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낱선 Mar 10. 2023

패션 무난러의 패션 by kakao 분석기

5주차 레퍼런스 분석

들어가는 말. 


나는 패션 무난러다. 패션 스타일 덕분에 이익을 보거나, '스타일 좋은 사람'으로 불린 적은 없지만, 옷을 못 입어서 피해를 본 적도 없다. 정말 지나가는 행인1의 패션을 고수하는 나는 옷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옷을 못 입는다는 소리는 듣기 싫어서 꾸준히 쇼핑은 하고 있다. 


이런 패션 무난러의 가장 큰 페인 포인트는 브라우징 단계다. 수없이 많이 나열된 옷 리스트를 둘러보다 보면 그 행위 자체가 지겨워져 쇼핑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나에겐 쇼핑이 하나의 태스크인 셈이다. 그래서 최대한 추천을 잘 해주는 앱을 쓰고 있지만, 그럼에도 영 불편하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앱을 요새 기획 중인데, 꽤 재밌다. 


각설하고, 오늘은 패션 무난러가 패션 by kakao를 분석해보려 한다. 패션 by kakao는 원래 카카오의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스타일'이었는데 카카오가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하면서 '패션 by kakao'로 서비스명이 바뀌었다. 카카오톡 내에 있었던 패션 전문 쇼핑몰로 여러 소호몰들을 입정시키고 카카오톡 이용자들과 연결시켜주는 상생 모델로 출시되었지만, [카카오톡 선물하기]나 [카카오톡 쇼핑하기]에 비해 비교적 입지가 약한 편이다. 하지만 2020년 9월을 기점으로 MAU 400만 명을 달성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전 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보니 특정 연령대에 치우쳐지지 않은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2022년 6월은 같은 해 1월 대비 거래액이 2배 증가하고, MAU는 74% 이상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앱스토어 평점은 타 패션 플랫폼에 비해 낮은 편인데(4.1),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페이지 간의 이동 불편

2. 찜 기능 불편

3. 검색&설정 리셋

4. 정렬 기능 부재


카카오의 아픈 손가락이었지만, 이제는 도약 중인 '패션 by kakao'. 오늘은 패션 by kakao의 UIUX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패션 by kakao UIUX 파트 Pain point 및 Solution


첫 번째 Pain point. '할인 이전 정가 미제공'

매우 기본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제공하지 않는 정보, 할인 이전 정가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이커머스는 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이때 중요한 건 '당신이 지금 얼마나 할인 받았어요, 이건 굉장히 합리적인 소비예요!'라는 느낌을 소비자에게 주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정가를 높이고 정가를 할인가인 척 파는 플랫폼도 생길 정도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명품 커머스 플랫폼 발란. 이걸로 한창 논란이었을 정도로 이커머스에서 할인정보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왜 패션 by kakao는 제공하고 있지 않을까? product list가 너무 길어질 것을 염두했다기엔 작게 단 한 줄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한다. 아마 패션 by kakao도 이점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굳이 정보를 뺀 이유가 궁금하다. 


첫 번째 Solution. '할인 정보 제공을 통한 합리적 소비 유도'

이에 대한 솔루션은 하나다. 바로 할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 너무 뻔해서 적지 않으려다가 문제임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적는다. 만약 리스트가 길어지는 걸 걱정했다면 상세페이지 진입 후에라도 제공하고 있어야 한다. 사용자는 44% 할인보다 10,000원 할인을 더 쉽게 이해한다. 


두 번째 Pain point. '반복적이고 지루한 UI'

전체적으로 패션 by kakao는 심심한 UI다. 일러스트 및 포인트 컬러에 대한 사용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버튼 UI 역시(사진은 라운드 형태지만) 대부분은 완전한 직각이다. 그래서 어쩐지 딱딱한 느낌에 지루하고 심심한 UI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는데, 가장 심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바로 '스타일' 탭이었다. 

스타일 탭은 패션 by kako가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웹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랜선매거진 파트는 내용도 꽤 알차 읽을거리가 충분하다. 실제 패션 매거진에서 사용하고 있는 폰트 및 간격, 레이아웃을 사용해서 패션 매거진을 그대로 들여온 느낌이 난다. 그 모든 걸 무색하게 만드는 게 바로 획일화된 리스트 UI다. 


위 캡처 사진에 있는 '102세 패션 아이콘 아이리스 아펠'과 '포인트 액세서리로 봄 스타일 UP !'은 전혀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위 콘텐츠는 '랜선매거진'으로 내용물도 웹진 레이아웃을 따르고 있다. 반면 아래 콘텐츠는 큐레이션 콘텐츠로 프로모션 페이지에 가깝다. 목적 자체가 다른 두 가지 콘텐츠임에도 리스트에서는 그걸 구별할 방법이 없다. 처음부터 상단의 탭을 이용해 아예 분류해서 보거나, 제목을 일일이 읽어가며 내용을 분류하는 수밖에 없다. 


가장 결정적으로 이 UI가 별로인 이유는, '스타일' 탭임에도 마치 프로모션만 주르륵 나열한 페이지처럼 매우 지루하다. '스타일' 탭에서 기대하는 세련된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29cm의 WELOVED 페이지까진 아니더라도, 지루한 느낌은 주지 않는 게 좋다. 


두 번째 Solution. 'badge를 사용하거나 레이아웃에 변경을 준다'

'스타일' 탭의 대대적인 레이아웃을 변경하는 건 사실 어렵다. 그리고 패션 by kako에서도 많은 실험 끝에 저런 UI가 나왔을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현실적인 UI 변경을 생각하면, badge를 통해 약간의 변화를 주는 정도다. 현재는 랜선매거진과 스타일픽 콘텐츠에 전혀 구분이 가지 않으니, 이를 구분하는 용도로 쓴다. 


아니면, contents-list는 그대로 두되, 상단에 배너를 배치해 경쾌한 느낌을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list UI가 다소 심심하니 배너는 임팩트 있는 디자인으로 가도 좋을 거란 생각이다.


세 번째 Pain point. '눈에 띄지 않는 [직진배송]' 

쟁쟁한 패션 플랫폼은 모두 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브랜디, 에이블리 모두 제공하고 있는데, 패션 by kakao 역시 '직진배송'이라는 이름으로 익일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익일배송을 홍보하고 있는 브랜디, 에이블리와 달리 패션 by kakao는 다소 절제된 홍보를 하고 있다. 'BM 때문에 마진이 안 남아서 일부러 홍보를 하지 않는 건가?'라고 생각했지만 카테고리 맨 첫 번째에 직진배송을 넣어 놓은 걸 보면 그렇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위해 다소 절제했다고 생각하는데 이로 인해 헤택 자체가 눈에 띄지 않는 결과가 발생했다. 


세 번째 Solution. '띠배너를 사용해 직진배송 혜택을 강조한다'

현재는 badge 혹은 텍스트로만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결제 페이지에서는 그마저도 없다. 따라서 [직진배송] 한다, 라는 생색을 내기 위해서는 띠배너를 통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혜택 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해당 상품이 언제 도착하는지'를 고지하기 위해서라도 띠배너로 공간확보를 한 다음 설명해야 한다. 현재는 리스트 UI와 동일한 하이라키로 구성되어 있어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결제 페이지에서는 [직진배송] 텍스트 외에 별다른 장치가 없어 '내일(토) 도착 예정' 등으로 문구를 추가해 띠배너를 삽입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직진배송'에 대한 인지도 높이고 혜택 강조와 정보 전달도 동시에 진행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UIUX 디자인 공부 5주차 학습일지 0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