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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로 Nov 22. 2022

관행 타령

민속동요도 아니고, 왜 이렇게 관행 타령할까?

관행 관행 그놈의 관행


에라이, 관행도 진짜 뭘 알아야 관행이라는 것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업무의 FM적인 프로세스를 알아야 관행이라는 것도 하는 건데, 관행이었다고 외치면서 그게 마치 업무의 정식 프로세스처럼 이야기하는 걸 보니 진짜 기가 차다. 결국, 혹 떼려다가 돌아온 건 혹 두 개가 되어버렸으니.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 스스로가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모든 업무가 다 멋진 기획력과 상상력을 가지고 나래를 펼치면서 멋지게 프레젠테이션하면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그러진 않는다. 그냥 업무의 80%는 매번 해오던 루틴 한 일, 잡 업무라 불리지만 필수적인 그런 일들이 아닌가? 그런 기계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일이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루틴 한 일을 하다가 특정 사건이 터지거나, 일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하자. 그럴 때는 Back to the basic이라고, 다시 업무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은 무엇인가?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기본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즉, 기본 프로세스 어딘가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사건이 터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관행 관행을 외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업무의 기본 프로세스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더라. 인수인계를 제대로 못 받은 건지, 아니면 업무 처리를 그냥 대충 해왔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관행이 있기 이전에 일이 어떻게 제대로 운영되는 건지에 대한 걸 제대로 알지도 못하더라. 그러더니 관행이 마치 맞는 업무이고 난 관행대로 했다고 박박 우기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겠지.. 


아, 그리고 관행 이야기하면서 자기는 제대로 인수인계받은 게 없다던지, 원래 이렇게 해왔다든지 그런 이야기는 제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뭔가 스스로도 제대로 알지 못하니까 뭔가 불안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을 거다. 주번에 물어보던지, 찾아보던지 최소한 그 정도는 해야 기본인 거지, 그것을 노력이라고 한다면 참 할 말 없다.


관행이라고 하지 말자. 그냥 내 편한 방식대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자.

사기도 알아야 친다고 하지 않던가? 업무를 제대로 알면서 관행 소리 좀 하던지. 


이래서 내가 관행 관행 외치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이유다. 배울 게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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