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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라 Oct 30. 2017

뉴질랜드 내 집은 어디인가? (feat. 워킹홀리데이)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04 네 번째 이야기 #뉴질랜드 # 주거형태

먼 곳으로 떠나 온 워홀러들에게 뉴질랜드 땅에서 살아갈 아늑한 내 집을 어떻게 구할지에 대한 고민은 떠나질 않는다.


생활비의 대 부분을 차지할 것이 주거비라는 점과 신중하지 않은 선택이 가져 올 후회는 생각보다 클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뉴질랜드의 주거 형태는 워킹 홀리데이로 온 이에게 선택지가 다양하게 주어지기에 미리 고려해보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부터 미리 집을 구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대다수는 단기적으로 묶을 곳을 예약해두고 오래 지낼 집은 직접 뷰잉을 통해 결정한다.

*뷰잉: 숙소를 결정하기 전에 집주인과 약속을 잡고 직접 눈으로 집의 전체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것



주거 형태를 알아보기 전에 뉴질랜드에는 대부분의 '세'가 '주 단위'로 매겨진다는 점을 알고 가야 하겠다. 잡을 구해도 일주일 치 일한 만큼의 '주급'이 들어오고, 집 세 역시 '주 단위'로 납부하는 것이 평상적이라는 의미이다.


아래와 같이 뉴질랜드의 주거 형태는 크게 3가지 정도이다. 하나씩 요목 조목 살펴보자.



1) 플랫, Flat

플랫을 쉽게 설명하자면 요즘은 많이 사라진 한국의 '하숙'형태와 비슷한 주거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집안에 방이 2개가 있다면, 1방은 주인이 살고 남은 1개의 방을 내어주는 형태인 것이다. 즉, 방은 각자 사용하고 공동생활 공간만 셰어 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그러므로 집에 있는 방의 개수가 많을수록 플랫 메이트가 많을 것이며, '셰어'를 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플랫의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겠지만 플랫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주거 형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집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플랫은 워홀러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주거 형태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다른 주거 형태보다는 조금 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꼭, 확인해야 하는 플랫의 조건들은 무엇일까.



■ 플랫비와 별개로 공과금(전기세, 인터넷 비, 수도세)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지

 : 공과금은 대부분 집주인이 부담하고, 간혹 전기세 등이 너무 많이 나오면 1/n 하기 때문에 공과금을 별도로 내는 플랫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몇 명의 플랫 메이트가 있는지(셰어 정도)

: 함께 공동 공간을 셰어 할 인원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중요하다. 간혹 플랫 메이트를 구하는 글을 보면 '거실 셰어 1명 있습니다.', '거실 셰어 플랫 메이트 구합니다.'라는 말을 볼 수 있다. 여기서 '거실 셰어'는 방이 아닌, 집의 거실의 한 공간에도 플랫 메이트가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나는 거실 셰어 플랫 메이트가 있는 집을 몇 번 뷰잉 했었는데 거실의 한 공간에 천막이나 텐트를 이용해서 따로 공간을 구비해놓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만약 거실에서 플랫을 한다면 모두가 드나드는 거실 안에 작은 공간을 사용하는 만큼 조심해야 할 점과 불편한 점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겠다.


■ 어떤 분위기의 집인지

: 당연히 플랫을 구한다면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그 집의 분위기를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물론 실제로 살아보기 전까지는 확실히 경험할 수 없겠지만, 플랫 메이트를 구하는 주인의 글에서 어떤 분위기의 집이며 어떤 플랫 메이트를 구하는지 정도는 확인해볼 수 있다. 아래와 같은 수식어들이 그 예이다.


'모두 학생만 있어서 조용합니다.'

'풀타임 근무자들이기 때문에 조용하게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20-30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자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는 편입니다.'

'집을 깨끗하게 유지해주실 분만 환영합니다.'

'한국인 2명, 현지인 1명, 일본인 1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사용하시기에 좋습니다.'


집 안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곳이 좋을지, 외국인 친구는 없어도 한국 음식 냄새를 꺼려하지 않는 한국인들이 있는 곳이 좋을지, 혼자의 시간이 보장되는 곳이 좋을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곳이 좋을지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려해볼 문제이다.


몇 개의 화장실이 있는지

: 화장실은 꽤나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셰어가 가능한 화장실이 1개뿐이라면, 직장인들이 많은 플랫에서는 출근 시간이 겹치게 될 경우 일상생활에 약간의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룸의 경우 화장실이 방 안에 있기 때문에 화장실을 셰어 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방 안에 필요한 가구가 모두 갖추어져 있는지

: 플랫은 거의 대부분 방안에 침대, 책상, 옷장 정도가 갖추어져 있는 편이지만, 원하는 가구가 갖추어져 있지 않았을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확인해봐야 한다. 플랫과 다른 주거 형태인 집 한 채를 빌리는 '렌트'의 경우에는 가구가 갖추어지지 않은 곳이 더 많다.


기본적인 생활 용품이 어느 정도 지급되는지

: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옵션이니 눈여겨봐야 한다. 보통은 주방 세재와 식기구, 조리 용품 정도가 지급되며 잘 구한다면 김치와 쌀, 휴지가 지급되는 플랫도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지급되는 생활 용품이 많은 플랫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2) 홈 스테이, Homestay

홈스테이는 그 집의 주인과 가족 같은 형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플랫보다 조금 더 집주인과 셰어 하는 것이 많은 주거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보통 홈스테이는 뉴질랜드의 시티에 많은 아파트보다는 시티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의 주택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직접 모든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플랫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식사'가 제공되는 집이 많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조금 더 가족처럼 살아가기 때문에 뉴질랜드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한 가정에 속해야 하기에 좀 더 많은 규칙에 얽매일 수 있고 단기로 계약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3) 렌트, Rent

집 한 체를 빌리는 주거 형태이다. 앞에 설명한 두 주거 형태와 가장 큰 차이점이자 장점은, 집주인이 나라는 것이다. 다만, 그만큼 비용이 높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집주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과금은 본인이 해결해야 하므로 하나의 방을 플랫 했을 때 고려하지 않았어도 될 공과금을 고려해야 한다. 이렇듯 초기에는 비용이 부담되기에 플랫이나 홈스테이에서 적지 않은 눈치를 보면서 살았던 워홀러들이 자금을 모아두었다가 집을 렌트하는 순서를 선택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집 한 채를 렌트하면 남는 방이 있기 때문에 남는 방을 처음에 설명한 '플랫'으로 내놓기도 한다. 플랫으로 방이 나가면 플랫 메이트가 내는 플랫비로 렌트한 집에 들어가는 집세를 부담하는 것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즌에 따라서 혹은 상황에 따라서 플랫 메이트가 잘 구해지지 않는다면 집을 렌트한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마지막으로 어떤 주거 형태이든 집을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지만 야무진 팁들이다.



워킹홀리데이 집 구하기 Tip

◆ 입주했을 당시의 방 상태 찍어두기
: 혹시 모를 크고 작은 분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이다. 그렇지 않아야 하겠지만, 혹시라도 집주인이 원래 있었던 벽의 흠집을 내가 입주하고 나서 생겼다고 주장한다면 비용을 지불하고 집을 나와야 할 수 있기에 만일을 대비해서 말이다.

◆ 햇빛이 잘 드는 방 고르기
: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방에서 나는 뉴질랜드의 겨울은 매우, 매우 춥다. 보일러가 없거나 직접 오일 히터를 구매하지 않으면 작은 전기장판만을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햇볕이 잘 안 들면 습기가 가득하고, 벼룩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뷰잉 때 꼭, 무조건 햇빛이 잘 드는 방인지는 살펴보자.

◆ 수압과 물 온도 체크하기
: 집을 처음 구할 때 놓칠 수 있는 부분이다. 화장실이 깨끗한지뿐만 아니라, 따뜻한 물이 잘 나오는지, 샤워기의 수압이 좋은지, 변기가 깨끗하게 잘 내려가는지 정도는 체크해줘야 완벽하다.

◆ 해당 지역에 머물 기간을 고려하기
: 이 말은 즉슨, 예를 들어 오클랜드에 6개월만 지내다가 지역 이동을 고려할 경우 '최대 1년 이상 거주'를 희망하는 플랫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이다. 대 부분 플랫을 입주할 때 '보증금'형태의 '본드 비'라는 것이 존재하는 데 처음 계약 조건을 지키지 않을 경우에 본드 비를 돌려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의 위치를 고려하기
: 꽤나 중요하다. 이 문제는 뉴질랜드의 대중교통 수단의 문제와 직결된다. 뉴질랜드의 대중교통은 한국처럼 편리하지 않고, 또 교통비가 부담될 수 있다. 누군가 '버스 타고 10분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야?'라고 물어본다면 '아니야.'라고 대답해줄 것이다. 더군다나 뉴질랜드의 시티의 주차비는 너무나 비싸서, 도심에서 차를 렌트하는 것은 더욱이 접어둘 생각이다. 부디 집과 일터의 거리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로 선택하기를 바란다.


집 떠나와, 고생을 사서 하지 않기 위해 '집'을 잘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고 꼼꼼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새로운 안식처를 결정하도록 하자.



『ㆅㅏ나유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매거진


『ㆅㅏ나유 In Cafe 매거진 』


『ㆅㅏ나유 캘리그라피 에세이 매거진 』


    하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둘, 방에 있는 시간이 가져다주는 것

       셋, '헤어짐' 때마다

       넷, '퇴사'하는 날

    다섯, 별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어.

    여섯, 오월의 오후 8시

    일곱, 미움에서 연민으로

    여덟, 길치

    아홉, 장마가 시작된 7월

       열, 다 말해놓고 비밀

열 하나, 고개 들고,

    열둘, 백수의 생활 리듬

    열셋, 순간 기록

    열넷, 시점이 머무르는 곳에 있는 행복

열 다섯, 소중한 이십대는 마음이 조급하다.

열 여섯, 연남동,

열 일곱, 퇴사 후, 두 달.

열 여덟, 핸드드립,

열 아홉, 또, 이별

    스물, 소녀는 모두 누군가의 손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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