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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이 May 24. 2021

개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통하는 스타트업 용어

스타트업 사투리 정리 최종편

[누끼  따줘 = 이미지 배경  없애줘] 처럼 특정 산업에서 통용되는 은어들이 있는데요. 스타트업에선 산업을 막론하고 통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문화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용어도 같이 넘어온거라고 해요. 실제로 들어보면 어색하고 과한 영어로 오글거리기도 하는데, 놀라울 정도로 실무에서 자주 쓰이는 말들입니다. 스타트업 입사를 원하는 분이라면 읽어보세요.




[번역 전] Erin “하반기 Product은 Squad에서 Agile하게 Develop해서 MVP로 Launching 하겠습니다. 내일부터 Daily Scrum 진행할게요.”


[번역 후] 에린 “하반기 제품(Product)은 제품만을 위한 별도 독립적 조직(Squad)에서 담당할게요.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적극적으로 소통(Agile)하고 개발(Develop)하여, 최소한의 요건이 충족되는 제품(MVP)으로 시장에 출시(Launching)해보고 성과를 측정해 개선하겠습니다. 내일부터 매일 현재 상태를 공유하고 조율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짧은 회의(Daily Scrum)를 진행할게요”




1. 린 스타트업(lean)

“신규 프로젝트는 린하게 테스트해 봅시다”

“네, 빠르고 효율적으로 테스트하고, 성과를 측정해 개선하겠습니다”

 

린 스타트업 방식은 시장에 제품을 빠르게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다시 제품에 반영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최소 실행 가능한 형태(MVP, Minimum Viable Product)로 출시해서 고객의 반응을 살펴보고 개선하는 실행-학습-개선 과정이라 볼 수 있어요. 린 스타트업은 제품이나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하나의 태도로써 스타트업 업무에 적용되기도 합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성공할 때까지 학습과 개선을 반복하는 태도를 일컫기도 해요.



2. MVP, Minimum Viable Product

“이번 제품은 MVP로 출시해보죠”

“네, 최소 실행 가능한 형태로 출시해서 시장 반응을 살펴볼게요”


스타트업은 제품을 빠르게 출시해서 시장 반응을 살펴본 후 제품을 다시 개선하는 방식을 주요 행동 방침으로 여겨요.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을 땐 제품을 빠르게 수정하거나 폐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기도 합니다. 다만 제품이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은 꼭 담겨있어야 하기에 최소한의 요건이 충족되는 제품(MVP)을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살펴봅니다.



3. 피봇(Pivot)

“코로나로 해외를 못 가서 우리 항공사 매출이 하락하고 있어요..”

“국내 하늘만 비행하는 체험 비행으로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 해볼까요?”


시장의 변화에 맞게 사업의 방향을 신속하게 전환하는 의미로 쓰여요. 피봇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의 중심을 잡아주는 축인데요. 구기 종목 스포츠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한쪽 다리는 땅에 붙여 축으로 고정하고, 다른 쪽 다리는 여러 방향으로 회전하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는 동작을 뜻해요.


최근 스타트업에서는 피보팅이란 단어를 일종의 성공 공식처럼 쓰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워진 호텔업계가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에게 ‘오피스룸’을 제공하거나 국내 항공사가 여객선을 ‘화물 운송기’로 바꾸거나 하늘을 비행하는 ‘체험 비행’ 상품을 파는 사례를 볼 수 있죠.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을 상대하기 위한 민첩한 전략입니다.



4. 스쿼드(Squad)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위해 스쿼드를 신설하겠습니다”

“특정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책임지는 조직을 만들었군요”


조직 단위를 일컫는 말로 10명 내외로 구성된 팀이에요. PO(Product Owner)를 비롯해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까지 기술과 능력을 갖춘 일종의 미니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죠. 한 회사 안에 작은 스타트업(스쿼드)이 여러 개 존재하며 장/단기적 미션을 위해 움직이는 게 특징입니다. 미션을 완료하면 해체되기도 하고 새로운 미션이 생기면 또 다른 스쿼드가 생기기도 합니다. 독립성이 보장되기에 스쿼드마다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다른 점도 특징이에요.


TF (Task Force)와 다른 점이 있냐고요? 특정 미션을 위해 필요한 전문가로 구성된 팀인 건 같지만, TF는 임시조직에 더 가까워요.



5. 애자일(Agile)

“저희 개발팀은 애자일하게 일합니다”

“날쌘돌이처럼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력하는군요”


애자일(Agile)은 사전적으로 민첩성 또는 기민함을 의미합니다. 이전엔 방법론으로 활용됐지만, 요즘은 운영 철학이나 조직문화의 의미로도 쓰여요.


누군가 애자일하게 일 한다고 말 한다면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형식보다는 성과 중심으로 접근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한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래서 애자일한 조직문화는 계획 세우기에 과도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업무 권한도 고객 접점에 있는 구성원에게 위임하고, 민첩하고 효과적으로 의사결정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6. 스크럼(Scrum)

“내일부터 우리 개발팀은 데일리 스크럼 진행할게요”

“매일 현재 상태를 공유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짧은 회의를 하는군요”


사실 스크럼은 럭비 경기 용어에요. 럭비 선수들이 하나의 대형을 형성해 그 안에 들어온 공을 발로 빼앗는 대형이죠. 팀의 강인함, 조직력, 끈끈한 관계를 개발 과정에 적용하는 방법이에요.


스크럼은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방법론으로,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젝트 관리 기법입니다. 입사할 회사에서 데일리 스크럼을 진행한다면 매일, 15분 이내에, 각자 일의 진행 상황, 발견된 문제점, 진행률, 도움이 필요한 부분 등을 공유한다고 보면 됩니다. 팀원 간 신속한 협조와 조율이 가능하고, 각자 업무를 공유하며 업무에 집중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목표에 맞는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7. 스프린트(Sprint)

“오늘 스프린트 회고하겠습니다”

“네, 오늘은 열심히 만든 단기 프로젝트를 회고하는 날이군요”


스프린트는 원래 짧은 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에요. 이 정의를 일에 대입해서 2~3주 정도의 단기간에 집중해서 일하는 기간이나,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완료하는 프로젝트를 스프린트라고 해요.

 

회사에서 스프린트 미팅을 진행한다고 하면 스프린트의 목표를 정하고, 스프린트 동안 할 일 목록인 스프린트 백로그를 만들고, 할 일에 대한 작업량을 추산 산정해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실천 계획을 세운다고 보면 됩니다.



8. 사일로(Silo)

“회사 내 사일로가 많아지면 목표 달성이 힘들어져요”

“맞아요. 회사에서 자기 부서의 이익만 추구하면 목표 달성이 어렵죠”


회사 내 다른 부서와 교류하지 않고 자기 부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부서 간 이기주의 현상을 말해요. 사일로(Silo)는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라는 뜻으로 조직 내 부서 간 장벽이나, 부서 이기주의와 맥이 닿는 용어입니다.



9. 데모데이(Demo day)

“우리 데모데이가 언제였죠?”

“예비 투자자에게 사업모델 공개하는 날이요? 다음 달 7일이에요”


간략하게 스타트업 사업 방향, 제품, 모델 등을 투자자 앞에서 선보이는 행사라고 볼 수 있어요. 데모데이는 ①엑셀러레이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②다수의 초기 스타트업들과 ③다수의 투자자가 ④한 자리에서 만나는 컨퍼런스 입니다.


투자자는 데모데이에서 창업 아이템만 존재하는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서 업무 공간이나 마케팅, 홍보비 등 핵심 업무를 지원하거나 각 분야의 전문가를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10.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우리 회사도 액셀러레이터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럼요. 우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금을 투자해주는 곳이 있을 거예요”


자동차 엑셀을 떠올려보세요. 속도를 높이는 엑셀처럼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의 발전을 도와주는 단체를 말합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에게 교육, 마케팅, 홍보 등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거나 직접 자본을 투자해요. 대표적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는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 국내에는 스파크랩스, 프라이머, 벤처스퀘어 등이 있습니다.



11. 인큐베이팅(Incubating)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기관은 어디가 있나요?”

“사무실이나 설비 같은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기관으로는 ○○○, □□□ 가 있어요”


이른둥이 아기가 누워있는 기기가 생각나시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도 스타트업을 안정적으로 키우기 위한 물리적인 지원을 뜻해요. 사업 초기에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액셀러레이션과 비슷하지만, 인큐베이팅은 사무실이나 설비 등 하드웨어를 지원한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정부나, 대학 등에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실제 스타트업 업계에선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션을 혼용해서 쓸 때가 있는데요. 자금을 투자하면 엑셀러레이터, 하드웨어를 지원하면 인큐베이터인 점 잊지 마세요!



12. 마일스톤(Milestone)

“우리 회사의 투자금 유치를 위한 단계별 마일스톤은 뭔가요?”

“투자금 유치 단계별 목표는 제품 개발, 고객 확보 등이 있어요”


사전적으로는 주요 사건, 주요 단계를 뜻하는 마일스톤은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에서 달성해야 할 중간 목표를 의미합니다.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이 투자할 때에도 마일스톤별 달성 가능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명확한 마일스톤을 제시해야 합니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투자를 받으려면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죠.



13. 시리즈 A, B, C (Series A, B, C)

“오늘 벤처캐피털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받았습니다 축하해주세요!”

“시드 투자 이후 처음으로 규모있는 투자 유치를 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시리즈는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구분하는 단위입니다. 금액과 시기에 따라 구분되며 시리즈 A는 시드 이후 시장 진입 초기의 투자, B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단계의 투자, C는 시장을 확대하는 투자로 볼 수 있어요. 시리즈 투자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회사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시리즈 A : 약 10억~30억 규모로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출 전 기간에 받는 투자

- 시리즈 B : 약 수십억~수백억 규모로 시장 성공 가능성을 입증받은 스타트업이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대하기 위해 받는 투자

- 시리즈 C: 약 수백억 원 규모로 투자금은 인수합병, 사업다각화 및 해외 진출 등에 쓰이는 투자



14. 엔젤투자자(Angel Investor)

“나도 스타트업에 엔젤투자 해볼까?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너 돈을 직접 투자한다고?”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직접 본인의 돈을 투자한 개인이나 소수의 투자자를 엔젤투자자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고 주식으로 지급받는 형태에요. 투자한 기업이 성공해 기업가치가 오르면 이익을 얻지만, 실패하면 손실을 볼 수 있죠. 초기 스타트업에게 천사(Angel) 같은 존재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에요. 투자자 개인이 기업에게 직접 투자 하는 방법, 개인 투자 조합(펀드)에 가입하는 간접 투자 방법이 있습니다.



15.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오늘 사무실로 ○○벤처캐피탈 심사역이 오시기로 했어요”

“저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주식투자 형태로 투자하는 기업 손님이  오시는군요”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전제로 투자하는 투자 전문 회사나 그 기업의 자본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돼요. 무담보 주식투자 형태로 투자해서 나중에 스타트업이 상장할 경우 이익을 얻는 것이 목표입니다.



16. 엑싯(Exit)

“우리 회사는 아직 초기인데 벌써 엑싯 전략이 필요할까요?”

“네.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고, 수익도 낼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투자를 받을 수 있어요”


스타트업의 상장이나 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들이 수익을 남기는 것을 말해요. 투자액을 보상받는 것이죠.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때 투자 제안 단계에서 투자 회수 계획(Exit Model)을 제시하면, 벤처캐피탈은 투자비 회수 계획을 확인하고 투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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