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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비 Jan 30. 2024

커뮤니티 시대 3 : 영향력(지분) 전쟁

우리는 목소리를 내길 원한다

어디서든, 우리는 영향력을 욕망한다


요즘 커뮤니티에 대해 조사해 보고 도 참여자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그 어떤 종류의 커뮤니티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타인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분투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가장 근원적인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견이 타인에 의해 긍정되고 또 받아들여지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우리는 타인과 구분된 고유성을 획득해야 한다. 이 고유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어필해야 하고, 더 나아가 커뮤니티 내에서 권한과 권력을 얻어야 한다. 즉, 우리는 커뮤니티 내에서 흔히들 말하는 '지분', 즉 권위이자 영향력을 획득하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아닌데?'라고들 말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링크드인 이든 레딧이든 모든 콘텐츠 창조자들은 자신의 콘텐츠가 타인들에게 많이 읽히고 또 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잘 읽어보면 자신이 이 주제에 대해 전문가라는 것, 경험이 많다는 것, 다른 사람과 차별회 된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퍼뜨린다 (나라고 안 그럴까?).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야!'라고 한다면 사실 나를 구분할 수 있는 닉네임 및 이름 같은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렇다면 여기서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우리는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분투할까?



링크드인을 예로 들면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실력이 있거나 혹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홍보하기 위해 내 콘텐츠가 더 많이 읽히기를 원한다 (그 외의 목적이라면... 사람들이 내 글을 좋아해 주는 게 좋아서?)


브런치를 예로 들면, 언젠가 이 글들이 책으로 출판되기를 원하거나, 아니라면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내 글이 더 많이 읽히기를 원한다. (그렇다, 상기의 내용은 내 욕망이기도 하다)


혹은, 다른 커뮤니티라면 그냥 내 글이 다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그리고 내가 타인에게 인정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내 콘텐츠가 더 많이 읽히고 긍정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콘텐츠 자체가 좋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즉 타인가 구분되는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마법의 단어를 활용한다


퍼스널 브랜딩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이 영향력은 끝도 없이 늘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보자. 한 개인이 자주 찾아보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많이 쳐줘도) 100명을 넘어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구독자를 쌓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는 구독자라는 영향력 수치를 높이기 쉽지 않다. 마치 영향력이라는 것이 어떤 한정된 자원으로 여겨지는 것은 착각이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몇몇의 자신의 취향 및 가치관과 일치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팔로우하고 나서부터는 새로운 사람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거나 찾아 떠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새로운 사람이 끊임없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타인의 영향력의 총합은 고정되어 있고, 이 한정된 자원을 취득하기 위해 커뮤니티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무한 경쟁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는, 커뮤니티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이 한정된 영향력이 대부분 기존 몇몇 개인에게 몰려 있고,   신규 유저들이 그 영향력을 뺏어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느 순간부터 보는 유투버만 보지 신규 유투버를 찾아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새로이 영향력을 쌓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기존 커뮤니티의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커뮤니티를 찾아 떠난다.



나는 커뮤니티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사실, 오프라인의 현실과 다를 바 없지 않다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집중해서, 커뮤니티의 개개인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어떤 생에 주기를 겪을까?


다음 글에서 계.... 속!





참조 :  온라인 커뮤니티, 영혼들의 사회 BY 박현수

서러운 아저씨들 티 클럽 관련 소식 듣기 :  https://lnkd.in/g5Jj6f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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