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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은바다 Aug 28. 2018

낯선 것들이 두려울 때 생각하는 말

낯선 것들이 두려울 때 나는 이 문장들을 읽는다.





"낯선 환경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사소한 생활의 불편 그 자체까지 포함해서 하나의 기쁨입니다. 익숙한 환경과 친분 있는 사람들의 양해 속에서는 미처 발견되지 못하던 자신의 작풍 상의 결함이 흡사 백지 위의 묵흔처럼 선연히 드러납니다. 저는 이러한 발견이 무의식 중에 굳어져 온 안이한 습관의 갑각을 깨뜨리고 좀 더 너른 터전 위에 저의 자세를 다시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삶의 종착점에 있는 환자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고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뒤 무한한 행복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지 우리가 두려워하는 허상이 아닙니다.


두려움은 분노, 자기방어, 죄의식, 자만심 등 여러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두려움을 지혜와 사랑으로 극복하면서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들을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야 합니다. 당신의 두려움은 도전받지 않을 때만 힘을 갖습니다. 사랑은 더 큰 사랑을 불러오며, 두려움 속에서 행동하면 더 큰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진정한 자유는 두려운 일들을 대담하게 행할 때 성취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걷어내거나 이겨내야 삶의 가장 안전한 장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망설임 없이 사랑을 하고, 솔직하게 마음속 말을 하고, 자기 방어를 하지 않고도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캐슬러 <인생수업>





친분 있는 사람들의 양해 속에서 나는 이기적인 마음과 잦은 실수들을 감추며 그런대로 살아왔다. 못난 모습도 보듬어주고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준 예전 사람들에게 새삼 고맙다. 이제 나는 그들로부터 벗어나 온통 낯선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 팔다리가 가느다란 조그만 아이가 안이한 습관의 갑각안에 숨어있다가 끌려 나온 셈이다. 눈 앞이 뿌옇고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길을 잃은 듯 막막한 지금이, 육박하는 두려움과 싸울 소중한 기회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 너머에 내가 오래 갈구해 온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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