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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Mar 14. 2024

특이점이 온 코카콜라 10

#세상에 이런 코카콜라가 있다고?

콜라 혹은 거짓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코카콜라들이 나올 줄은 코카콜라를 만든 펨버턴 박사도 몰랐을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코카콜라 크리에이션(Coca-Cola Creation)이라고 불리는 한정판 코카콜라는 130여 년간 지켜온 코카콜라의 절대적인 레시피(라고 쓰고 '규칙'이라고 읽는다)를 깨버리고 말았다. 


우주맛, 꿈맛, 최근에 나온 한류맛 '코카콜라 K-Wave'까지... 그렇다면 이런 컨셉의 코카콜라들도 생긴다면 괜찮지 않을까? 


오늘 마시즘은 특이한 컨셉의 코카콜라 크리에이션을 제안하고, 소개해본다. 과연 이 중에 실제로 나온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1. 우주맛 코카콜라

이 녀석이 모든 변화의 시작이었다. '코카콜라 스타더스트'는 우주에서 온 코카콜라라는 컨셉으로 출시되었다. 색깔도 붉고, 맛도 복잡했다. 체리 같으면서도 바닐라의 부드러운 느낌도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그 당시의 지구인들(물론 나를 포함)이 보기에 코카콜라의 맛이 아니라고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알아버렸다. 이 녀석이 참 맛있었는데. 마치 우주로 떠나간 이산가족을 그리워하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겠지?



2. 픽셀맛 코카콜라

소년의 로망은 우주 아니면 게임 아니겠는가. 우주에서 온 코카콜라가 있다면, 게임 속에 들어간 '포션'이 된 코카콜라도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데이터의 크기를 의미하는 '바이트(Byte)'라는 이름도 재미있다. 대신 맛에 있어서는 고민이 많다. 폴라포 포도맛 같은 느낌을 섞는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만약에 이 음료수를 마시면 게임세계에 빠져들어갈 수 있는 기능도 있다면 맛부터 컨셉까지 완벽한 코카콜라가 아닐까?



3. 마시멜로 코카콜라

이 녀석은 나온 코카콜라다. 흑백으로 그려진 코카콜라의 디자인은 수집가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딱 좋다. 마치 화이트보드에 낙서를 한 것 같은 모습이다. 그런데 이름이 '마시멜로'라고? 그럼 설마 그 맛이 나나?


아니다. 아쉽게도 세계 3대 상자 머리 뮤지션인 'DJ 마시멜로'가 참여한 코카콜라다(나머지 둘은 프라이머리, 다프트펑크). 그가 좋아하는 맛인 딸기와 수박맛을 믹스하여 코카콜라를 만들었다. 마시멜로우 맛을 만들어야지! 



4. 제페니메이션 코카콜라

소년들의 마음을 들끓게 하는 것은 '콜라' 아니면 '소년만화' 아니겠는가. 만화 캐릭터를 주제로 해서 코카콜라가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타계하신 토리야마 아키라 작가의 '드래곤볼'을 주제로 해도 좋고, 다음 세대의 만화인 '원나블(원피스, 나루토, 블리치)'도 좋다. 한 때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한 주인공들이 담긴 코카콜라라면 나 같은 덕ㅎ...아니 평범한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5. 꿈나라맛 코카콜라

'드림 월드' 이 녀석은 한국에 나왔던 코카콜라다. 꿈에 들어가는 영화 '인셉션'이 떠오르는 코카콜라라고 할까? 꿈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코카콜라 조형물의 세계, 그리고 상큼한 복숭아 맛이 매력적인 코카콜라였다. 


따로 미디어 아트를 여는 팝업까지 열어서 코카콜라가 생각하는 꿈나라를 구현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곳도 못 가고 자느라 바빴었지. 어쨌든 둘 다 꿈나라다. 



6. 손그림 코카콜라

마치 다이어리 꾸미기를 한 것 같은 코카콜라다. '코카콜라 무브먼트(혹은 무브)'는 반절은 상업적인 코카콜라의 디자인을 따르고, 나머지 반은 직접 그린 아수라백작 같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살짝 솜사탕 맛이 날 것 같은 디자인과 달리 달달한 코코넛향이 함께하는 게 특징이다. 약간 빠다코코넛이 빠진 코카콜라.



7. 경험치맛 코카콜라

이것은 지난해 실제로 한국에 나온 코카콜라다. 무려 미국보다 먼저 한국에 나왔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을 가리는 '롤드컵'이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대회에서 한국 선수 '페이커'가 속한 팀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주제로 코카콜라가 나왔다. 경험치(+XP)의 맛이라고 적혀있어서 혹여 각성효과가 있다거나, 레벨을 높여주는 줄 알았는데. 그저 맛있는 수박맛 코카콜라다. 하긴 이걸 마셨다고 롤 실력이 오르면 그것은 또 다른 도핑이 아닐까(아니다).



8. 인공지능이 만든 코카콜라

사람이 하는 거라면 뭐든지 다 한다는 인공지능 역시 '코카콜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분석한 코카콜라의 최고 레시피는 무엇일까? 그 답이 되는 콜라가 Y3000이다. 이름만 봐서는 99번 실패한 에디슨보다 3000번 실험한 인공지능의 느낌이 들어서 신뢰감이 간다.


하지만 맛은... 너무나도 무난한 맛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고려하다 보니 나온 결과가 아닐까...는 거짓말이고, 하하핫 인공지능 녀석 맛에 있어서는 따라올 수 없는 '인간의 벽'을 느꼈을 것이다. 



9. 눈물맛 코카콜라

이러한 여러 시도에도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면 '눈물이 첨가'된 코카콜라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진짜 눈물이 첨가되었다가는 전 인류의 눈물샘이 가뭄이 될 것이기에 디자인에만 눈물 모습을 표현했다. 눈물 속에 있는 성분인 미네랄을 넣어 코카콜라를 맛보는 이들에게 감격을 선사할 수 있다. 


돌고 돌아서 역시 기본에서 제일 안 바뀐 게 맛있다는 감격을(물론 실제로 해피 티얼스는 복숭아 향이 강한 제로 콜라다).



10. 한류 코카콜라

드디어 주인공이다. BTS, 기생충, 오징어게임 등 한국의 문화수출은 역대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런 대중문화를 즐기는 팬들이 부쩍 늘었다. 나라는 같지 않지만 동일한 콘텐츠를 즐기는 세계 속의 한류팬을 위해 음료를 출시하면 어떨까? 그게 실제로 나오게 되었다.


그동안 코카콜라 역사상 영어 로고와 함께 해외 문자가 쓰인 최초의 사례라는데. 조금만 더 진하게 적혀있으면 좋았을 것을... 이라고 생각하면 마셨다. 제법 과일향이 다채로운 것이 화려한 의상과 퍼포먼스의 아이돌 무대 같다. 


하지만 마시다 보면 깨닫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한류(막 한복 입고, 판소리에 김치에)와 세계사람이 생각하는 한류(상큼하고 달콤하고 다양한)는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나쁘지 않다. 



이 중에서 실제로 나온 코카콜라는?


전부다. 발매 국가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난 몇 년간 나온 코카콜라 크리에이션 시리즈가 10개를 돌파하고 말았다. 덕분에 해외의 어린 소비자들은 코카콜라를 '언제나 한 가지 맛'이 아닌 '다양한 놀이와 도전'으로 인식한다. 다음에는 어떤 컨셉과 맛의 코카콜라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만약 여러분이 코카콜라의 회장이라면 어떤 맛을 내자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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