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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sll Feb 23. 2023

[스크랩] 케이팝은 꼭 한국을 닮았다

K-고인물(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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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은 신호등처럼 반복할 뿐, 그럼에도 스타는 반짝인다

[시사IN]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_케이팝은 꼭 한국을 닮았다







[기사 발췌]

케이팝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뭐냐고 묻는다면, 케이팝을 둘러싼 모든 것이라 하겠다.


케이팝의 한국적인 면은 오히려 음악과 퍼포먼스, 비주얼 밖의 영역에서 쉽게 감지된다. 케이팝을 케이팝답게 하는 왕도로 자주 언급되는 ‘케이팝 시스템’부터가 그렇다. 케이팝 시스템을 떠받치는 두 개의 핵심 축은 발 빠른 인재 발굴과 효과적인 분업 시스템이다. 노래와 춤, 피지컬에 뛰어난 인재를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발굴해 연습생을 만든다. 연습생이 매일같이 연습실 바닥을 땀으로 적시는 동안 회사는 그와 함께할 새로운 연습생을 꾸준히 발굴하는 동시에 A&R, 비주얼&아트 디렉팅, 매니지먼트까지 효율 높은 분업을 통해 그룹의 성공적인 데뷔와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뜨거운 입시 열기와 영재 발굴을 향한 로망, 엘리트 체육 육성 시스템이 적절히 섞인 결과다. 최소 시간 최대 효율을 뽑아낼 수 있도록 아이를 둘러싼 모든 이들이 노력한다. 성공을 위해. 아이돌 연습생이 아니라 해도 한국에 살고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뼛속 깊숙이 느껴본, 바로 그 감정이다. 케이팝을 둘러싼 정신과 환경은 과거에도 지금도 너무나 한국적이다.


지금 주목받는 건 자신의 부와 명예 또는 그 모두를 갖고 태어난 자신을 누구보다 돋보이게 드러내는 것이다. ‘반포 자이’ ‘타워팰리스’ 같은 단어가 인기 있는 멤버들의 애칭이 된 현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각종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팬과 가수의 모습까지 모두가 그대로 거대한 한국 사회 그 자체다. 지긋지긋하지만 그렇다고 단칼에 끊어낼 수도 없는 질긴 연까지, 케이팝은 꼭 한국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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