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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지금 이 순간, 행복하나요?

어느 날 오랜만에 

전 직장동료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녀는 육아휴직 1년을 보내고

회사에 복귀를 했는데,

팀장이 업무를 주지 않고

타 팀으로 발령한다며

무기한으로 대기하라고 했다더군요.


노트북으로 유아용품 쇼핑이나 하고 

있으라나 머라나.


그때는

끝까지 버티라며 힘을 줬지만,


사실 속마음은

그녀에게

다 그만두고 나오라고 하고 싶었어요.


직장인에게 너무 중요한

월급봉투.


하지만 직장인이기 전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존엄한 인간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요.


사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효율적인 경영전략이라며

소모품 다루듯 그렇게 폐기해버리죠.


직장 다닐 때 느꼈던 

그 불안과 답답함은

아마도 언젠가 나도 누군가처럼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직장인의 비애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나요?




가끔 월급통장에 찍혔던

그 숫자들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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