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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자유


한편으로는 잘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암을 발견하고 무사히 수술해서

이렇게 나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들 덕분에

나는 오늘도 커피를 내리고,

빵을 굽고,

그림을 그립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죠.

늘 아등바등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나를 채찍질하며 달려왔던 시간들.


그러다 뜻하지 않은 사건과 맞닿게 되니

모든 게 참 무의미하게 느껴지더군요.


나는 언제나 이렇게 젊고

 건강하게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터무니없는 착각.



그 날들에 대한 경고 덕분에

이제 나는 진정한 자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좀 더 행복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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