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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진 Feb 25. 2024

15. 그란마

#351 묘비

쿠바는 굴종하지 않는다

  1996년 미국은 쿠바에 대해 영구적인 무역 금지 조처를 내렸다. 2000년 미국은 쿠바에 식품과 의약품을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2008년 피델은 쿠바 혁명의 두 번째 가담자이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퇴임했다. 2011년 쿠바는 개인의 재산 소유 권리를 인정했다. 2014년 12월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는 잘 지냈나요Que bola Cuba?”라고 트위터에 쓰고 쿠바를 방문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 평의회 의장과 88년 만에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 2019년 3월 1976년 사회주의 헌법을 제정한 지 43년 만에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가 치러졌다. 개헌안은 유일한 합법 정당으로 공산당의 일당 체제와 사회주의 계획 경제라는 두 틀을 유지하되 과거 헌법에서 ‘공산주의 사회 건설’이라는 구절을 삭제하는 큰 변화를 담았고 국민 86.85%의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라울 카스트로는 개헌안에 따라 2019년 10월 10일에 젊고 열렬한 사회주의자 미겔 디아스 카넬 국가 평의회 의장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오바마 가족들이 아바나 거리를 여행했지만, 미국은 1962년 이래 쿠바에 내려진 핵심 제재를 바이든 정권에서도 전혀 바꾸지 않고 있다.    

 

  2016년 11월. 피델 카스트로가 죽었다. 미국 제국주의에 대항해 진정한 쿠바 독립을 꿈꾼 이들과 함께 그란마 호에 몸을 실어 폭풍우 몰아친 카리브 바다를 건너 혁명했던 그였다. 그는 죽어서 아무런 재산을 남기지 않았다. 오직 낡은 운동화 한 켤레와 초록색 아디다스 운동복 한 벌만을 남겼다. 혁명가는 조국에게는 단어 하나를 묘비 뒷면에 새겨 남겼다. INSURRECCIÓN. 쿠바는 굴종하지 않는다. 

피델 카스트로 그는 독재자였으나 부패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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