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곁에 머무는 스토리텔러
월간 <책> 신승연_우주적인 상상력으로 선한 세상을 꿈꾸는 만화가, 강풀
[기사 발췌]
강풀은 1974년 서울 출생으로, 1997년 원주 영서신문사에 만평을 연재하면서 만화가로 데뷔했다. 2001년, 온라인 사이트 ‘강풀닷컴’을 만들고 만화를 직접 게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업로드한 세로로 읽는 온라인 만화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만화의 시대를 열었다.
강풀 작품은 크게 순정만화 시리즈, 인간 내면의 고독과 공포를 담아낸 미스터리 심리 호러물, 초능력을 가진 선한 사람들의 세상사를 그려낸 한국형 히어로물, 이렇게 세 장르로 나눌 수 있다. 순정만화들은 가장 보통에 가까운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아파트> <이웃사람> <어게인> 등으로 대표되는 일명 ‘미스터리 심리썰렁물’, 즉 호러물의 대가이기도 하다. 또한 강풀은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한국형 히어로물의 선두주자이다.
성선설을 믿는다는 강풀 작가의 작품 대부분은 선하고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자극적인 요소가 덜할 수는 있겠지만 좋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 선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은 작가의 뚝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부분이다. 폭력과 혐오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선한 사람들이 서로 손을 맞잡을 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작가의 믿음은 참 한결같다. 창작에 있어 자극적 스토리로 이슈화를 꾀하기 급급한 시대에, 좋은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려내고자 하는 신념이야말로 지금의 강풀 유니버스를 반짝이게 하는 근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