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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글 Aug 01. 2021

하루라도 잘 살아보자

 저녁이 되면, 나는 하루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본다. 하루라는 개념은 사실 따지고보면 시간이 만들어 낸 잔상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는데, 끝나가는 하루가 못내 아쉬우면서도, 결국 자조만 하다 잠이 드는 꼴이 된다. 하루라는 아주 작은 일생의 단위를 마치 인생의 전부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달의 ,  년치의 삶을 기록하고  평가하기 위해 가장 간단한 방법은 결국 하루라는 기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생활계획표를 세워 구체적인 일상을 먼저 시뮬레이션하는 것은  형편상 바람직하진 않다. 그것이 하루보다 앞선 기준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만일 하루를 정말 뜻깊게 보내야하는 시한부의 삶이라면 계획표가 궁극의 해결책이   있을까? 만약  하루에 계획표가 개입되면, 그것은 결국 살아가는 것이 일 따위가 될 것이다. 하루를  살아보는 것이 일이 되어선 안된다.


 단지 나는 하루를 잘 보이도록 넓게 치고 싶은  뿐이다. 언젠가부터 잠에  때면 벌써부터  미래를 걱정한다. 결혼은 언제하지? 하고나서부턴 어떻게하지?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게 된다면, 다음 위기는 어떤  있을까? 하는  따위에  잠을 설치기 일수다. 그래서 한번 하루를 천천히 짚어볼 필요가 있을  았다.


앞으로 내게 어떤 하루가 있을까?

하루를 전개한 내 생각의 뿌리는 어디에 있었을까?

나는 그 사람을 어떤 이유로 시샘하고 질투해서 결국 싫어하게 됐을까?


하는 것들을 천천히 되돌아보고 또 기록해야겠다.

그렇게 꼼꼼하게 기록하다보면 내일을 기대하며 잠에 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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