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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Jan 30. 2024

커뮤니티 시대 구성요소 2 : 커뮤니티 유목민

취향을 탐색하는 커뮤니티 유목민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나'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나'를 찾기 위해 다양한 취향을 탐구한다.

그런데 취향은 나 혼자 찾고 쌓기 어렵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찾아간다.

그렇게 커뮤니티를 찾아다니는 우리는 커뮤니티 유목민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활동에 충만감을 느끼는지, 무엇에 행복을 체감하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기 위해 직업 이외의 활동들을 한다.


직업은 우리를 이루는 가장 큰 요소이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항상 우리와 딱 떨어지는 무언가가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여가 활동들을 우리는 "나 자신을 알기 위한 취향 찾기"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자신의 취향을 가지는 것을 장려하는 그리고 추구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인터넷만 들어가 봐도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 준 전문가급 지식을 제공하는 클래스들이 널려있고, 그것을 오프라인에서 아르 쳐주는 공방도 많다. 우리는 그러한 활동들에 대해 배우고 실행할 의향이 있는지 결정만 하면 된다.


그런데,사실 취향을 쌓는다는 것은 단순히 강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서 완료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취향을 타인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우리의 취향을 공유하고, 발산하고, 창조하고, 대화하기를 원한다.


나의 의견을 타인에 비추어 봄으로서, 그리고 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상호작용을 해야만 우리의 취향을 갈고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단순히 남의 지식을 알고만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혹은 그 취향이 파생되는 활동에 초점을 두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또 들어간다. 예를 들어 내가 힙합 패션에 관심이 많다면 패션 자체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그룹에 들어갈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취향에 기반한 커뮤니티는 개인에게 있어서 영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가족 혹은 친구 관계로 엮인 어떤 항구적인 관계가 아니라, 그때 그 시절의 내 취향이 무엇인가에 따라 모이고 또 흩어지는 관계이다.


그러다 보니,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애정을 가지면서도 이것이 더욱 끈끈한 관계로 발전되지 않을 일시적 관계라는 것에 일말의 불안감을 가진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언제든 이 커뮤니티를 떠나 다른 커뮤니티로 옮길 수 있다는 안도감은 심리적 책임감 및 압박감을 덜어준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우리는 일종의 커뮤니티 유목민이 된다. 한 커뮤니티에 쌓인 나의 기록이 아깝기는 하지만, 취향의 변화 및 다양한 이유에 따라 언제든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커뮤니티를 찾아 떠난다. 또 그런 커뮤니티를 찾기 어렵지 않다.


이런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회사들일 것이다.

링크드인, 레딧, 네이버 등등. 그 회사들이 운영하는 일종의 커뮤니티는 이 커뮤니티 유목민들을 묶어두기 위해 어떤 전략과 방법들을 사용할까?


그것은 다음 이 시간에.. 계... 속!


서러운 아저씨들 티 클럽 관련 소식 듣기 :

https://lnkd.in/g5Jj6f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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