 테스트하며 지금의 DK 에디션 패키지를 완성했다.
츠치야 케이치의 말처럼,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에는 산길과 서킷 양쪽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그만의 스타일이 상당수 반영됐다. 다운포스를 극대화해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인 카본 에어로 파츠, 두랄루민(가볍고 경도가 높아 항공기, 경주차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합금)을 정밀 가공해 제작한 6P 모노블록 브레이크 캘리퍼, 면적을 54% 넓히고 마찰계수를 강화한 전용 브레이크 패드,
더 넓고 가벼워진 21인치 경량 단조 휠, 차량의 무게 중심을 낮추는 로워링 스프링과 전용 범프 스토퍼의 조합 등 다양한 전용 부품을 장착해 주행 안정성과 제동 및 코너링 성능을 종합적으로 강화했다. 그 결과,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은 일반도로와 트랙 주행 양쪽 모두 운전의 재미를 훨씬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자동차로 완성됐다.
특히 서스펜션 튜닝 과정에서는 츠치야 케이치 본인이 “다양한 일체형 타입의 서스펜션을 테스트해봤지만, 순정 전자제어서스펜션(ECS)의 밸런스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라고 이야기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아이오닉 5 N이 탄탄한 기본기와 조화로운 핸들링 밸런스를 동시에 갖추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은 튜닝 문화의 발전을 향한 특별한 의미를 담은 스페셜 에디션이다. 아이오닉 5 N에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 줄 다양한 퍼포먼스 튜닝 파츠를 선보이는 동시에, 고성능 전기차의 새로운 튜닝 방향을 츠치야 케이치와 함께 제시한 것이다.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 파츠를 통해 한계 성능 극대화를 원하는 사람은 물론, 튜닝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도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은 훌륭한 기준이자 새로운 영감을 주는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DK 에디션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단 50대만 한정 판매된다. 한국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일본에서는 10월 초부터 계약이 시작됐다. 현대 N은 DK 에디션 구매 고객을 위해 그 특별함에 걸맞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먼저 사전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쇼룸을 운영해, 실차를 직접 확인하고 개발 과정과 성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자신이 운전하게 될 DK 에디션을 직접 마주한 고객들을 위해 준비된 하이라이트가 바로 이번 ‘N x DK 트랙 데이’였다.
모터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 ‘드리프트 킹’ 츠치야 케이치가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찾았다. 이 사실만으로 ‘N x DK 트랙 데이’가 가지는 의미는 충분했다. 단순한 체험 행사가 아니라,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의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했던 전설의 드라이버가 고객과 같은 공간에서 차를 이야기하고, 함께 주행하며 교감하는 특별한 자리인 것이다.
준비된 프로그램도 특별했다.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1박 2일 일정의 짜임새 있는 구성을 마련해 참가자들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했다.
토요일 저녁, 참가자들은 각자 보유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을 타고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로 모였다. 모두의 표정에서 기대와 설렘이 느껴졌다. 국내 고객은 물론, 최근 판매가 시작된 일본 시장에서 계약을 마친 일부 현지 고객들도 초청받아 자리를 함께했다.
본격적인 행사는 현대자동차 N매니지먼트실 박준우 상무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박준우 상무는 “호주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아이오닉 5 N의 제원을 묻던 츠치야 씨에게 ‘일단 한 번 타보고 이야기하시죠’라고 웃으며 던진 말이 결국 이번 협업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회상하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윽고 이번 행사의 주인공, 츠치야 케이치가 마이크를 잡자 행사장은 순식간에 환호로 가득 찼다. 이야기는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모터스포츠에 입문한 이후 수많은 레이스를 거쳐온 그의 여정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강렬했던 고성능 N의 첫인상, 현대 N과 협업하게 된 계기 등을 직접 들려주며 그의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심도 깊은 통찰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특유의 유쾌한 성격으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리기도 했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전한 “당시 레이스 우승 상금 500만 엔(약 5,000만 원)을 단 이틀 만에 다 써버렸다”라는 일화에서는 참가자들의 폭소가 터졌다.
이후에는 츠치야 케이치와 함께 DK 에디션의 개발을 담당한 현대 N 개발진이 무대에 올라 차량의 특징을 소개했다. 개발진들은 철저한 설계와 검증을 통해 제작된 카본 에어로 파츠, 양산차 서스펜션의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며 한계 주행영역에서의 조종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발한 로워링 스프링과 전용 범프 스토퍼, 21인치 단조 휠과 두랄루민 소재의 브레이크 등 DK 에디션만의 특별함을 차례로 설명했다. 단순한 제품 설명이 아닌, 자신이 타고 온 차에 담긴 철학을 참가자들이 직접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다.
환대 행사에 이어 저녁 만찬이 진행된 후에는 츠치야 케이치에게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는 Q&A 세션이 진행됐다. 츠치야 케이치의 성장 배경과 드리프트 주행, 좋아하는 자동차나 건강 관리 방법 등 평소 한국 팬들이 궁금해했던 수많은 질문으로 마이크가 쉴 틈이 없었다.
특히 “차량의 한계점을 빠르게 파악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츠치야 케이치뿐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츠치야 케이치는 잠시 생각한 뒤, “마치 매일 악기를 다루는 음악가처럼, 드라이버도 매일같이 자동차를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매주 서킷에서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한계나 타이어의 한계를 몸이 먼저 기억한다”라고 세심하게 답변을 이어 나갔다.
전설의 드라이버와 고성능 마니아들의 만남인 만큼, 뜨거운 열정과 팬심이 더해져 밤이 늦도록 수많은 Q&A가 이어졌다. 내일을 위해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는 사회자의 정중한 마무리 멘트가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첫 날이 막을 내렸다.
드리프트 킹과의 친밀감을 다진 다음 날, 본격적인 트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아침 일찍 시작되는 다소 빡빡한 일정임에도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보다 기대감이 가득했다. 오히려 전날보다 더 높은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와 인스트럭터 소개, 그리고 한계 주행을 위한 시트 포지션 설정 방법 등 간단한 이론 교육을 진행한 후 트랙으로 이동했다.
우선 참가자들은 참조차 아이오닉 5 N으로 타겟 제동(차량이 특정 지점에 정확하게 제동하는 훈련)과 슬라롬(Slalom, 장애물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주행) 코스를 반복해서 달렸다. 기본적인 선회 및 제동 감각을 아이오닉 5 N으로 끌어 올려 DK 에디션만의 차별화된 진가를 더 확실하게 느끼기 위한 몸풀기 과정이다.
이와 함께 젖은 원선회 코스에서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N Drift Optimizer, NDO)를 체험하며, 전기차의 특성을 활용한 드리프트 과정을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후에는 차량의 움직임을 보다 역동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짐카나(Gymkhana) 코스 주행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먼저 아이오닉 5 N으로 두 차례 주행을 마친 뒤,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으로 차량을 바꿔 다시 트랙에 올랐다. 같은 코스, 같은 조건이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DK 에디션에만 적용된 전용 튜닝 파츠가 만들어내는 즉각적인 반응성과 부드럽지만 정교한 코너링 감각은 마치 노면을 꽉 움켜쥔 듯한 느낌의 새로운 주행 경험을 선사했다.
하지만 짐카나 코스 주행의 특별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바로 츠치야 케이치가 직접 나서 참가자들에게 드라이빙 코칭을 해준 것이다. 프로그램 중간중간 그는 브레이킹 시점, 그리고 핸들링과 관련된 세부적인 주행 포인트를 짚어주며 세밀한 피드백을 전했다. 그의 조언 한마디 한마디에 참가자들의 눈빛은 점점 더 뜨겁게 빛났다.
이어진 ‘N 카빙 코스’는 현대 N 로고를 형상화한 장애물 코스. 이 곳에서는 참가자들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손끝과 발끝에 긴장감을 더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츠치야 케이치가 해당 코스를 먼저 달려서 세운 기록에 참가자가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짐카나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운 세 명의 참가자와 N 카빙 코스에서 츠치야 케이치의 기록에 가장 근접한 두 명의 참가자에게는 츠치야 케이치가 실제 사용했던 레이싱 글러브가 선물로 주어진다는 발표에 분위기는 더욱 불타올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이 기대하던 프로그램은 따로 있었다. 바로 츠치야 케이치의 주행에 직접 동승할 수 있는 택시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를 태우고 출발한 츠치야 케이치의 차량에서는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정확한 라인과 빠른 속도로 노면 위를 춤추듯 미끄러지며 방향을 전환하는 순간마다, 동승석에서는 연신 흥분에 가득 찬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는 DK 에디션의 한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도 차량과 노면의 특성을 완벽히 활용해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그 짧은 동승 속에서 참가자들은 왜 츠치야 케이치가 ‘드리프트 킹’이라 불리는지를, 그리고 그 이름이 단순한 별명이 아닌 ‘전설’임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행사를 직접 즐긴 참가자들의 반응은 다채로웠다. 한 고객은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에 정말 놀랐다. 행사장에 오는 동안 고속도로 등에서 느꼈던 승차감은 일반 아이오닉 5 N과 별 차이가 없었는데, 트랙에서 느낀 차량의 움직임과 안정성은 완전히 다른 차량인 것만 같았다. 마치 나의 운전 실력이 한단계 더 향상된 듯한 느낌이었고, 여러 측면에서 조율이 정말 잘 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재밌는 차를 완성한 츠치야 케이치와 현대 N의 모든 개발진들이 경이롭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고객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동차가 하나의 언어라는 걸 실감했다. 살아온 배경이 달라도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츠치야 케이치와 교감할 수 있어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들의 말과 표정에는 어릴 적부터 동경해 왔던 인물을 실제로 만나고, 한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는 기쁨과 설렘이 공통으로 담겨 있었다.
N x DK 트랙 데이는 이틀 동안의 일정 가운데 모든 참가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선사했다. 현대 N이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이라는 특별한 제품의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전설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주행 캐릭터와 성능 향상의 가치를 고객 경험을 통해 있는 그대로 전달한 자리였음을 분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이와 동시에 츠치야 케이치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해준 현대 N, 그리고 이를 선택한 모든 고객에 대한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츠치야 케이치와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며, 바로 옆에서 그의 드리프트를 체험하고 그의 이름으로 탄생한 자신의 차량에 사인받으며 함께 사진을 찍는 그 모든 순간이 고객들에게는 가장 큰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 하나 하나를 고객과 함께 나누고자 N x DK 트랙 데이를 준비했다.” 행사를 준비한 N퍼포먼스익스피리언스팀 전부식 팀장이 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처럼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은 현대 N의 개발진과 츠치야 케이치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결정체였다. 그 중심에는 ‘운전의 즐거움’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현대 N의 철학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츠치야 케이치와 현대 N 개발진들을 직접 만났다. 그들에게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개발 과정과 의미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Q. 현대 N과 협업한 소감을 부탁드린다.
츠치야 케이치 | 과거에는 한국 자동차가 해외 브랜드의 장점을 따라가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오닉 5 N을 직접 경험하면서, 이제 현대차가 전 세계 어떤 브랜드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오히려 더 뛰어난 차를 만드는 브랜드라는 걸 알게 됐다. 함께 작업한 현대 N의 모든 엔지니어들은 열정이 넘쳤고, 단지 고성능차 개발에만 치우치지 않고 운전자를 즐겁게 만드는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도 뛰어나 낭만이 있다고 느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아이오닉 5 N의 매력은 무엇인가?
츠치야 케이치 | 개인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것과 몸으로 느껴지는 게 다를 때 오는 그 괴리감이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아이오닉 5 N은 바로 그런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차다. 2.2톤에 달하는 묵직한 전동화 SUV임에도 불구하고, 깎아낸 듯 정교한 주행 성능과 감성은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않다. 게다가 이런 퍼포먼스를 1억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이 차의 매력을 한층 높여준다.
이런 매력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이걸 조금 더 발전시키면 엄청난 걸 보여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DK 에디션은 그런 마음으로 1년 넘게 준비해 온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트랙은 물론, 일반 도로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이 차량을 믿고 선택해 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츠치야 케이치와 협업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정지용 책임연구원 |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츠치야 케이치가 아이오닉 5 N의 개발 철학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는 것이다. 처음엔 DK 에디션의 개발 방향을 아주 극단적인 트랙 지향으로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그의 피드백은 달랐다. ‘일반 도로에서의 주행 특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목표로 한 성능만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우리가 지향해온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이오닉 5 N이 일반도로와 서킷 양쪽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츠치야 케이치가 인정해준 셈이니 말이다.
Q. 튜닝 파츠를 개발하며 가장 어렵거나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
정지용 책임연구원 | 잘 알려진 것처럼, 츠치야 케이치는 ‘순정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가장 좋다’는 의견을 우리에게 전달했다. 이는 아이오닉 5 N의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은 것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세부적인 세팅의 방향성을 잡는 데 있어서 난관에 봉착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선 답변에서 이야기했던 츠치야 케이치의 확실한 피드백과 이를 바탕으로 한 현대 N 엔지니어들의 노력 덕분에 끝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로워링 스프링과 전용 범프 스토퍼가 바로 그 노력이 담긴 결과물이다.
Q.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이 상품성 면에서 특별하게 갖는 의미가 있는가?
이상훈 책임연구원 | 기존의 N은 대량 생산 체제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퍼포먼스를 선사하고 있다. N 스페셜 에디션은 양산차에서 구현하지 못했던 소량 생산 위주의 극한의 퍼포먼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의의가 있다.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은 그중에서도 최상위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DK 에디션의 튜닝 내역은 아이오닉 5 N의 높은 완성도를 기반으로, 수십 년 간의 경험을 갖춘 레이스 드라이버의 노하우를 담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Q.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을 비롯한 ‘N 스페셜 에디션’의 목적은 무엇인가?
전부식 팀장 | N 스페셜 에디션은 제품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고성능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헤리티지와 존중, 그리고 고객 경험 요소가 모두 담겨 있다. DK 에디션도 이러한 요소들을 가득 담아 완성한 차량이다. 그동안 츠치야 케이치와의 수많은 개발과 테스트 과정을 메이킹 필름으로 전달했으며, 이어 세계 3대 튜닝 모터쇼인 도쿄 오토살롱에 성공적으로 출품했다. 또한 실제 오너가 된 고객들에게는 N x DK 트랙 데이를 통해 값진 경험을 전달했다.
현대 N은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특별한 고객 경험 가치를 연결해 나갈 수 있는 N 스페셜 에디션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 N을 좋아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으니, 경험 중심의 프리미엄한 가치를 바라는 고객들이라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도 좋겠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아이오닉 5 N DK 에디션과 N x DK 트랙 데이의 의의는 단순한 제품이나 행사로 끝나지 않는다. 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을 통해 현대 N이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보여준 결과물이다. 그 짜릿한 경험이 남긴 여운만큼, 현대 N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팬과 고객에게 열정과 감동을 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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