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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박사 Jul 18. 2018

뮤지컬꺼내먹기_나는 왜 그 비싼 뮤지컬을 보는가


 나는 '1달1뮤지컬'을 실천하는 뮤지컬덕후이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우선 나의 뮤지컬 덕후력을 지난 1년 간의 관람 리스트로 증명해보겠다.


<2017>
#보디가드
#그날들
#시카고
#햄릿
#마타하리 2회
#레베카 2회
#인터뷰
#벤허
#헤드윅
#나폴레옹
#시스터액트
#애드거앨런포

<2018>
#빌리앨리언트
#더라스트키스
#닥터지바고
#맨오브라만차
#노트르담드파리
#바람과함께사라지다
#프랑케슈타인
#웃는남자




필자는 특정 배우의 팬으로 뮤지컬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뮤지컬을 좋아해서 찾아보는 뮤지컬팬이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도 사실이다.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뮤지컬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거나 뮤지컬을 보는 관람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에게 '뮤지컬'이란 오페라보다는 쉬우나 영화보다는 먼 그 '무언가'일 것이다. 


실제로 뮤지컬이 대중들에게 그나마 친숙한 문화생활 또는 공연으로 자리 잡은 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지난 10-15년 간 뮤지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오면서 현재는 국내 공연 장르의 매출액의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 내 공연 장르 언급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실제로 뮤지컬이 다른 공연에 비해 친숙한 장르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아주경제(2018.03.07.) 우리 대학로 가서 뮤지컬이나 볼까? 흔한 데이트코스 진실은?


하지만 여전히 뮤지컬이 영화만큼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누가 뭐라고 해도 고비용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노래로 전달하는 대사와 스토리가 오글거리고 민망하다고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레미제라블>, <위대한 쇼맨>, <오페라의 유령>, <맘마미아> 등과 같은 뮤지컬형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흥행에 성공하는 것을 보았을 때 대중들이 점차 적응해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어와서, 뮤지컬 티켓 가격 매우 비싼 것... 맞다!!! 유명 뮤지컬 관람관에서 상영하는 뮤지컬 작품의 경우 VIP석이 10-15만원정도에 달한다. 연극이나 영화보다 5-6배나 비싸다. 약 3시간의 긴 공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 번의 공연에 지불하기에는 쉽지 않은 금액이다. 실제로 <2013 대학로 연극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뮤지컬이 다른 공연에 비해 월등히 높은 티켓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출처: 2013 대학로 연극 실태 조사 보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뮤지컬을 볼까.


1.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전달되는 음악의 웅장함과 감동

- 뮤지컬의 경우 오케스트라가 그 자리에서 직접 연주를 하기 때문에(물론 일부 공연의 경우에는 MR을 이용하기도 한다) 오페라와 같은 웅장함과 함께 배우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그 연주에 따라 배우들의 가사가 노래와 춤을 통해 함께 전달되기 때문에 감동이 더 클 때가 많다. 배우들이 진짜 코 먹으면서까지 애절하게 노래 부를 때의 슬픔이나 분노에 가득 차서 목청이 터져라 샤우팅할 때의 그 상쾌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필자는 오케스트라 없는 뮤지컬은 보지 않는다)


2. 군무의 향연

- 연기가 담긴 춤은 대사 그 이상의 역할을 한다. 일부 뮤지컬의 경우 아예 주연배우를 제외한 배우들의 노래를 녹음으로 틀고 춤에 더 주안점을 두어 구성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 무대의 활용도가 더 높아져 보는 재미가 커진다


3. 스토리 전개를 위한 화려한 무대 구성

- 뮤지컬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개의 뮤지컬당 최소 6-7개의 무대구성을 해 놓는다. 스토리에 따라 변화하는 무대구성은 뮤지컬의 보는 재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4. 배우들의 감정 전달
- 사실 배우의 연기와 감정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는 있는 것은 연극이 더 탁월하지만 뮤지컬도 자리만 잘 잡으면 배우와 아이컨택하면서 그들의 호흡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요즘 뮤지컬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뮤지컬에도 배우들의 애드립이 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래서 극중 관객들에게 박수 유도하는 것을 실제 관객들에게 요구하기도 하고 관객들과의 반응에 따라서 더 액션을 취하는 경우도 많다. 관객들과의 교류가 점차 많아지면서 더 이상 보는 뮤지컬만은 아니다.


다시 비용 문제로 돌아가 보면,

예전에는 연령, 장애인, 국가유공자, 단체관람 우대 등 정도 밖에 티켓을 할인 받을 방법이 없었으나 요즘에는 카드할인, 타임세일을 비롯하여 후기/기대평 등록, 1+1 등 매우 다양해졌다.

즉, 당신이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뮤지컬의 매력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필자가 설명한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뮤지컬 공연을 예매할 것을 추천한다.


필자가 이렇게 말하면 많은 이들이 고민할 것이다.

"어떤 뮤지컬을 봐야하지..??"


그래서 2편에서는 <절대 실패 없는 뮤지컬 고르기 팁>을 공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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