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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노리아 Nov 23. 2024

낙엽의 초상

詩詩한 감성이 나를 부를 때





낙엽의 초상


세상에나..

무슨 일이 있었을까?

메말라 버린 몸

삭아 버린 영혼


얼마나 아팠으면

얼마나 고단했으면

  그토록 바스라졌을까..


한 때는

사랑스러웠던 여린 새싹이여

위풍당당했던 푸르른 잎새여


  봄날의 그대는

 참으로 고왔고

 여름의 그대는

 충분히 강했다


그대  

시간 밖으로 떠나는 길

내내 순탄하기를


    안녕 안 녕 안   녕...






곁들이는 말 ;  올해는 유독 더위가 길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고운 시절을 잃어버리고 시름에 물든 

마른 잎새들이 

이루지 못한 계절의 서러움에 쉬이 떠나지 못하고 나뭇가지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다가 '휘익'- 떠나는 가을바람의 재촉에 결국 

'툭' 하고, 생의 계절을 마감합니다.


ㅡ 맑은 하늘아래, 산책길

           잠시 생각이 머물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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