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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재 May 16. 2024

주무시다가

엄마의 기도

우리 엄마,
2017년 5월 16일
화요일
새벽 5시경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가시다.


그렇게도

기도 제목이셨는데,

엄마의 기도 대로

주무시다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이 세상 소풍을 마치셨다.  


그렇게도

꽃을 좋아하셨는데

온 사방에 꽃이 만발한 5월,

엄마의 기도 대로

주무시다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돌아갈 날을 아셨는지

“고마워, 막내딸”

“사랑해, 막내딸” 하시며

선물을 주고 가신

우리 엄마.


찬 대리석처럼 하얗게 차가워진

엄마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엄마, 고생 많았어!”

“엄마, 이젠 안 아파서 좋겠다!”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했다.




“엄마, 이제는 진짜 안 아프죠?”


“그럼, 됐어요!”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요, 엄마!”







* 5월 16일.. 우리 엄마(친정 엄니)88세.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영원한 집, 하늘나라로 가신 날입니다.

보고픈 엄마를 생각하며 5월 17일까지 엄마와의 추억을 그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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