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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Mar 26. 2024

꽃이 피기 전에 챙겨야 할
봄날의 피크닉 신상음료 5

#피크닉에 어울리는 신상 음료와 음식

언제 필지 모르는 꽃의 개화 시기를 노려 돗자리를 챙기는 전 국민의 눈치게임 '피크닉 시즌'이 돌아왔다. 언제나 행동이 굼떠서 '꽃이 진 후에야 봄인 줄 알았다'로 끝나던 나에게 동료가 한 가지 팁을 알려줬다. 


"피크닉의 기본은 꽃이 피기 전에 가져갈 것을 챙기는 거예요."


그렇다. 오늘 마시즘은 꽃놀이에서 마시고 먹을 '신상 음료와 음식'을 매칭해 보겠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봄보다 빠르게 봄나들이를 준비하는 편의점 신상들이 준비되어 있다.



1. 벚꽃엔딩 맥주 X 딸기 파티컵케이크

(벚꽃엔딩 맥주(GS25) 6,000원, 딸기 파티컵케이크(CU) 5,500원)

장점 : 비주얼 원탑 

단점 : 비주얼... 만 원탑(?!)


매년 나오는 GS25의 벚꽃시리즈 음료가 드디어 끝판왕을 가져왔다. 이름부터 '벚꽃엔딩'이다. 그런데 이게 맥주라고? 벚꽃엔딩에는 독특하게 벚꽃 잎이 들어갔다. 붉은색의 예쁜 색깔로 인해서 자칫 상큼한 에이드를 기대할 수 있지만 막상 고소한 수제맥주의 맛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녀석은 피크닉 음료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갖췄다. 바로 '감성'이다. 날씨도 좋고, 꽃도 좋은데 이 봄봄한 맥주를 마시고 어떻게 취향을 논할 수 있겠는가. 거기에 CU에서 파는 가성비의 '딸기 파티컵케이크'라도 매칭하는 날에는 핑크빛 봄날의 감성을 배가 시킬 수 있다.


물론 한 가지 아쉬움도 있다. '벚꽃엔딩'이 마치 마시는 빵과 같은 맛이라면, '딸기 파티컵케이크'야말로 진짜 빵이 아니던가? 고소한 빵을 숨 쉬듯 먹는 이 기분은 꽃이 지고 난 후 몸무게를 걱정하게 만든다.



2. 하피볼 자몽허니블랙티 X 서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하피볼 자몽허니블랙티 약 5,500원, 서브웨이 이탈리안 비엠티 6,700원)

장점 : 호불호가 없을 클래식한 조합

단점 : 그 조합을 이미 모두가 알 걸?


캔 하이볼계의 배스킨라빈스가 되려는 '하피볼' 시리즈는 힙스터들의 감성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맛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낮에 어울리는 맛인 '하피볼 자몽허니블랙티'는 적당히 달면서 향긋한 탄산버전의 스타벅스 자몽허니블랙티를 마시는 기분을 들게 한다.


이런 조합에는 서브웨이의 베스트셀러 '이탈리안 비엠티'를 매칭하는 것을 추천한다. 빵과 함께 짭짤한 햄과 야채의 맛이 달콤하고 향긋한 하피볼과 매우 잘 어울린다. 


다만 이럴 거면 스타벅스에서 먹었던 자몽허니블랙티&비엠티의 스트리트 버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음료조합이 독특하지 않으면 그날을 추억하기가 힘들다고!



3. 얼그레이주 X 생미쉘 마들렌

(얼그레이주 약 3,000원, 생미쉘 마들렌 약 3,000원)

장점 : 이야 이 맛과 분위기 완전 런던이야 

단점 : 그 런던에서... 막걸리를 만들었네(혼란)


얼그레이 하이볼은 들어봤는데 '얼그레이 막걸리'는 처음이다. 얼그레이주는 얼그레이의 향긋한 차향을 막걸리에 함께했다. 얼그레이향과 막걸리의 맛이 의외로 자연스럽게 어울리다는 게 놀랍다. 나는 상당히 독특하고 호불호 있을 맛을 기대했는데 제법 달콤하고 향긋하다. 


마치 막걸리 버전의 '밀크티'가 된 것 같은 얼그레이주에는 '마들렌'을 추천한다.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미쉘 마들렌은 3,0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맛이나 양이 제법 괜찮다. 


안 어울리는 듯 맛으로는 어울리는 이 조합을 먹고 마시다가 생각했다. 영국인들이 홍차에 우유를 탈 생각 대신 '막걸리'를 탔다면 동서양의 미식문화를 다 통합했을 텐데(아니다).



4. 아사히 쇼쿠사이 X 떠먹는 고구마피자

(아사히 쇼쿠사이 4,500원, 떠먹는 고구마피자(CU) 6,900원)

장점 : 맥주 뚜껑의 퍼포먼스... 훌륭 

단점 : 고구마 피자에 숨어있는 지뢰, 아니 파인애플


지난해 가장 인기 있었던 맥주 중 하나는 '아사히 생맥주 캔'이었다. 거대한 캔뚜껑으로 차오르는 거품 때문에 이것이 캔음료인지, 컵인지 인지하기가 어려웠다. 이 독특함으로 아사히는 인싸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품귀현상을 빚었다. 그게 올해 2탄으로 돌아왔다. 


아사히 쇼쿠사이는 황금빛의 멋진 외관, 그리고 여전히 거대한 캔뚜껑과 거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쌉쌀한 보리(몰트)의 맛이 도드라진다. 여기에는 피맥. 그중에서 CU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떠먹는 고구마피자를 추천한다. 토핑만 떠먹는듯한 간편함은 맥주안주가 되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췄다.


그런데 왜 떠먹는 고구마 피자 안에 파인애플이 들어간다. 파인애플 피자는 피자가 아닌데?



5. 달빛유자 X 명가 찰떡파이(끼리 콜라보)

(달빛유자 약 4,000원, 명가 찰떡 파이 약 6,600원)

장점 : 21세기 힙하고 상큼한 막걸리와 찰떡조합

단점 : 하지만 옛부터 낮에 잔디밭에서 먹는 막걸리는 ...


유자막걸리 '달빚유자'는 피크닉 막걸리가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갖췄다. 일단 감성 합격, 새콤한 유자맛으로 막걸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맛을 만든 것도 합격이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함께 마실 안주인데 이런 게 있었다.


찰떡파이(정확히 명가 찰떡파이)다. 그중에서도 끼리(Kiri)와 함께 콜라보한 이번 신상은 고소하면서 살짝 느끼해질 법한 찰떡파이의 맛을 유자맛이 캐리 해준다. 이렇게 밝은 낮에 막걸리와 떡을 당당하게 마실 수 있다니. 이게 바로 21세기 MZ 취화선의 기분일까?



아름다운 봄날의 피크닉을 부르는 조합


일 년에 한 번! 특별한 풍경 속에서 즐기는 음료와 음식의 맛은 오랫동안 기억해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매일 마시고, 먹던 것들을 떠나서 이번 피크닉에는 특별한 음료와 음식을 매칭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 꽃은 피지 않았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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