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dgehog's dilemma

by kmsnghwn

가장 완벽한 타인은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누군가일지도 모른다. 타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조차 없어서, 아주 약간의 비밀과 의심만으로도 처음 만난 사람보다도 더 많은 거리감을 느끼게 될 존재이므로.


<보헤미안 랩소디>의 프레디 머큐리처럼,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사람에게조차 드러내지 못할 자신의 내면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 내면은 관계유지를 위해 필요하면서도, 동시에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고 공허하게 만든다. 나의 진짜 모습을 알고도, 모든 치부와 속살을 목도하고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 것인가.


어쩌면 우리는 우리 서로에 대해 가장 완벽한 타인인채로 남아, 채워지지 않을 공허함을 어떻게든 메워버려 애쓰다가 끝내는 산화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음악으로, 직업으로, 가정으로, 어떤 모든 것으로.


2018. 11. 03.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완벽한 타인>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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