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주장을 몇 문장으로 요약해 보자. 수십억 년 전 단세포 시절, 항상성 유지를 위해 생긴 마음의 전구체가 나타났다. 신경계가 나타나면서 개체의 내부와 외부에 대한 느낌을 탐지하고, 이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는 주관성을 가진 의식을 형성했고, 이어서 추론과 상징이 가능해졌으며 언어적 서사 능력이 나타났다. 이는 개체의 유희적 실험과 집단적인 협력을 통해서 신체적 움직임이나 그 물리적 결과라는 형태로 창발 했으며 우리는 이를 '문화'라고 부른다. 이 모든 과정은 바로 유전과 진화라는 기전을 통해서 긴 세월 동안 지속할 수 있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책의 원제목은 두 가지 사실에 의해 정해졌다. 첫 번째는 무려 몇억 년 전 특정한 종류의 곤충 종들이 인간의 사회적 행동, 관습, 도구와 비교했을 때 문화적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사회적 행동, 관습, 도구의 집합을 발전시켰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그보다 훨씬 더 전인 아마 몇십억 년 전에 단세포 유기체도 개념적으로 인간의 사회문화적 행동의 여러 측면들과 비슷한 사회적인 행동을 나타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들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생각과는 확실히 배치된다. 생명 영위 방법을 개선할 수 있는 사회적 행동 같은 복잡한 행동은, 꼭 인간은 아니더라도 정교함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인간과 가깝게 진화된 유기체들의 마음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기존의 생각이었다. 내가 말하고 있는 사회적 특징들은 생명의 역사 초기에 출현했고, 생물권에 수없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지구 상에 인간 비슷한 생명체가 나타나길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이 순서는 정말로 이상한 것이며, 가장 보수적으로 말해도 예상치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