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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로 Mar 15. 2022

재택근무로 인해 눈치코치 보는 팀장

재택근무하니까 눈치가 많이 보인다.

재택 하니까 직원들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우리 회사는 격주로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얼굴 한번 못 보는 경우도 있다. 회의는 아침에 화상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각자의 업무가 시작된다. 개별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카톡이 불이 난다. 불난다.

이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감사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보지 않아서라는 핑계도 있지만, 생각보다 업무를 챙기기가 쉽지 않다. 물론 전화하고 화상으로 하고 하면 되는데, 재택근무라는 게 나처럼 애 둘을 가진 아빠의 입장에서는 업무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 업무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팀원들의 업무 진행량을 챙기기 역시 쉽지 않다.


언제부턴가 재택근무를 하면 눈치가 많이 보인다. 특히 직원들 눈치가 보인다. 재택근무도 엄연히 근무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부탁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의 역량 부족이라고 하면 답이 없지만, 왜인지 모르겠는데 일을 분배하기가 어렵다. 나만 그런가?


집에서는 가족 눈치가 보인다. 나는 분명 일을 해야 하는데, 내 두 손에는 쓰레기 분리수거통이 들려져 있다. 분명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내 손엔 기저귀가 들려져 있다. 


그렇다고 일을 안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특히나 애들 키우는 집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보니 내 한계적인 뇌의 상태로는 일에도, 집에도 집중하기가 어려워 놓치는 부분들이 많이 생긴다. 


내 불찰이다. 내 잘못이다.

그래도 매일매일 실패하고, 실수하고, 놓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완수하고 새로운 일을 진행하는 과정들을 겪어가고 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보내고 있다. 


약간의 눈치와, 약간의 걱정과, 약간의 긴장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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