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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글 Sep 02. 2022

지금이 나에겐 피딩타임이다

얼마 전 친구가 내게 이제 무얼하면서 시간을 보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주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웬만한 게임은 다 해서 더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내가 누리는 삶에 대해 늘 호기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물었다. 어떻게 낚시할 생각을 다 했냐?


낚시를 시작한 계기는 사실 할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의 일들엔 의외로 계기란 것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즉흥적인 내 감정, 굳이 계기를 얘기하자면 그 순간 나는 내 감정에 충실했을 뿐이다. 그리고 낚시를 시작했을 때는 코로나가 막 창궐한 직후였다.


회사가 파주에 있어 평일엔 인근 지역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번듯한 집이 있는데도 나는 주말마다 본가엘 갔다. 본가 앞엔 바다가 있다. 차로 10분 거리에 드넓은 바다가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것을 낚시를 하며 알게되었다.


무언가를 해야만 했던 시기가 있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외에 몰입할  있는 것이 필요했다. 스스로가 느끼기에 일종의 번아웃에 빠져든  아닐까 싶었을 때가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자신을 맡겨둔 삶에서 우린 어떤 것을 담보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아야한다. 그것이 시간이 됐든 청춘이 됐든 미래가 됐든. 일이라는 것은 어느 시기에 도래하면 어쩔  없이 반복되는 루틴에 빠지기 마련인  같다. 하지만 인간은 의외로 부지런한 존재다.  자세로 가만히 있는 꼴을 못본다 지금도  글을 쓰는 나도 수시로 자세를 바꾼다. 그러니까 어떤 반복적인 루틴에 빠진 스스로를 구해내기 위해선 한번쯤은 자세를 고쳐야한다. 그것이 내겐 새로운 몰입이었고,  도구가 낚시였을 뿐이다.


당신이라고 못할 게 없다. 피딩타임이 가까워오고 있다. 그 전에 우린 벗어나야 한다. 잠시라도 새로운 것에 몰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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