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것도 좋지만, 루즈해지지는 말자
직원을 새로 뽑았다. 무엇보다도 나랑 스타일이 잘 맞을 성향의 직원을 뽑는게 중요했다. 나는 일적으로는 묵묵히 해내고 좀 꼼꼼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람으로는 너무 빨빨?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 진중한 면이 있는 사람이 좋았다. 거의 근접한 친구를 한명 뽑았는데,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이다.
한번은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데, 그 직원이 자기는 전 회사 다닐때는 계속 회사 나가기 싫다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지금 여기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 웃으면서 다행이라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곰곰히 되짚어보게 되더라. 새로 출근한지 일주일 정도 지난 상태인데, 회사 나오는 게 편하다는 의미는 과연 좋은건가? 그만큼 팀장이라는 내가 직원들 불편하지 않게 잘 하고 있다는 의미일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다시금 내가 직원을 대하는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율성을 추구하지만, 책임은 집니다.
새로온 직원에게도 설명은 했지만, 나는 평소에는 거의 왠만하면 NO터치에 가깝다. 스스로 일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남용하거나 오용하게된다면 그 또한 책임을 온전히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신 상사 분들은 거의 대부분 일거수 일투족 체크 또 체크였다. 지금도 마찬가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다 체크하기를 원하시는 디테일에 강점이 있으신 분들이다. 그러니까 그 자리까지 올라가는건가 싶기는 하지만..
나는 사실 모든 업무를 다 헤아려 알려고 하지는 않는다. 내가 맡은 분야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끝맺음을 꼭 마무리 지으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직장에서 살아남은게 아닌가 싶다. 또한, 나는 위임을 잘하는 편인것 같다. 구지 내가 챙기지 않아도 될 일은 직원이나 다른 부서에 부탁한다. 그래야 효율성이 생기고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야 여러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마음이 편하다는 새로온 직원의 이야기는 반은 기분이 좋았지만 반은 걱정이 앞섰다. 마냥 편한게 좋은 건 아닌데 말이다. 물론 좋은 기분이 더 많이 든다. 그만큼 나로인해 불편해서 회사에 나오기 싫다거나 일하기가 어렵다거나 하지는 않다는 의미이니까.
그런데 새로 출근한지 일주일도 안되서 편하다는 의미의 이야기를 한다는 건, 아주 썩 유쾌하지는 않다. 나는 어느정도의 불편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긴장감을 가지고 더 배우려고 하고, 더 놓치지 않으려고 한번이라도 더 볼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우려가 되었다. 하지만, 잘 해나갈거라 믿는다.
다만, 한마디는 꼭 해주고 싶다.
편한건 좋지만, 루즈해지지는 말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