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현지 고객들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기아의 여정을 살펴봤다.
지난 8월 기아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 타스만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타스만은 ‘Dive into a new dimension’이라는 콘셉트 아래, 강력한 주행 성능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거친 환경의 중남미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도맡는다. 사실 중남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지역으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타스만의 출시는 기아가 이 전략적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남미는 약 6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2025년 상반기 UN 발표 기준)를 자랑하고, 연간 5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되는 안정적인 시장 규모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남미를 전략적 요충지로 삼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30여 년 전, 기아 역시 이러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중남미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했다. 그리고 오늘날 기아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중남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칠레 등 주요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상위권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지 고객의 특성과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전략을 전개하며 중남미에서 가장 신뢰받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전기차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측해 다양한 전동화 마케팅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기아 최초의 정통 픽업 타스만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픽업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남미 시장에서 화려하게 도약 중인 기아의 지난 여정과 밝은 미래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중남미 자동차 시장을 정의하는 한마디는 바로 ‘척박함’이다. 중남미 지역의 지형 및 기후 조건은 북미나 아시아, 유럽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특징은 역사적으로 인류가 여러 대륙 중 가장 늦게 이 지역에 정착하게 된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지형적으로 중남미는 해발 6,000m에 달하는 안데스 산맥의 고지대부터 열대 기후, 사막, 카리브해 섬나라, 심지어 남극 인접 지역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환경을 품고 있다. 이로 인해 물리적인 이동 경로가 매우 거칠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중남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도시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도시화율은 약 81%에 달하며, 콜롬비아 보고타,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브라질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는 세계 최상위권의 교통 혼잡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도시화율: 특정 국가나 지역의 전체 인구 중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
이처럼 가혹한 조건 속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혼잡한 도심 주행, 협소한 주차 공간, 다양한 도로 상태와 함께 수시로 변하는 자연환경을 종합적으로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중남미 고객들은 높은 지상고, 견고한 서스펜션, 강력한 저속 토크, 탁월한 내구성을 갖춘 차량을 선호한다. 중남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 중 하나는 콤팩트 SUV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B-세그먼트 SUV가 소형차 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해치백과 세단을 앞질렀다.
칠레와 코스타리카에서는 픽업 트럭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SUV와 픽업이 사랑받는 이유는 높은 시트 포지션과 지상고, 그리고 우수한 안전성에서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대형 터치스크린과 첨단 커넥티비티 사양, 그리고 우수한 내구성에서 비롯되는 낮은 소유 비용이 주요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형 해치백과 세단도 첫차를 구매하려는 고객과 라이드 헤일링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국가의 정책적인 주도와 연료비 상승 등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와 같은 전동화 차량에 대한 수요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중남미 주요국의 자동차 보급률은 인구 1명당 약 0.2대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곧 성장 여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아는 활발한 현지화 전략과 다양한 차종을 앞세워 잠재력이 큰 중남미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기아는 이처럼 척박한 환경의 중남미 시장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기아가 중남미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펼친 전략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양한 환경과 국가에 걸맞은 맞춤형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아는 현지 파트너들과의 협업, 생산지 최적화, 현지화된 상품 전략, 고객 중심 마인드 기반의 브랜드 제고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오늘날 기아는 중남미 주요 시장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5년 7월까지의 누적 시장 점유율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콜롬비아에서는 13%의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지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당초 판매의 절반 이상을 피칸토(국내명 모닝)에 의존했던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콜롬비아 내 모든 쇼룸을 현대화해 고객 접점을 확대한 것은 물론, 35%에 달하는 고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무관세 협정국인 멕시코에서 생산한 K3를 2024년 상반기에 론칭하며 체질을 개선했다.
그 결과, 2023년 8.7%였던 콜롬비아 내 기아의 점유율은 2025년 상반기 기준 13%까지 올라서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그 외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전동화 모델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현지 세제 혜택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집중 지원하며 2025년 상반기 기준 친환경차 판매량 2위에 올라섰다.
에콰도르에서도 기아는 13.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아는 다년간 축적된 브랜드 신뢰도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에서 높은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현지 CKD(Complete Knock Down, 완전분해조립) 공장 운영 및 잔존가치 관리 강화, 촘촘한 서비스 네트워크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온 결과다.
페루와 칠레 시장에서의 기아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기아는 페루와 칠레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남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두 국가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안정적인 공급을 기반으로 시장 및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 구성과 가격 전략을 통해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그 결과, 페루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8.6%로 2위, 칠레는 시장 점유율 6.0%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선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중남미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맞춤형 전략 모델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중남미는 하나의 대륙이지만, 각국의 문화와 소비 성향, 자동차에 대한 기대치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아는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현지 고객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맞춤화 전략의 핵심은 시장과 고객 요구 사항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다. 예컨대 브라질은 가족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이 강한 반면, 칠레나 콜롬비아는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기아는 이러한 차이를 반영해 각 시장에 맞는 제품 라인업과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이수영 중남미권역본부장은 “현지화의 핵심은 시장과 고객 니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다. 각 국가의 딜러와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고객의 일상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 기아는 국가의 지리적 환경과 문화적 차이를 반영해 각 시장에 맞는 제품 라인업과 마케팅 메시지를 전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아 브랜드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앞으로도 현지화를 단순한 전략이 아닌,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브랜드 철학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중남미 고객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기아가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아가 실시한 현지화 전략 모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중남미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K3가 있다. 기존에 판매되던 리오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하게 ‘K3’라는 이름을 적용한 것이다. 또한, 5도어 모델로 SUV 감성을 반영한 ‘K3 크로스(Cross)’를 출시했는데, 기존 해치백과 차별화를 시도해 SUV 스타일을 선호하는 중남미 고객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 그 결과, K3와 K3 크로스는 오늘날 중남미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기아는 보급형 모델인 솔루토와 피칸토, 젊은 고객층 취향을 공략하는 쏘넷과 셀토스, 패밀리 SUV인 스포티지와 쏘렌토까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가격 민감도를 고려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향후에도 기아는 ‘현지화’를 단순한 전략이 아닌,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브랜드 철학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남미 고객의 삶과 함께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기아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다.
기아가 중남미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이어갈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은 수십 년 동안 이어진 파트너십이다. 기아는 칠레에서 자동차, 트럭, 버스 등의 유통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 ‘인두모토라(Indumotora)’와 무려 35년 동안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도 ‘엘후리(Eljuri)’ 그룹과 25~30년에 이르는 긴 세월 동안 손발을 맞추고 있다.
기아가 이렇게 오랜 시간 중남미에서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해 온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우선, 중남미 진출 초기에 기아는 파트너들과의 개방적이고 건설적인 소통을 최우선으로 진행했다. 특히, 중남미권역본부의 강력한 리더십에 기반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목표를 수립하고, 시장 변화의 유연한 대응력을 함께 만들어 왔다. 여기에 폭넓은 시장 이해와 책임감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고품질의 지원을 제공하며 신뢰를 공고히 해왔다.
아울러 중남미권역본부 지휘 아래 다양한 개별 시장의 자동차 산업이 지닌 고유한 특성과 변화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서비스 전략을 수립해 왔다. 지금까지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파트너들과 함께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아는 중남미 지역에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기아는 중남미 시장에서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사회와 밀착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브랜드 친밀도를 높여왔다. 예를 들어 중남미 각국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각 시장의 특성과 고객 니즈에 맞춘 자체적인 ESG 및 브랜드 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중이다. 이는 기아가 가치 중심의 브랜드로 인식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수거해 제거하는 비영리 단체인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과의 협업이다. 2022년부터 기아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오션 클린업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중남미 전 지역에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모색해 왔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과테말라 정부 및 파트너들과 함께 강 정화 활동을 펼쳤다. 2만 3,354톤의 폐기물을 수거한 해당 프로젝트는 콘텐츠로 제작돼 전 세계에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칠레에서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차량 솔루션을 제공해 자율성과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인 프로젝트(In Project)’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보조 장치와 액세서리를 자동차에 적용해 포용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아의 노력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아 칠레 직원이자 휠체어 사용자인 마리아 파스 디아즈(Maria Paz Diaz)를 모델로 한 기아의 인 프로젝트 콘텐츠를 통해 모빌리티가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기아 중남미권역본부의 Fiorella Farje 마케팅 팀장은 “기아는 중남미 각국의 특성과 고객의 니즈에 맞춘 ESG 및 브랜드 활동을 통해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 가치 중심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요 시장에서 기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 기술과 디자인을 선도하는 브랜드, 그리고 고객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도 기아는 전동화, 지속가능성, 고객 중심 가치를 기반으로 현지 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고객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는 브랜드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남미 전동화 자동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2024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남미의 전기차 보급률은 약 4%로, 중국(48%), 유럽(21%), 한국(9%)에 비해 뒤처져 있다. 또한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충전 인프라 역시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브라질의 전기차 보급률은 6.5%, 콜롬비아 7.5%, 코스타리카 15%, 우루과이 13%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곧 기아 입장에서는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이에 기아는 2024년 9월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기아 E-그라운드(Kia E-Ground)’를 개소하며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 E-그라운드는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기아의 전동화 비전과 기술 혁신을 고객과 지역사회에 직접 전달하는 체험형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개소 이후 2025년 현재까지 약 5만 6,000명이 방문하며, 중남미 고객들의 관심과 반응이 매우 뜨거운 편이다.
중남미 시장에서 전동화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기아의 또 다른 노력은 2023년부터 시작된 ‘기아 파크(Kia Park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칠레 1개소, 페루 1개소, 에콰도르 3개소, 콜롬비아 1개소, 파라과이 1개소 등 중남미 7곳에 마련된 기아 파크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는 기아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기아 파크는 낙후된 공원이나 사회복지시설 등을 재정비해 지역 사회에 공헌함과 동시에 기아 전기차 전시, 충전기 및 태양광 발전 시설물 설치 등을 통해 기아의 새로운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갈라파고스 섬의 항만 선착장 편의 시설을 재정비하고, 주요 지역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자연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기아는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EV3, EV5, EV6, EV9 등 전용전기차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선보여 왔다. 앞으로는 소형 전기 SUV인 EV2, 브랜드 최초의 전기 세단 EV4 등을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권역본부 주도로 전동화 캠페인을 전개해 기아의 브랜드 방향성과 친환경 비전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8월,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 모델 ‘타스만(Tasman)’을 중남미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타스만은 단순한 제품 라인업 확장을 넘어, 기아가 중남미에서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플랫폼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중남미 픽업 시장은 기아에게 낯선 무대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세그먼트인 만큼 경쟁 또한 치열하다. 하지만 기아는 오랜 기간 축적한 디자인 혁신, 품질에 대한 신뢰, 첨단 기술력, 그리고 중남미 시장에서 이미 구축한 브랜드 위상을 바탕으로 타스만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 또한 기아는 타스만을 통해 단순히 기능 중심의 픽업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감성에 깊이 연결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타스만은 주요 경쟁 차종과 비교했을 때 픽업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성능과 실용성 면에서 우위를 보인다. 그중 가장 큰 차별점은 인테리어다. 고급 소재와 넓은 실내 공간,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2열까지 고려한 탁월한 승차감 등 기존 픽업과는 차원이 다른 상품성으로 픽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이런 특성을 통해 타스만은 상업용을 넘어 가족과 레저까지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라이프스타일 픽업으로서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고 있다.
현지 시승회에서도 타스만의 높은 경쟁력과 우수한 상품성에 대해 미디어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먼저 중남미 자동차 전문 미디어인 〈아우토코스모스(Autocosmos)〉는 “우수한 적재 능력과 오프로드 성능, 다양한 주행 모드를 갖춘 타스만은 중남미 픽업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칠레 픽업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페루의 자동차 전문 미디어 〈아우토문도 페루(Automundo Peru)〉는 “브랜드 최초의 픽업 트럭 타스만은 현대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적재 능력, 일상과 아웃도어 활동을 아우르는 편의성을 갖춘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타스만은 기아의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겨냥하는 핵심 전략으로, 치열한 픽업 시장에 본격 진입하며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중남미 자동차 시장은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아가 직면한 구조적 도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국가별로 상이한 규제와 세제, 그리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고객의 구매 패턴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기아는 이에 대응해 정교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해 왔으며, 주요 국가에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왔다.
둘째, 중남미 시장 특유의 가격 민감성이다. 중남미 고객은 차량 구매 시 가격과 연비를 중요하게 고려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높은 충성도를 보인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아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 아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아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중남미 고객의 미래 여정에 함께하며 영감을 주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책임 있는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장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브랜드로서 역할을 다하려 한다. 궁극적으로 기아는 중남미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며, 기아와 함께하는 여정이 자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약속과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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