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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배의 노하우 Mar 21. 2018

19. 미래예측: 역량학원과 역량마켓

역량의 계층화와 양극화의 발생

역량학원(Capability Academy)과 역량 시장(Capability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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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는 개개인의 역량을 통해 하나의 직업이 아닌 다양한 직업을 동시에 갖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에서는 더 이상 직원들의 역량개발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투자를 하려 하지 않는다. 이미 많은 외국계 기업들은 신입직원의 채용보다는 경력직의 채용에 더 집중하고 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직원의 역량을 개발하기 보다는 조금 더 높은 연봉을 주더라도 역량이 입증된 경력직을 뽑는 것이 더 높은 성공의 확률을 보장하면서도 비용효과적이다. 그렇기에 기업에서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점점 개선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을 하고자 하고, 이는 결국 회사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을 점차 외주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이렇게 외주화하는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는 곳도 또 다른 기업이 아닌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개개인들의 일시적인 집합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머지 않은 미래에는 이러한 역량을 갖춘 인재와 회사의 프로젝트를 연결해주는 역량 시장(Capability Market)이 탄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역량시장은 현재의 리크루팅 채널과는 다르게 프로젝트 기반으로 운영이 되며, 몇몇 주요 역량을 갖춘 인재들만이 대상이 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업에서는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즉,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들이나, 아직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하고, 역량개발의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한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더 이상 기회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는 역량학원(Capability Academy) 역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드론 조종사가 미래의 유망직업이라는 이야기에 모두가 드론 학원으로 몰려들고 있다. 사람들을 드론 운전 면허증을 따서 돈을 벌고자 하지만, 결국 돈을 버는 것은 그들을 가르치는 드론 학원이다. 이러한 패턴이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 무언가가 유행이다 싶으면 결국 돈을 버는 것은 유행을 타는 그 자체가 아닌, 그 유행을 가르치는 학원인 경우가 많다. 미래의 사회에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역량과 기술들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돈벌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역량 그 자체 보다는 역량을 개발해 주는 학원이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학원 역시 하나의 유행에 지나지 않겠지만 말이다. 



주말에 한정된 슈퍼 역량 


 우리 스스로에게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자. 곰곰이 생각해봐도 남들과 비교해 경쟁우위에 있다고 확신할만한 역량이 바로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내 스스로의 역량 중에서 가장 가치 있는 역량을 떠올린다면 조금은 쉬워진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역량은 모두 당신이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역량일 것이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짬을 내어 다양한 취미생활들을 즐긴다. 주말 아침마다 조기 축구를 하기도 하고, 음악, 그림, 영화 혹은 음악감상이나 요리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온라인 게임이나 술 마시기, 누워서 뒹굴 거리기, 많이 먹기 등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취미 생활을 즐길 때면, 우리는 평소와는 다른 역량들을 발휘한다.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된 듯한 열정과 몸놀림으로 목표를 향한 의지를 불사르기도 하고, 가족들을 위해 방송에 나오는 유명 셰프처럼 되어 보기도 한다. 때로는 음악가, 미술가이거나 영화평론가, 문학비평가가 되기도 하며, 소주나 맥주 소믈리에 혹은 폭탄주 전문가가 되기도 하며, 프로게이머, 프로 미식가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역량들을 뒤로 하고, 매주 월요일 아침이 되면, 사무실로 출근을 해서, 전산팀의 김대리, 총무부의 이과장으로 돌아가 정작 본인의 특장점이 될 수도 있는 역량을 뒤로 한 채 회사에서 요청하는 획일화된 역량에만 집중을 하게 된다. 잘할 수 있는 역량을 뒤로 한 채, 잘해야 하는 역량에만 집중을 해야 하다 보니, 매일매일의 출근길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기회의 불평등을 역량에 대입하다. 


 다시 회사의 시점으로 돌아가 보자. 회사는 해당 업무에 필요로 되는 역량이 갖추어진 인재를 보유하고자 한다. 2~30 년 전에는 여러 기업에서 이력서 등의 평면적인 채용 절차만을 거쳐 직원을 채용한 후 그 직원이 회사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근거가 뚜렷하지 않은 막연한 기대가 발생하게 되면, 그 직원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서슴지 않았다. 그 당시에 많은 선배들은 회사의 지원을 통해 해외 유학의 길에 오르기도 했었고, 다양한 학력과 경험을 통한 역량 개발의 길이 열려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선배들은 지금의 높은 위치에 있으며, 자신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역량이 부족함에 끊임없는 챌린지(challenge)를 하고 있다. 물론 그들은 그들이 누려 왔던 그 많은 혜택을 후배들에게 기꺼이 베풀어주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으며 말이다. 왜냐하면, 예전에 비해 이미 역량이 갖추어진 인재들이 주변에 직업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스펙에 있어서 우리는 우리의 선배들보다 그 다양성과 깊이에 있어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잠재력 측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더 뛰어나다 할 수도 있다. 다만, 차이가 나는 부분은 헝그리 정신과 불합리함을 참아내는 인내만 일수도 있다.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보자. 우리의 잠재적인 역량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회사의 구성원으로 전산팀의 김대리와 총무팀의 이과장이 아니라면, 주말의 우리가 펼쳐 보이는 역량과 열정은 결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우리의 김대리와 이과장은 선배들과 같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쌓을 충분한 경험과 기회를 아직 부여 받지 못했거나 굉장히 제한적으로 노출이 되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간극을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는가? 앞으로는 점점 더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제한이 될 것이고, 이미 역량이 입증된 사람들에게만 지속적인 기회가 발생할 것이고, 그들만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처럼 되어 버릴 것이다. 어찌보면 예상치 못했던 역량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을 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부의 양극화를 초래하거나 역량의 계층화를 이끌어 나갈 수도 있다. 지금도 수많은 취준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내키지도 않는 자원봉사나 인턴이라는 미명하에 행해지는 노동착취의 현장에 끌려 다니고 있다. 그리고, 사회초년생들 역시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벽같이 영어학원을 다니기도 하고, 워라밸을 포기한 채 회사에 억지 충성을 강요당하고 있기도 하다. 여러가지 불합리함과 불편함에 대해 충분히 인식을 하고 있음에도 이를 벗어나지 못한 채 따르고 있다는 것은, 이들 역시 이러한 사회의 변화를 무의식적으로 인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미래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떤 직업과 직장을 갖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역량을 가지고 어떤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가 된다는 것이다.  



역량 트렌드와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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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 비지니스 기회가 확장이 되면서, 아프리카어를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필요해 졌다고 하자. 당장은 아프리카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몇 몇의 아프리카어 능통자들의 인기가 치솟게 될 것이다. 회사는 이들은 자신의 회사에 묶어 두려 하겠지만, 아프리카어를 하는 사람은 그 보다는 프리랜서처럼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수익과 삶의 질을 보장해 줄 수 있다. 이는 명백히 공급보다 수요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균형의 상황에서는 아프리카어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잘하느냐 보다 훨씬 중요하다. 즉 역량의 질(quality), 깊이(depth) 등 보다 그저 역량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수요가 어느 정도 지속이 되면, 드론 학원의 등장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어 학원이 문을 열 것이다. 그리고 고만고만한 수준의 아프리카어를 할 수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유입이 될 것이고, 기업은 이러한 사람들을 기존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 혹은 직접 채용이 가능해 진다. 동시에 수요가 공급과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게 되는 순간, 더이상 이들은 매력적인 역량을 갖춘 것이 아니게 된다. 이제부터는 차별화된 역량이 필요하게 된다. 그냥 아프리카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원어민 수준으로 아주 잘하는 사람들이 더 우대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비지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거나 경험이 있으며 아프리카어를 잘 하는 사람을 찾게 될 것이다. 즉 사회적으로 역량의 융합에 대한 필요를 인식하기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명확히 이해해야 할 것은 사회에서 필요로 되는 역량은 계속해서 변화하기에 지금 내가 하나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책으로 배운 역량만으로는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이끌어 내기가 어렵고, 전문분야에 대한 실제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며,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역량을 동시에 갖춘 융합 역량이 필요로 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또 수긍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다양한 역량을 어떻게 개발을 해야 하느냐 이다. 더이상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역량개발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자 하지 않는다. 이미 경쟁력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오히려 비용효과적이다.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간과할 수는 없겠으나,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적은 투자 비용으로 이윤을 극대화 하는 효율적인 경영이다. 그렇기에 예전과 같은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한 지금의 젊은 취준생과 직장인들에게 사회적으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꾸준하게 갖추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알아서 찾아야 한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지만, 미래의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게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러한, 어찌보면 지루하고, 남들이 다하는 듯한 역량 개발에 끌려 다니기 보다는 차별화된 역량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트렌드를 쫓는 사람들도 있다. 드론도 그 중의 하나이고, 어찌보면 코딩 역시 그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트렌드는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당장 번화가에 가봐도, 수년 전에 유행했던 음식들은 어느덧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음식점들이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트렌드의 변화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음식점을 개업하면서 1,2년만에 다른 업종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 모두 몇 십 년이 된 노포처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에 나오는 몇 십 년 동안의 노력과 고생을 인정받은 달인이라 불리우는 분들은 그간의 고생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새벽같이 일어나 장사를 준비하고, 밤늦게까지 더 좋은 음식 혹은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방송에 나온 그들의 비법은 왠만한 사람들은 따라 할 엄두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정성과 노력, 그리고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것들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존경하고 인정하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은 짧은 트렌드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짧은 실패만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깊이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는 분들을 한 순간에 따라잡아보겠다는 오만함과 남들은 못해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어찌 보면 스스로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한 결과일 수도 있다. 역량이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없는 것이다. 운동선수들은 매일매일 수많은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음악가들도 손이 터져나가도록 반복적인 연습을 한다. 다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모두에게는 기술과 역량을 전수해주고, 훈련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역량학원 플랫폼은 이미 시작되었다. 


 미래의 생존을 위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선생님이 필요하다. 그리고 벌써부터 이러한 선생님들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이 직장에 들어가고자 하는 취준생을 위한 선생님들도 있고, 직장 내에서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직장인을 위한 선생님들도 있다. 또, 이직 혹은 퇴사를 위한 선생님들도 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스타트업 붐과 함께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플랫폼들이 나타났다. 그 중에 패스트캠퍼스, 슈퍼루키, 퇴사학교 등은 모두 이러한 플랫폼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패스트 캠퍼스는 직장인과 취준생을 위한 직종별, 업무별 역량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슈퍼루키는 취준생들에게 실제 직장에서 필요한 역량과 자신의 역량과 적성에 맞는 회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퇴사학교는 퇴사 후의 경력개발 등에 대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보다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이 플랫폼의 선생님들이다. 영어 선생님은 영어를 전공해야 했고, 코딩 선생님은 코딩을 전공해야 했다. 하지만, 사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제적인 역량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진짜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쌓아 올린 역량과 지식이 필요하다. 경영학을 배우고 회사 경험 없이 이론적으로만 가르치려 한다면, 실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는 괴리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같은 마케팅을 하더라도, 소비재의 마케팅과 기업대상 마케팅은 차이가 있으며, 소비재의 마케팅에서도 과자냐 샴푸냐에 따라 차이가 나고, 과자에서도 주 고객층에 따라서 또 다른 전략과 경험이 필요로 하게 된다. 즉 교과서에 나온 천편일률적이거나 과거의 이미 죽어있는 사례나 남의 사례가 아니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있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직접 경험한 살아있는 사례를 통해 배워야 내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이 개발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실제 경험과 사례를 통해 역량을 개발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은 책으로 혹은 남에게서 배운 것을 똑같이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통해 배운 차별화된 지식과 역량을 공유함으로 업무에 있어 즉각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역량개발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잉여와 결핍의 문제를 해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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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플랫폼들은 일부는 전문 강사를 활용하기도 하지만, 일부는 현업에서 물러난 지 얼마 안된 혹은 사회생활의 공백기를 가진 선배들을 활용하고 있다. 현업 식품회사의 마케터로부터 식품 마케팅의 실제적인 현황과 사용되는 전략들을 배우기도 하고, 외국계 회사의 인사팀 담당자로부터 입사 준비에서 경력개발까지의 과정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취준생들은 쓸데없는 스펙 쌓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실제적인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량개발 위주의 취업전략을 세울 수도 있고, 초보 직장인들에게 회사에서 살아남고 또 인정받을 수 있는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역량개발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요새 트렌드를 제법 잘 활용했다. 젊어진 조기퇴직의 사회적 기조는 풍부한 경험을 쌓은 직장 선배들을 사회의 잉여로 몰아넣었고, 한편에서는 이들의 노하우와 역량을 배우고자 하는 갈망은 있으나 채널의 부재로 인한 결핍을 형성하고 있었다. 공유경제의 기본적인 원리인 잉여와 결핍이 발생한 사회적 문제를 적절한 채널을 형성함으로써 해소하고 있다. 아직은 모두 초기단계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채널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활성화됨으로써 잉여로 전락된 경험과 지식의 보고와 같은 선배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후배들은 실제적인 역량개발의 기회를 통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추게 되면, 한 회사에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강제적으로 쫓겨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역량시장의 인재로서 등록이 되어 본인의 역량을 인정받으며,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역량을 전문으로 개발해주는 전문 컨설팅 업체 등에 회사가 요청을 해서 역량개발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점차 회사는 직원의 역량개발을 직원 스스로의 몫으로 돌리고 있어, 직장인들과 예비 직장인들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경쟁력을 위해 이러한 플랫폼을 찾아 역량개발에 매진해야만 한다. 미래에는 회사 내에서의 경쟁 혹은 회사 간의 경쟁이 아닌 개인간의 경쟁이 될 것이며, 개인간의 역량에 따른 차별화와 계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남들이 가진 역량은 기본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수 있을 만큼 갖추어야 하며, 여기에 추가로 차별화된 역량의 융합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김연아 선수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국제적인 스포츠 교류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고, 박지성 선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의사들도 의학 공부만이 아닌, 경영 공부를 해야 보다 안정적이고 발전적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으며, 셰프들도 한 종류의 음식이 아닌, 일식과 양식, 양식과 한식의 융합과 상호간의 이해를 통한 발전을 이루어 나간다. 오래 전부터 개인의 역량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함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는 이러한 역량개발에 대한 요구가 더욱 날카로워지고 생존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질 것이며, 더이상 직원의 역량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는 기업들로 인해, 역량개발에 발생하는 비용이 개인에게 전가될 것이며, 이를 통해 보다 실제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역량학원이 성황을 이루며 사회적인 잉여와 결핍의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전문화된 역량이 아닌 일정 수준의 다양한 역량이 융합되어 있는 몇 몇 인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량시장이 나타나고, 역량의 계층화 혹은 계급화로 인한 양극화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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