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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RESQUE Mar 03. 2023

오래된 것들이 사는 도시에
시간은 Be 동사처럼 흐른다

가장 오래된 미래를 걷다, 오랜만의 도쿄에서 만난 어느 시차의 이야기




 2023년의 첫 날, 일본 우편의 발상지 도쿄 니혼바시(日本橋)에서 에도부터 시대별 유니폼을 입은 집배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연하장 배달에 나선다. 서울에서 보신각 종소리가 울릴 때 도쿄 긴자에선 100년 전통 브랜드 ‘세이코’의 시계탑이 시작을 알린다, 새로운 미래가 아닌, 익숙한 내일. 가장 오래된 내일이 그렇게 그곳에 시작한다.


마을이란, 굉장하지 않나요?



'마을이란 굉장하지 않나요. 변해도 없어져도 있었다는 건 사실이니까.’ 국내에선 ‘사랑이 뭘까’가 소개됐던 이마이즈미 리키야 감독의 영화 ‘마을에서’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재개발이 한창인 시모키타자와(下北沢)를 무대로 한 이야기인데 지금의 도쿄로 주어를 바꿔본다 해도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가 그곳에 가지 못했던 지난 3년, 도쿄는 변하고 또 변하지 않았다. 매년 새해 첫 날 자국민만 3백 만 명이 방문한다는 아사쿠사엔 남자가 아닌 여자 샤부(車夫)가 끄는 인력거가 늘어나고, 24년째 그곳에서 인력거 장사를 하는 ‘지다이야(時代屋)’는 코로나 시절을 지나며 전 차량에 150일까지 지속되는 항균 코팅 작업을 마쳤다. 급감한 인바운드 수요를 만회하기 위해 지역 상점과 협력, 관광 코스까지 개발하며 ‘탈 것’을 넘어 ‘레트로 엔터테인먼트사’로 거듭나는 곳도 적지 않다. 요즘엔 대학생 아사노 리에처럼 아르바이트 감각으로 도전하는 이들도 많아 여자 샤부도 드물지 않은 분위기다. 그가 일하는 ‘도쿄인력(東京人力)’은 유니클로와 콜라보, 그 상표가 찍힌 유니폼을 입고 장사를 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시대는 변화하고, 전통은 남아있다.


인력거를 타고 우에노까지 이동, 오는 3월부터 비혼잡시 운임이 15% 인하되는 JR 전차를 타면 20분쯤,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이브러리’에 도착한다. 공식 명칭은 ‘와세다대학 국제문화관(早稲田大学国際文学館), 지난 해 가을 개관했다. 책이며 레코드며 티셔츠며 집 안에 더이상 쌓아둘 곳이 없다며 기증을 결정한 하루키의 아이디어가 시작이고, 그의 학교 동기이자 ‘유니클로’의 야나이 타다시 회장이 모든 개수 비용을 지원했다. 설계는 2020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을 만든 건축가 쿠마 켄고의 솜씨이다. 그는 하루키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제 멋대로 해석하면 입구를 지나면 이異세계가 펼쳐지는 터널 구조의 소설이라 생각해요.” 실제로 건물은 그를 반영하듯 랜덤한 곡선이 울타리를 튼 파사드로 시작하고, 그를 통과하면 하루키가 제안하는 ‘이세계’로 진입하는 구조이다. 쿠마는 올림픽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삼나무를 사용했다. “철골을 더해 구부러뜨릴 수 있을 만큼 최대한 구부렸어요” 속칭 스파게티 건물이라 불리는 시드니의 복합 시설 Darling Exchange’를 연상케 하지만 보다 더 부드럽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문학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곳은 쓸모를 다해 폐건물로 남아있던 곳을 개수해 재활용한 예이다. 도서관은 올해로 3년째이지만, 당초 건물이 완공된 건 1969년이다. 바로 옆 (구)3관 ‘연극박물관’이 2014년 재건축되고, 나머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건물들도 모두 증축되는 가운데 유독 이 4관 만이 혼자 오래 그대로 남아있었다. 무라카미는 “정말 평범해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건물이었다”고 회고한다. 하지만 그만큼 그의 재학시절, (구)4호관에 틀어박혀 영화 각본이나 자료를 섭렵하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진 않을까. 그렇게 특별하지 않을까. 쿠마는 이 평범함이야 말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핵심이라 이야기한다. “평범함을 스타일리쉬하게 만들다. 평범함을 발견하다. 이는 건축의 테마이자 무라카미 문학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재개발, 다시 만든다는 건 곧 새로움의 발견이기도 하다.


하루키 월드와 재개발


그렇게 늘 어느 미지의 세계로 진입하던 하루키 소설의 도입과도 같은 입구를 지나면 천장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책장을 마주하게 된다. 소위 하루키 도서관이라 하면 그의 소설이나 관련 자료를 가득 모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공식 명칭 ‘국제 문화관’에 걸맞게 여기엔 하루키의 소설 초판, 그에 더해 50여개 언어로 옮겨진 번역판 등이 소장되어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테마는 ‘교류’이다. 재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지하 한켠에 카페 ‘오렌지 캣’이 있다. 하루키가 대학 재학 시절 운영했던 재즈바 ‘피터 캣’을 이어가는 듯한 뉘앙스의 장소이고, 와세다 대학의 재학생들이 직접 가게를 본다. 체인점을 들이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하루키는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다. “학생이라 해도 아들 세대가 아니라 손주죠. 바로 아래 세대는 반발하거든요.(웃음)” 누군가의 경험이 나의 오늘을 만든다. 그렇게 오래 전 하루키가 즐겨먹던 나폴리탄를 다시 맛볼 수 있다. 지나간 어제가 오늘이 되어가는 시간. “자유롭게 오가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언어를 통한 국제 교류의 장입니다”라고, 쿠마와 무라카미는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오래 전 이케부쿠로의 만화가들이 모여 살며 작업을 했던 '토키와장(トキワ荘)'은 멋모르고 철거 후, 재생의 작업을 거쳐 망가 커뮤니티 마을로 꾸려졌다.


와세다 대학이 위치한 곳은 한국으로 따지면 홍익대, 연세대 등이 밀집한 신촌 부근과 비슷한 캠퍼스타운 이라 할 수 있다. 주변 타카다노바바(高田馬場),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역을 중심으로 유수 대학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200년 역사의 헌책방 거리 진보쵸(神保町)가 전차로 2-3정거장 거리이다. 그런데 요즘 그 마을이 좀 수상하다. 본래 헌책방이란 여타 장인의 업종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수행을 거치고서야 주인이 될 수 있는 전통과 역사의 필드인데, 2022년 3월 바로 그곳에 누구나 책방을 할 수 있는, 공동체적 책방 ‘PASSAGE by ALL REVIEWS(이후 패시지)’가 문을 열었다. 공동체적 책방이란 한 칸, 두 칸 책장을 임대하며 다수의 임차인이 함께 운영해가는 방식의 업태를 말한다. 2010년 도쿄 키치죠지에 ‘북 맨션’이 등장한 이래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서 중요한 건 책방이 지정한 임대료와 면접을 통과하면 누구나 책방(장)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더불어 해당 책장의 관리는 전적으로 임차인 재량인 덕에 그만큼의 다양성과 자유가 확보된다. 불문학자이자 헌책 수집가 카시마 시게루가 시작한 ‘패시지’의 경우 임대료 월 5천5백엔에, 작가와 디자이너, 출판사와 지역 서점, 그리고 책과 관계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389개의 책장(방)이 입점해있다. 

기존의 헌책방이 나이 지긋한, 다소 고리타분한 헌책 장인들의 세계였다면,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교차하는, 코로나 한파까지 지나며 그곳엔 보다 수평한 관계의 시간이 흐른다. 카시마는 “지금 있는 것들을 모아 지금까지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헌책방의 존재 가치입니다”라고 설명한다. 이를 사람에 대입해 보면 나이 불문하고 허물없이 어울리며 살아가는 내일의 모습은 아닐까. ‘패시지’에 입점한 책방 주인들은 17살 고등학생부터 73살 할머니까지. 내일을 만드는 건 어김없이 어제 다음 오늘이고, 그건 분명 ‘함께’의 시간일 것이다. 그러고보면 2014년 ‘우에노 공원’ 내, ‘제국 도서관’을 ‘국제 어린이 도서관’으로 개수한 안도 타다오는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어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칸다(神田) 강변 시모오치아이(下落合)엔 할아버지의 한약방에서 크래프트 콜라를 제조하는 코바야시 히데타카도 있는데, 안도의 손자뻘 쯤 될까. 지난 10월, 긴자에선 일본 근대 건축의 상징 ‘나카긴 캡슐 타워’의 해체가 모두 완료되었다.


시대를 유영하는, 

아이디어의 유산



애초 재개발은 좀 묘한 시제를 갖는다. 신축이 아닌 리노베이션, 증축을 기본으로 하는 이 ‘다시 만들기’의 계획은 시대가 변했다는 이유로 과거를 쉽게 버리지 않는다. ‘나카긴 캡슐 타워’는 1972년 일본 근대 건축의 거장 쿠로카와 키쇼가 ‘최소한의 것으로 완결되는 공간’, 즉 메타볼리즘을 제창하며 완성한 주거 건축이다. ‘고쳐가며 쓰다, 교체하며 사용하다’를 모토로 했고, 미래지향적이었다. 요즘말로 번안하면 서스태너빌리티의 실천이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전이 시간 속도에 비례하지 못한 결과, 건물은 곳곳이 녹쓴 자국에 페인트는 벗겨지고 비는 새며 계단은 삐걱삐걱, 돌이킬 수 없는 상태였다. 유닛 하나하나가 너무 무거워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결국 해체가 결정되었는데, 일부는 남아 복원 작업을 거친 뒤 미술관에 전시, 또 몇몇은 ‘한달 살아보기’ 공간으로 쓰였다. 이 건축에 빠져 하던 일도 그만두고 열 다섯 채의 캡슐 주인이 된 ‘나카긴 복원 프로젝트’ 마에다 타츠유키는 “용도를 달리해 주기적인 재활용을 계획중이다”라고도 말한다. 즉, 쿠로카와의 이상과는 좀 다르지만, 건축은 남았고 어제는 끝나지 않았다. 


쿠로카와의 캡슐을 변주한 또 하나의 주거 공간 K하우스, 가장 왼쪽.


그리고 이와는 상관이 없을지 모르지만, 2대째 캡슐 호텔 운영자라 할 수 있는 유이 케이스케의 호텔 ‘9아워즈’의 아카사카(赤坂) 지점이 바로 그곳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기존의 숙박 개념을 탈피하며 도시 생활에 가장 필요한 9시간의 설계를 제안하는 호텔이고, 세상을 뜬 그의 아빠가 약 30년간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캡슐 호텔의 운영자였다. 유이는 2009년 교토에 1호점을 오픈하며 이런 말을 했다. “이전 캡슐 호텔은 막차를 놓친 샐러리맨들이 이용하는 중년 남성의 공간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시대가 변화한 지금 필요한 건 개개인에게 적합한 맞춤형 체재 공간이다.” 그래서 이곳은 숙박 시설이지만 꼭 숙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위치에 따라 체크인/아웃 시간이 상이하고,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며 때로는 자전거 렌탈 숍이거나 조깅 후 땀을 씻어낼 수 있는 샤워부스가 되기도 한다. 애초 캡슐을 기본 단위로 하는 터라 다용도의 이용이 수월하다. 유이는 이를 ‘도시의 트랜짓 인프라’라 부른다. 캡슐 호텔의 미래는 쪽잠의 연박이 아닌 필요한 일상의 효율적 설계였을까. 쿠로카와가 의도했던 유기적 도시 공간의 설계를 유이는 시간 프레임으로 가져와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세포가 분열하며 확장하는 듯한 외관의 아사쿠사, 그리고 아카사카 지점은 흡사 쿠로카와의 ‘후손’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도 같은데, 어떤 계획은 사실 절반쯤 다음 세대의 몫인 것이다.


광고 대행사 '하쿠호도'와 콜라보로 다시 태어난 80년 역사의 센토 '홋타유'


캡슐 호텔의 재생, 헌책 마을의 번화, 쓸모를 다한 건물의 재건축이거나 젊은 세대의 전통에 대한 관심. 지금 도쿄를 역동적이게 하는 건 이렇게 오래됨과 새로움, 어제를 이어가는 오늘의 조금은 별난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센토, 즉 동네 목욕탕은 수요 급감으로 인해 갈수록 폐점하는 곳이 늘어나는데, 동시에 젊은 세대 사이에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 사우나와 바로 센토, 동네 목욕탕이다. 대부분 시설이 낡아, 운영진의 고령화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지만, 소위 요즘 사람들은 센토의 커뮤니티, 몸과 마음을 녹이는 탕의 온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용, 발견 또 개발한다. 탕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독서회를 갖고, 학교도 열고, 몸을 씻는 장소가 아닌 마을 교류의 장으로서 센토를 이어간다. 100년 전통의 센토 코엔지(高円寺)의 ‘코스기유(小杉湯)’는 바로 옆 철거 직전의 자가 맨션을 개수해 공유 스페이스 ‘코스기유 토나리(となり, 옆이란 뜻)’를 만들었고, 올해 81년을 맞는 니시코야마(西小山)의 ‘도쿄욕조(東京浴場)’는 동네 서점과 힘을 모아 탕 안의 독서, ‘후로나카 서점(フロナカ書店)’을 차렸다. 다다미방에 모여 일을 하고, 지퍼백으로 포장된 책을 들고 탕에 몸을 담근다. 근래 센토는 줄고줄어 도쿄엔  500곳도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센토 아닌 센토, 센토 그 이상의 센토가 늘어난다. 무엇보다 100년 전 사업 모델 센토가 가장 오늘의 젊은 비즈니스와 만나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참 새로울 뿐이다.


내일이란 좀 이상한 오늘,

100년 그리고 또 하루를 살다



지난 4월 ‘니시아라이(西新井)의 ‘홋타유(堀田湯)’는 광고 대행사 ‘하쿠호도’의 미나가와 소이치로 디렉터와 손을 잡고 리뉴얼했다. ‘마을을, 따뜻하게 하다’란 모토로 동네 재생 관점의 프로젝트였고, 결과 손님이 6배 늘었다. 다른 듯 싶지만 서로 통하고, 먼 듯 싶지만 의외로 가깝다. 내일이란 어쩌면 어제를 다시 한 번 사는 일이기도 한 걸까. ‘코스기유’의 재생을 주도한 건축가 카토 유이치는 “센토가 남긴 유산은 동네의 커뮤니티, 일상 속의 비일상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어제가 남긴 유산을 오늘의 가치로 살아가는 일, ‘홋타유’를 이어받은 3대 카즈노리는 사실 전직 일본 최대 인터넷 쇼핑몰 ‘조조타운’의 영업 사원이었다. 100년 전통도 내일은 알 수 없는 일, 인생은 늘 살기 마련이다.


다시 찾은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거리에 ‘도큐 백화점’은 지금 문을 닫고 없다. ‘도쿄 돔’이 생기기 이전 일본 대중 문화의 중심이었던 ‘나카노 선플라자’도 이제 곧 사라질 시간이다. 도쿄 여행의 입문, 오다이바의 상징이라 불렸던 관람차는 ‘팔레트 타운’ 폐관과 함께 영업을 종료했다. 하지만 역시나 세상은 알 수 없다고 평균 단가 3만엔이 넘는 스시집 ‘오노데라(おのでら)’는 후대 양성을 위해 수련생이 조리하는 스시를 그의 반반 값에 제공하는 가게를 바로 옆에 차렸고, 그 덕에 나도 맛있는 마구로를 조금은 먹을 수 있다. 며칠 전 TV에선 오다이바에서 영업을 종료한 관람차를 나가노의 한 스키장이 양도받아 재운행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나왔다. 사라진다는 것, 오래되었다는 건 쓸쓸한 도시의 뒷모습만 같지만, ‘번해도 없어져도 있었다는 건 사실이다’, 오늘을 긍정하며 내일을 살아간다. 쿠마는 도쿄의 미래를 말하는 웹진 ‘호보니치(ほぼ日)’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내일은 ‘어쩔 수 없음’을 포함한 마을 재생, ‘있었으니까, 있다’와 같은 Be동사적 방식이 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좋거나 나쁘거나, 오늘이란 수많은 내일의 기록. 오래된 것들이 사는 도시에, 그 하루는 좀처럼 끝날 줄을 모른다. 




* 한겨레21 1448호에 게재된 글의 초기 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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